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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이제 시작이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장경태 |2009.06.12 03:35
조회 77 |추천 0

이제 시작이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1980년 '서울의 봄'과 광주 민주항쟁을 짓밟고 등장한 신군부와 전두환 정권은 '정의 사회 구현' 과 '의식 개혁', '선진조국창조'를 모토로 삼았다. 그러나 허울 좋은 명분일 뿐 실제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탄압하려고 경찰 등 공안기관을 강화하여 정권 유지의 방패막이로 삼았고, 국민의 자유와 기본원, 민주주의를 뿌리 채 흔드는 폭력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노동관계법, 국가 보안법 등을 개악하여 국민의 기본권마저 제한하고 정치적 반대 세력을 철저히 탄압하였다. 이렇게 전두환 정권은 1980년 말 언론사를 통폐합하고 언론 기본법을 만들어 언론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었다.


   1987년. 대학을 다니다 많은 이익과 기득권을 포기하고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권인숙 성고문 사건과 서울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으로 관련자 처벌 요구 및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직선제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4.13 호헌 조치'를 선언하면서 각계 각층에서 호헌 철폐를 요구하는 시국성명을 내고 각계와 각 지역을 대표한 2200여명의 발기인이 참가하여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를 만들고 6.10 범국민대회를 준비하였다.

   이에 정부는 6.10 대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경찰 병력을 총동원하여 이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전국 22개 지역에서 24만명이 참여하는 이 대규모 가두 시위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가 점차 격화되었고, 경찰은 이날 전국에서 3831명을 연행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6월.. 이명박 정권은 '선진화'의 기치를 내새우고 언론악법, 감청법, 마스크법 등등 7대 MB악법을 통과시키려 하였다. 6.10일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범국민대회는 끝내 불허하면서 광장을 시민에게 내주지 않았고 10일 집회 직후에도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많은 사상자를 내었다.

   2009년 6월 10일 11시 30분 경. 광화문 방면으로 집회에 참가하고 있던 나는 갑자기 밀고 내려오는 바람에 함께 있던 일행을 먼저 인도쪽으로 보내고 뒤돌아섰다. 경찰병력에 의해 발과 방패 등으로 무참히 짓밟히는 시민을 보았다. 이것이 2009년의 대한민국이 맞나.. 그때 갑자기 곤봉인지 뭔지에 머리를 맞았다. 순식 간에 대열 속으로 들어가버렸고 사실 제대로 볼 겨를도 없이 머리를 어루만지며 웅크리고 앉았다. 원통했다. 분통이 터졌다. 아무런 힘이 없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개탄스러웠다. 전경은 계속 밀고 대한문 앞까지 밀어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뇌리를 스치고 간 건.. '분향소는 사수해야한다.'였고 지하철 출구로 내려와라고 문자 보내준 일행에게 분향소 쪽으로 가겠다고 문자보내며 황급히 뛰어갔다. 역시나 분향소 근처까지 몰려간 전경과 분향소 앞에서 막아선 시민들과 충돌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날 집회는 10분만에 싸그리 밀렸고 정리되었다. 경찰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경을 뺐고 또다시 조용한 광장이 열렸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촛불을 켜며 광장에 앉았고, 나도 앉았다.

분하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고,

광장을 불법이라 규정하고,

시민을 폭행하는 경찰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고통스럽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제 6월.. 한나라당은 '광장 굿판'이 끝났다며

이제는 언론법을 통과시켜야한다고 한다..

 

이제 시작이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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