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왜 애인이 되고 싶은데?
그야, 좋아하면 독점하고 싶고...
하지만 타인을 독점하다니, 애초부터 불가능한거야.
절대 무리.
난 굳이 그렇게 무리하면서 애쓰는 존재가 되고 싶진 않아.
틀림없이 곤란하게 만들어서, 부숴버릴 테니까.
독점...
왜 사람들은 독점하고 싶어할까?
소유하고 싶어할까?
불가능 한 일이란 걸 모르지 않을텐데.
독점하려고 들면 들수록
힘이 들고 수렁에 빠져 허우적 대는 것은
나라는 것을
허우적 대다가 관계를 망치는 것은
나라는 것임을
진작에 알아버렸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난 '독점하는 것'을 오히려 무서워했던 것일지도.
부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단순히 '독점하지 않는 것'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어리석은 착각을 했지.
그랬었지.
무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괜찮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무리해서 애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독점하지 않으려고 했다.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다.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했던 나의 선택은...
과연 괜찮았던 것일까?
후회는 하지만 되돌리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후회를 했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수습을 포기했다는 것일지도.
하지만 멍청하게도 인연을 믿는다.
소유하는 것보다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이
독점하고 있는 것보다 이어져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