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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이 먹으라면 먹는거쥐~

박승철 |2009.06.02 22:59
조회 758 |추천 1

 

군대복무 시절

 

짬장이 이병이었던 나와 나의 차차 선임을 부른다

 

삽질하고 나서 피곤하던 시간이었지만

 

'내가 뭘 잘못해나...

점심때 소화가 안돼어 짬 많이 남기는 거 들켰나.. 아놔'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해가면서

켁켁거리면서 취사반으로 갔다

 

부대가 산골짜기에 있었기에

낡은 건물이 식당이고 그 뒤로 으슥한 곳이 짬장구역인

취사반이었다

 

나와 같이 간 선임이 문을 두드리고 신고하고 들어갔다

 

짬장을 비롯 차기 짬장과 취사반 고참들이 원모양으로 둘러서서

 

우리를 다정히(?)맞이했다

 

짬장고참이 무언가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나와 2달정도 차이가 나는 일병이 벼락같이 달려가서 따끈따끈한 무언가를

2대접 들고 왔다

 

그 모습을 보고 바로 내가 저걸 먹어야 하는구나. 직감으로 깨달았다

그때까지도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오늘 하루를 되돌아 보고 있었다

 

취사반은 어두워 그 대접에 든 내용물이 무엇인지 알길이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자 5초준다 원샷~

명령이 떨어졌다

 

대접을 받고나서

흐린 달빛에 비춰보니

허옇게 걸쭉한 것이 담겨 있었다

옆에 있는 고참은 어떻게 하나 살짝 눈치를 살폈다

고참은 나보다 군생활을 좀더 해서 그런지

엄청 뜨거운데도 벌컥벌컥 잘 마시는것이다

 

갑자기 취사반 고참들의 무서운 눈초리가 모두 나를 향하는 것 같았다

 

에이 그래 까라면 까느게 군대지..

안먹으면 그날 나는 취사반 뒷 야산에서 생매장 당할 것 같았다

 

내가 이게 무슨맛이지 무슨 비린내도 나고.. 그런 생각이 들때

한 반쯤 마셨을 때 옆에 먹던 고참은

입에서 내용물을 뿜으며 푸악..토를 해버렸다

 

취사반 고참들이 이쌕끼는 더럽게 먹다가 토하노. 미친색끼.

이러는 상황이라

나는 무서움에 떨며

꾸역꾸역 다 마셨다

 

다 마시니 짬장이 그래 수고했다면서 가라는 지시를 했다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어쨌든 취사반으로 가기전 엄청난 굴림과 욕을 기대했었는데 그냥

무사히 취사반을 나오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다음날 취사반에서 또 부르는 것이다

이번에는 나와 모르는 다른 소대원이 불려왔다

 

취사반 고참들이 나를 보며

'임마가 어제 다 마신놈 아니가

잘 묵던데 더 줘야 겠다'

 

이러는 것이다

 

이번에는 취사반 대원들이 식당 청소를 하는 시간이라

내가 직접 가마솥에 가서 퍼와야 했다

 

솥은 엄청난 군불을 넣어서 그런지 뜨거워 뚜껑을 열기조차 힘들었다

 

어제 내가 먹은게

무엇인지 궁금해서라도 빨리 열어보고 싶었다

어두워서 잘 안보였다

길쭉한게..보였다

 

잠시 뇌리를 시치는 것은

아 이것은 가물치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몇번 재탕해서 내용물이 흐물흐물해진 것을 국자로 건져올렸다..

 

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악~ 소리를 질렀다...

 

 

 

 

 

 

 

 

 

 

 

 

 

 

 

 

 

 

 

 

 

 

 

 

 

 

아 씨바ㄹ. 능구렁이........................

그자리서 토해버렸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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