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연극 <맹진사댁 경사>

이지현 |2009.06.14 18:01
조회 78 |추천 0


 

역전에 역전 거듭… 연극

 

 명동예술극장 개관기념 공연. 1969년 초연된 이후, 꾸준히 상연되었으며 '시집가는 날'이라는 제목으로 무용, 창극 등 다양한 장르로도 만들어져 관객들을 만나왔다.

 

 40년 만에 그 자리, 그 무대에 올려지는 '맹진사댁 경사'는 장민호, 신구, 백수련, 전무송, 서희승, 장영남 등 '연극계의 신구(新舊)'가 함께해 눈길을 끈다. 배우 신구가 영악한 듯 세속적이지만 결국은 얕은 꾀에 자기가 빠져버리는 '맹진사'로 분해 오랜만에 무대 공연에 나섰다.

 

 풍속극인 이 작품은, 전통적인 결혼풍습을 소재로 하여 사회성을 짙게 표출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희극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와 제도, 그리고 갈등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이를 풍자적, 해학적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해 작품에 희극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

 

 권력과 재력을 맹목적으로 탐하다가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키는 맹진사, 물정 모르고 있다가 아들 맹진사를 제 꾀에 빠지게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맹노인 등의 전형적인 인물의 등장과 권력가와의 결혼, 절름발이 소문, 멀쩡한 사윗감의 등장 등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구성은 시대를 넘어선 재미를 부여한다.

 

 극도의 긴장감에 익숙해 있는 지금의 세대에게 의 이야기 구조는 조금은 시시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면적인 인물들, 교훈을 제시하려는 이야기 구조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도 2시간에 약간 못 미치는 긴 공연시간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더 것은 연출의 힘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따라서, 전체 공연을 단평하자면, 무척이나 아쉬을 정도로 잘 만든 공연인 것 같다. 물론 맹진사 역의 신구를 비롯한 장민호, 백수련, 전무송, 서희승, 장영남, 송인성 등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돋보였지만 연출 자체에 정말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무쪼록 연로하신 배우들이 공연 마지막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열연 하셨으면 한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