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스커트를 입고 관현악을 연주한다. 관현악도 정통을 벗어난 전자현악이다. 때문에 클래식 전공자들은 ‘싼마이’라고 손가락질한다. 주변의 싸늘한 시선에도 불구, 그들은 6년 동안 묵묵히 악기를 연주했다. 인고의 열매는 달았다. 그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전자현악 크로스오버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덩달아 ‘한국의 바네사 메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그들의 이름은 ‘일렉쿠키’이다. 리더 김보연(첼로)과 이성은(바이올린), 이혜정(키보드)이 멤버.
“주변 눈총을 많이 받았죠. 친구들도, 교수님들도 ‘잘못된 길로 빠졌다’며 걱정하더군요. 근데 멤버 모두가 새로운 음악에 호기심이 강했어요. 시작은 많이 힘들었는데 막상 하고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도 얻었고 생각보다 팬들도 많이 생겼어요.”


이혜정(키보드), 이성은(바이올린), 리더 김보연(첼로)
진정한 글로벌 그룹…“아프리카 빼곤 연주 안한 곳 없어요”
맛있는 과자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일렉쿠키’는 국내보다 사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높은 편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빼곤 전세계를 다 돌아다녔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연주하지 않은 나라가 거의 없다.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한국과 달리 외국은 음악만 하는 그룹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초청을 받다보니 전세계를 다 돌아다니게 됐어요.”
외국을 밥먹듯이 다니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해프닝은 한 멤버가 외국에 나가기 전 악기를 집에 두고 온 일이다. 외국행이 너무 익숙한 나머지 짐만 갖고 공항으로 왔다. 가까스로 악기를 공수해 공연 무산 위기를 넘겼다.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팀 리더인 보연이 해외 공연 도중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한 보연은 공연 이후 많이 방황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해외 공연에 대한 추억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섹시 연주자의 비애…“무대 노출 사고, 여러번 날 뻔 했어요”
일렉쿠키는 파워풀한 섹시함을 갖고 있다. 열정적인 무대 매너와 연주, 섹시한 의상으로 일렉쿠키만의 스타일을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바네사 메이를 능가하는 파격적인 의상들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의상은 저희가 직접 디자인해요. 일단 악기를 연주하는데 불편하면 안되니까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요. 또 자신의 몸매에 맞추죠. 신체적인 단점은 본인들이 더 잘 아니까요.”
섹시한 컨셉트를 선호하다보니 때론 예기치 못한 불상사도 일어난다. 장시간 공연으로 땀이 나 누브라가 배까지 내려온 적도 있다. 치마가 구두에 걸려 벗겨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처음엔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졌어요. 근데 사고를 자주 겪으니까 나중에는 무덤덤해지더라고요. 이제는 누브라가 내려오면 그냥 빼버려요. 무대 위에서 넘어져도 대수롭지 않게 벌떡 일어나고요. 한마디로 용감해진거죠.”


음주가무의 달인…“클럽 좋아하고 소주 5병 기본으로 마셔요”
일렉쿠키 멤버들은 공통 분모가 있다. 음주가무에 모두 능하다는 것. 무대 위에서 연주하며 춤추는 이들에게 춤과 노래는 기본이다. 게다가 세 사람 모두 주당에 속한다. 맏언니 보연은 클럽 음악을 즐기며 술 마시기를 좋아한다. 성은은 양주 1병, 소주 5병 정도가 주량이라고 한다. 주량이 소주 8병인 혜정은 친구 중 최고 주당과의 술대결도 이긴 ‘말술’. “셋 다 워낙 술을 좋아해 한 번 마시면 끝이 안 보여요. 음대 출신들이 술이 쎈 편이지만 저희는 특히 쎄요.”
그래서 이들은 “이효리와 하지원의 뒤를 이어 소주 광고 한 편을 찍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멤버들의 말에 따르면 다른 광고는 몰라도 술 광고는 누구보다 리얼하게 찍을 수 있다. “물론 음악에만 매진할 생각이에요. 하지만 술 광고가 들어온다면 정말 꼭 한 번 촬영해보고 싶어요. 워낙 좋아하고 자주 마시다보니 광고에서 필요한 필을 누구보다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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