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코스프레를 보기위해 하라쥬쿠로 갔다. 들뜬 마음에 너무 서둘렀는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버렸다. 하라쥬쿠의 메인로드 다케시타도리는 한산했고 코스프레족들의 아지트라 불리는 진구바시도 개미한마리 눈에 띄지 않을만큼 조용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메이지 진구인데 빌딩 숲으로 빼곡한 도심지 중앙에 이런 풍부한 삼림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약간은 시샘섞인 부러움을 느꼈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반성해야 한다.(물론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있다. 그저 푸념할 대상을 찾지못해 한풀이 한 것이니 만약 이 글을 읽고있는 분이 다름아닌 공무원직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조금은 버릇없이 보일지라도 관대한 아량을 베풀어 살짝 넘어가 주셨으면 한다.)
무슨 촬영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아무튼 그 주위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신사 참배를 하러 온 자국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메이지 진구 입구에서 좌측으로 몇 발짝만 더 가면 여의도 공원의 몇배는 됨직한 엄청난 규모의 요요기 공원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메이지 진구에서 시간사냥도 할겸 산책을 즐기고 돌아오니 거리는 어느새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패션의 첨단도시 하라쥬쿠는 그 이름에 걸맞게 코스프레를 비롯한 화려한 속옷과 의상들로 넘쳐났고, 길거리의 십대들은 마치 패션쇼라도 벌이는 양 독특한 개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차림새로 자신들의 센스(?)를 자랑했다.(사실 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케시타도리의 중심부에 있는 마리온 크레페는 관광가이드 책자에 소개될 정도로 이름깨나 알려진 크레페 전문점이었다.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맞은편에 위치한 이름모를 경쟁업체에서 크레페를 맛 보아야 했다. 갑작스레 손님들이 몰려들어 줄을 서야했기 때문이다.(그 당시 아침 요기를 하지않아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다. - ㅅ- ;;)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그 맛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왠지 좀 밋밋한 맛이랄까, 아무튼 썩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맛이었다.
하라쥬쿠에서 시부야까지는 겨우 지하철로 한정거장 거리이기에 그냥 도보를 따라 걷기로 했다. 때마침 일요일이라 그런지 공원 주위는 각종 축제와 행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남녀노소 할것없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눈에 띄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보여 다소나마 부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시부야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도중에 시끌벅적한 곳(웬일인지 가는 길마다 축제며, 행사를 한답시고 내 발걸음을 자꾸만 붙들어맸다.)들을 지나쳐 오느라 고생 좀 했다. 쌀쌀했던 11월의 날씨도 무거운 배낭과 두터운 점퍼로 중무장한 나에게는 무더운 여름에 불과했다.(나는 한 여름의 필드를 불태우는 운동선수마냥 땀을 뻘뻘흘리며 걸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보시는 바와 같이 분주했다.
디즈니 스토어..라는데 그냥 한번 찍어봤다. - ㅅ- ;; 그리고 여담이지만 어렸을 적 나는 미키마우스의 열렬한 팬이자 광신도(?)였다.
Bhagw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