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이랑 분위기 냈어요!
연애 초기에 와인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지금의 울 신랑,
"와! 저두요!" 라며 맞장구를 치면서 온갖 고급 와인바는 다 데리고 다니더라구요.
뭐 신랑 덕에 평소엔 어림도 없던 비싼 와인 다 마셔봤었죠.
그런데 결혼 후 신랑이 하는 말, 제가 분위기만 찾는 된장녀인줄 알았다나 뭐라나.
사실 저 구짜나 사낼, 루비똥 같은 유명브랜드 제대로 알지도 못합니다.
단지 대학 시절, 소믈리에 공부를 하던 친구 덕에 와인을 알게 됐죠.
(친구는 잠깐 공부하다 말았어요 ㅎㅎ)
친구보다 더 와인에 푹~ 빠지게 된 이후로 남들 쇼핑이나 양주로 사치할 때 전 와인에 투자했습니다.
이것저것 맛보고 향도 맡아보고, 그렇게 나름 독학으로 알아갔죠.
울 남편이 소믈리에였다면?
하지만 결혼 후에는 저도 생활형 아낙네가 되고 말아서
그 좋아하는 와인을 예전처럼 마구 맛볼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나름이네요.
가끔 특별한 날에 외출해서 마셔보거나,
신랑이랑 친구들이 선물로 사준 걸 아껴서 맛보는 정도죠.
같이 살아도 코빼기 한 번 보기 힘들 정도로 바빴던 울 신랑,
최근에 겨우 그 힘든 프로젝트를 끝내고 정말 몇 달만에 처음으로 일찍 퇴근했답니다.
내조의 여왕인 제가 가만 있을 수 있나요.
언니가 외국여행에서 사다준 특급 와인을 큰맘 먹고 개시했죠.
특별할 때 마시려고 겨우겨우 침 꿀꺽 하며 참아온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카스틸로 드 몽블랑을 준비했답니다.
우아하게 남편이랑 건배~
전 스파클링이나 로제, 화이트, 레드 등등 다 좋아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하면 껌뻑 죽습니다.
특히 잠들기 전 딱 한 잔, 입안 가득 기분 좋게 퍼지는 산뜻한 맛이
다음 날 아침까지 맛의 여운이 남더라구요.
함께 선물 받은 크리스탈 와인잔과 제 특기인 과일 카나페까지 준비 끝!
문화강좌에서 직접 배워 만들어 온 양초까지!
그런데 뭔가 하나 부족한 느낌이?
깔끔 덩어리 울 신랑 비위 맞추려면 위생까지 완벽해야겠죠?
지난 주에 구입한 워터살균기 클리즈로 크리스탈 와인잔과 카나페용 과일까지
말끔히 살균했어요
울 신랑 퇴근하고 씻자마자 한 상 이~쁘게 차려냈죠.
울 신랑 하는 말, 찌든 피로까지 말끔히 씻겨지는 기분이라나요? ^^
오늘 와인맛에, 깨끗한 이 맛에 취해 울 2세나 함 만들어 봐야겠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