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어떤 글의 보니 글의 요지 중의 하나가 비둘기 유해판정을 이기적이다, 잔혹하다라고주장하는 사람들은 다른 모든 종류의 육류, 생선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더군요.
그러나 한 사람이 어떠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 속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그 주장에 상응하기는 쉽지않습니다. 물론 노력을 해야 하지만 인간으로서 모든 점에서 완벽하지 못하고 모순이 있는 것은 어쩔 수없지 않는가 싶습니다. 진정한 환경론자는 자동차도 타지 않고, 전기도쓰지 않고 문명에서 벗어나 숲 속에서 살아야 하나요? 페미니스트는 예쁘게 옷 입거나 화장하면 안되고결혼도 하면 안되나요?
한 번에 모든 것을 고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 당장 할 수 있는쉬운 일부터 고쳐나가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자고 하는 것이죠. 비둘기가 우리 사회에 직접적인 큰해를 끼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둘기 몸과 똥에 병균에 많아 질병의 원인이 된다, 다리 등 건축물이 비둘기 똥 때문에 부식이 된다 등이 비둘기를 유해동물이라 여기는 주요 이유로 알고 있는데, 일단 비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비둘기 말고도 우리 주위에는 병균이 득실거리는 것들이 참 많이 있죠. 사실 어떻게 보면비둘기가 원래 더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이 더럽기 때문에 그 곳에 살고 있는 비둘기도 더러워진 것이 아닌가 싶고요. 비둘기 똥에 병균이 많다고 하는데 길거리 청소 자주하고 지나가면서 안 만지면 문제가 없지 않나요? 건축물이 부식되는 것도 관리를 좀 더 열심히 하면 해결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비둘기가 지나가는 모든 길에 널려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원이나강가 같은 특정한 곳에 몰려있죠. 그런 특정한 곳만 집중 관리해주면 될 일입니다. 청소를 좀 더 자주하고 가끔 방독도 하고. 예전에 어떤 조류학자를인터뷰한 기사에서 비둘기들은 종종 물에서 목욕을 해야하는데 도시에 그럴만한 곳이 없어 비둘기들이 더 더러워졌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그 기사에서 그 학자가 말한 것처럼 비둘기가 많이 몰리는 곳에 연못이나 작은 분수 등을 설치해도 되지 않을까싶습니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이 생각해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있겠죠.
사회에 기반을 흔드는 것도 아니고 조금 불편을 끼친다고 유해동물이라는 미명하에 죽여버리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살면서 불편한 점이 있어도 그 사람을 해치워버리진 않지요. 비둘기말고도 우리에게 불편을 주는 동물들이 많습니다. 떠돌이 개와 고양이들,멧돼지들, 각종 곤충들. 사람들도 동물인 만큼본능적으로 자신들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다른 동물보다는 좀 더 나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동물들을 다 몰아내버리면 나중에는 이 땅은 사람도 살기 힘든 곳이 될지 모릅니다. 이기적인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다른 동물들과 조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동물들과 공존하도록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비둘기 유해판정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생각이 무조건 틀렸다고, 유해판정은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두 번째 문단의 주장은 정희진씨의 강연 “누구와의자존심, 자존심의 경합” 에서 들은 내용을 이용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