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동생 : 아니. 이게 누구셔? 흐흠~
하나 밖에 없는 우리 오빠 아니셔~? 헤헤헤헤~
오빠 : 야~ 너 이놈의 지지배. 지금 시간이 몇신데.
너 일찍일찍 안다닐래? 어우. 어우~ 이게 무슨 냄새야?
술냄새.... 야 너 몇병이나 마셨어?
여동생 : 에이~ 오빠도 이제 들어오면서 뭘~ 오빠!
나 한번만 봐줘. 응? 엄마한테 이르지 마~ 알았지? 응~?
오빠 : 야. 시끄러!
너 한 번만 더 이러다가 걸리면 너 진짜 알아서 해.
야단을 치긴 했지만 동생의 표정이 어두워 보여서 그는 동생을 데리고 집 앞 공원으로 갔다. 편의점에서 산 시원한 캔커피를 쥐어주면서 동생에게 물었다.
오빠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여동생 : 오빠! 근데 남자들은 말이야.
여자가 전화해서 '나 지금 어딘데 여기 올래요?' 하면 어떻게 해?
오빠 : 어~ 글쎄. 좋아하는 여자면..
진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새벽 두세시건 뭐,
달려갈 것 같은데 나는?
여동생 : 그렇지? 그렇구나.. 그러면 말이야.
약속 잡아놓고 둘이 만나는 줄 알았는데,
자꾸 누구 데리고 나오는 거는.. 그건 왜 그래?
오빠 : 어... 저기. 그거는~ 음... 뭐랄까.
쫌 부담스러워서 그런걸껄?
여동생 : 그래? 혹시 정말 혹시라도 날 좋아하긴 하는데...
둘이 만나는 걸 내가 좀 부담스러워 할까봐..
아니면 불편해할까봐 배려해 주는 건 아닐까?
오빠 : 아니 뭐, 그럴수도 있는데.. 보통은... 보통은 안그럴걸?
아~이. 야. 그런데 내가 하..는 말 이런거 다 믿지는 마.
모든 남자가 다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냥 뭐 그렇지. 나라면...
여동생 : 그러면... 오빠는 그래도 그 남자는 아닐 수 있다..
그런거지? 그니까 오빠 말은..
행동은 그렇게 안하지만 사실은 날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런 말이네?
오빠 : 저기... 하하하;;; 그게.. 저 그러니까. 그럴수도 있지만.
어.. 아이씨. 야! 몰라!.....
.... 야~ 근데 도대체 그 자식 누구냐?
누군데 내 동생한테 그따위 대접을 해?
왜.... 어? 니가 보고 싶다고 나오랬는데 그 자식이 안나왔어?
너랑 단 둘이 있기로 해놓고 다른 여자를 데리고 나왔어?
어~ 그래? 야... 너 지금 오빠가 딱 얘기하는데...
그런 놈은 마음 주지도 마. 어? 말 섞지도 마.
그럴 가치도 없는 놈이야. 야. 오빠말 알아들어?
그 자식한테 가서 얘기해.
진짜 길가다 밤에 나한테 걸리지 말라고 해. 알았어?
여동생: 근데 오빠.. 있잖아. 오빠가 아무리 그렇게 얘기해도...
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진 해볼래.
내 전화 좀 안받으면 어때.
열 번에 한 번은 그래도 받아주잖아.
나 만날 때 다른 여자 데리고 나오면 어때.
그래도 안만나주는 것보단 나은거잖아.
그치? 난 괜찮아~
좋아한단 얘기한 적도 없지만 싫어한다고 말한 적도 없으니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잘 아는 당신....
하지만 그 사랑을 받아줄 수는 없는 당신....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면 잘해주지 말기.
웃어주지도 말기.
만나주지도 말기.
그렇게 0.1% 의 희망도 주지 말기.
날 좋아해주는 고마운 그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지 말기..
내 얘기.. 듣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