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앞에 펼쳐진 거울을 따라
묵묵히 밝은 부분을 좇다 보면
얌전히 길들여져 가는
인생의 분신들
분낼 줄도 알련마는
거꾸러질지도 알련마는
점잖게 타올라가는 형체 없는 존재들이
사방을 휘감아 돌며 본체를 보호해낸다
밝은 부위만을 따라 가야한다
암흑에 노출되면 그네들조차 감당 못해
흩뿌려져 버리기에
발끝으로 디디는 위태한 몸짓
진실이어야만 한다
그러지 마
울지는 말아
너를 지켜내기에 수고하는 이들을
헤어질 때는 감사로 보답해야지
아직은 서투른 걸음마 서러워도
양팔을 붙잡아 올리는 손길 따라
소리 내지 말고 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