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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지면 그 때를 기념해 반드시 공연을 하겠습니다."

서동범 |2009.06.27 03:59
조회 131 |추천 1

 

  이 세상 사람들을 위해 자유를 노래했던 음악천재가 우리 곁을 떠났다. 모짜르트나 베토벤 등과 같은 음악사의 거성들과 비견되기에는 논란이 있겠지만, 순수 대중음악만 놓고 본다면 그는 단연 거성이었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인1960년에 6살의 나이로 가수활동을 시작한 잭슨은, 80년대부터 9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가수를 지망했던 이들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를 주름 잡았던 서태지와 박진영 등은 공석에 음악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던 아티스트의 이름에 잭슨을 거론했었고, 내 기억에 박진영이 한창 가수로 활동했던 시절, 연말 시상식에서 잭슨의 빌리 진(Bille Jean)으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국내외 연예인들이 잭슨의 노래와 춤을 모방했는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순수 가수로 활동하면서 13개 넘버원 싱글과 7억5천만여장의 음반 판매고,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등재, 13개 그래미상 수상 등등 "앞으로도 이런 뮤지션이 나올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요즘같이 만능 엔터테이너를 추구하는 연예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잭슨의 열정은 50세가 되어서도 식지 않았다. 올해 영국 런던에서 시작될 잭슨의 마지막 월드투어는 엄청난 관심 속에 추진되고 있었고, 공연티켓은 이미 매진되었다. 그러나 심장마비라는 허망한 죽음 앞에 그의 마지막 무대를 보고 싶어했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슬픔이 되었다.

 

  나는 그가 1999년도에 우리나라에 와서 공연했던 것을 기억한다. 이미 1996년도에도 한번 내한한 잭슨에게는 한국은 세계 유일한 분단 국가로 소외받는 어린이를 사랑하며, 전쟁없는 평화를 지향하던 그의 의지에 걸맞는 특별한 나라였다. 항상 잭슨이 내한 할 때마다, 몇몇 종교단체들과 청소년 단체들은 잭슨의 음악과 공연이 청소년들과 종교계에 위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여 내한공연 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고, 잭슨의 음반과 사진 등 그의 자료들을 한데 모아 불태우는 일도 있었다. 또한 보수적인 성격을 지닌 정부도 잭슨의 공연이 그다지 달갑지는 않았다. 그러나 1999년 그는 '마이클 잭슨과 그의 친구들' 이라는 타이틀로 국내외 유명 가수들과 함께 대규모 내한공연을 했다. 그 때 SBS에서 잭슨의 내한공연을 생방송으로 중계 해주었는데, 말로만 들었던 그의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를 직접 보면서 고등학생이던 나에게 "이런 가수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감명을 주었다.

 

  그 공연이 끝난 다음날 학교에 갔을 때, 우리 반 친구들은 수업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 가릴 것 없이 잭슨의 이야기와 그가 보였던 춤으로 난리가 났었다. 주일날 교회에 가도 마찬가지였다. 잭슨이 내한공연 하면서 말했던 특이한 억양의 "I LOVE YOU!" 를 많은 친구들이 따라했고, 그의 춤을 즉석해서 추면서 노래를 불렀다. 생각해보면, 내가 아주 어릴 적에 잭슨과 마돈나 등 해외 유명 가수들의 춤과 노래를 흉내내는 것이 어른들을 웃기게 하는 재롱거리였는데, 그 때 봤던 잭슨의 춤과 노래, 무대 퍼포먼스는 애들 재롱거리가 되기에는 너무나 고귀했고 놀라웠다. 그리고 내가 조금 더 나이를 먹은 후에야, 잭슨이 공연에서 보여준 모든 것들은 많은 뮤지션들과 가수지망생들에게는 엄청난 영향력이었고, 동기유발의 근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화려했던 젊은 날을 뒤로한 채 중년이 된 잭슨은 적지 않은 구설수에 오르며 팬들에게 실망을 주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잭슨을 따라갈 자가 없을 정도로 그는 세계 음악계의 최고의 아티스트 중 한명이었다.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절에 흑인으로 태어나 Jazz나 R&B, Hip-Hop이 아닌 백인들의 주 음악장르인 Pop과 Ballade를 노래했던 잭슨에게 흑인이라는 핸디캡은 엄청난 장애물이었다. 나는 그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자신의 백인이 되려 했던 노력을 숨기려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그가 그런 능력을 갖추고 백인이었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뛰어난 음악계의 독재자로 군림했을 것이다. 그는 다른 뮤지션들이 생각지도 않은 반전운동과 평화운동에 동참했고,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네버랜드를 만들었다.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그 같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잭슨은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웅이자 음악으로 상처받은 세상을 치유하려 했다.

 

  나는 그가 1999년 내한 공연 때 우리를 보면서 말했던 유언과도 같은 말을 똑똑히 기억한다.

"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지면 그 때를 기념해 반드시 공연을 하겠습니다." 

 

  이제는 그를 이 세상에서 더 볼 수 없고, 한반도가 통일이 되기에는 아직 먼 이야기 같지만 내가 사는 이 시대에 통일이 된다면, 내가 그의 음악 중에 가장 좋아하는 'Black or White', 'Heal The World', 'You Are Not Alone', 'Will You Be There' 를 북한 땅에서 한번 들어보고 싶다. 

 

  안타깝게도......... 근래에 죽지 말아야할 사람들이 너무 많이 그것도 일찍 죽는다.

 

 Good Bye.. Jackson.

 

"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난 당신과 함께 여기에 있어요.

 당신은 비록 멀리 있지만 난 여기에 머물러 있지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난 당신과 함께 있지요.

 우리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당신은 항상 내 맘에 있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You are not alone 가사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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