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거두절미하고 결론만 말하겠다. 이 광란의 질주에 가까운 논란의 결말이 상당히 불길하다.
엊그제 였던 걸로 기억한다. 올 초 'Gee'로 상반기를 완전히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버린 걸 그룹 '소녀시대' 가 신보 '소원을 말해봐'의 타이틀곡을 선공개하였다. 그러면서 앨범 자켓사진을 같이 공개했는데, 이것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문제가 된 소녀시대의 미니 2집 자켓 사진, 현재 문제가 된 부분은 모두 수정되었다.
'군모의 휘장이 나치가 사용했던 '하켄 크로이츠'를 모방한 것이다.','자켓 정면의 비행기가 '영식함상전투기' 즉 '제로센'이다.' 등등 많은 네티즌은 'Girl idol'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소녀시대, 더 정확히 이들의 소속사인 Sm. Ent.에 대해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제로센의 경우, 수직미익의 기번과 주익의 일장문양까지 그대로 따라한 것은, 나를 비롯한 많은 네티즌에게 심각한 충격이었다. 결국, 그 다음 날 Sm.Ent.는 앨범 자켓을 수정하기 위해 앨범을 당초 25일에서 29일로 연기하기로 했고, 상기 문제가 제기된 부분도 모두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웹 상에서의 논란은 아직 사그라들고 있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이미 수정된 하켄 크로이츠의 경우도 292513=STORM이라는 고가 브랜드의 마크였던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 당초 '소시가 하켄 크로이츠를 그래로 썼다는 것' 에서, (이미 많은 스타들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시가 처음 썼던양, 나치를 따라했다'라는 쪽으로 초점이 변질되었고(어떤 사람들은 원 안의 2S가 나치독일의 'SS친위대'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명백한 진실 호도다.)
심지어, 어떤 네티즌은 폭죽이 동심원을 그리며 하트모양으로 터지는 모양을 띈 문양을 일본제국주의의 또 다른 상징인 '욱일승천기'로 호도하기도 하였다.
어떤 네티즌은 이번 사건을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 화보'와 엮는, 데뷔가 만 2년이 다 되가는, 이제 신인의 티를 갓 벗어난 가수와, 자발적으로 위안부 누드를 찍은 연기자의 사건을 비교하는 어이없는 기사를 써 내기도 하였다. 도대체, 집단지성의 상징인 '블로거뉴스'에서 이런 진실이 호도되는 현상이 일어난 걸까?
문득, EBS 지식채널e '황우석과 저널리즘'이 떠올랐다.[http://www.youtube.com/watch?v=4z5aS1kSn4s&feature=player_embedded]
이 이슈가 확대 재생산 되는 과정에서, 일부 블로거기자들과 인터넷신문들이, 의혹이 될만한 이른바'떡밥'에 대한 사실확인 없이, 단순히 이른바 'View지수' 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그러니까 블로그의 홍보를 목적으로-어떻게 보면 이글도 그런 맥락이긴 하다.)인터넷신문의 경우, 클릭당 부과되는 인터넷 광고료를 위해서 진실에 바탕을 둔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가 생명인 저널리즘 본연의 자세에서 벗어나 본질을 외면한 채 단순히 흥미 위주로 보도하는 '경마 저널리즘',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범죄ㆍ괴기사건ㆍ성적추문 등을 과대하게 취재ㆍ보도하는 '황색 저널리즘'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정론적이지 못한 기사들이 포털의 메인에 올라오고, 게시판에 링크로 남겨지고, 네티즌 간의 댓글과 댓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진실은 확대 재생산된 거짓들에 놀아난 꼴이 된 것이다.
기성언론(종이신문)의,또는 인터넷에서의 '황색·경마 저널리즘'의 결말, 우리는 너무 잘 안다. 우리들이 내 마음속의 대통령으로 부르는 '그분' 이 정권의 탄압과 기성언론의 비상식적인 저널리즘으로 인해 그렇게 돌아가셨고, 최진실, 가수'유니'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스스로 희생, 아니 사회적인 타살을 당했다. 황우석 사태의 진실을 알린 'PD수첩'도 그 희생양중 하나였다.
그래서 인지, 이번 논란의 결말이, 상당히 불길한 것은, 괜한 기우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기성언론의 한계인 황색저널리즘, 경마저널리즘의 극복 없이는, 지금의 인터넷언론과 블로거뉴스로 대표되는 이른바 '집단지성' 에게 진실과 상식의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로 남을 듯 같아, 다소 마음이 씁쓸해진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은 네티즌들에게 묻겠다.'얼마나 더 죽여야 정신차리겠는가?. 이제 그만 죽일 때도 되지 않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