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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세상은 돌고 돈다.

서경미 |2009.07.02 15:17
조회 1,150 |추천 3

 

80년대 후반엔 섬유, 전자가 대세였다.

 

섬유쪽은 서서히 무너졌지만 IMF 이전까지는 여전히 공대가 대세였고 또 벤쳐열풍이 거셌다.

 

IMF 이후로 사람들은 대규모로 실직하고나서 안성정이 중시되면서 전문직과 공무원의 인기가 상승했다. 거기다 학비가 저렵한 대학, 취업을 100% 보장해주는 학과의 인기도 함께 상승하더라.(ex> 서울시립대, 인하대 아태물류 가군, 인하대 동북아 등)

 

90년대 말에는 IT계열이 차세대 동력이라고 하면서 크게 떴다. 이에 컴공에서 게임학과같은 더 세분화된 학과가 생겨나고 학원들이 난립하면서 상대적으로 학벌에 관계없이 오직 실력만으로 승부가 가능한 컴공은, 물량 러시에 힘입어 프로그래머에 대한 인식을 코더로 바꿔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항간의 말로는 대졸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월급이 저렴한 고졸+학원이 더 취업이 잘된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2000년대 이후 의대, 약대, 한의대가 인기가 폭발하면서 가장 떨어지는 지방의대의 입시 커트라인이 연세대 공대와 맞먹는 수준에까지 와버렸다. 가장 떨어지는 의대하면 서남대가 생각나는데 음... 스크린샷을 보니 이게 과연 다른 좋은 대학을 제치고 갈만한 매력이 있는 건지 자체가 의심스럽더라. 돈 잘버는 의사에 대한 맹목적인 희망 때문일까. 이와 함께 이유없는 '인서울' 열풍이 커져서 단지 서울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방에 있는 좋은 대학들을 누르는 기현상도 같이 일어났다. 인서울은 단순히 회사에서 이력서를 볼시 서울소재대학 / 수도권소재대학/ 지방소재대학으로 나눈다고 하는 속설 때문에 생긴거랜다. 이것때문에 큰 피해를 본 곳이 경북대, 부산대지 아마? 경북대 전자만 해도 인맥이나 점수로나 취업으로나 장난아니었는데 인서울열풍 하나에 이렇게 떨어지다니 참 신기하다.

 

물론 의사뿐만이 아니라 전문직을 뽑는 사법고시, 경찰대, CPA 등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황우석 교수가 복제에 성공하고 네이쳐잡지에 논문이 실리면서 생명공학의 인기가 급증했다. 하지만 후에 몰락하면서 생명공학은 다시 공학중에도 인기가 별로 없는 과가 되어버렸다. 가장 취업이 잘되는 학과가 기계, 전기, 전자, 화공이랜다. 꿈이고 나발이고 현실은 대기업 취업률, 연봉=학과 인기도다

 

중간중간에 유망직종이라고 선전하며 급부상하는 학과들이 몇몇 있었다.

대표적으로 의대와 유사한 보건계열(치기공, 물리치료 등), 또 국가 차세대동력이라고 하는 생공과 나노공학, 노인층을 위한 복지계열 등. 결론은? 나중엔 좋을지 몰라도 현재는 장미빛이라고 장담은 못 하겠다. 실력으로 모든걸 커버해야 하는건 마찬가지다.

 

강남불패라는 수식어가 잘 말해주듯 강남아파트는 부동산의 핵심이자 보루로 정부에서 아무리 때려도 안넘어갔다. 그런데 최근 정책으로 거래에 제약을 걸고 부동산 가격에 비례하는 종합부동산세 폭탄을 물려버리자 매스컴에서 가격이 하락한다는 얘기가 자꾸 나온다.

 

교대, 사범대하면 선생들을 배출하는 곳으로 선생님도 공무원이기에 이곳도 인기가 높다. 그런데 배출하는 인원은 많은데 선생으로 뽑힐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 있다. 옛날처럼 교대에 들어가면 임용고시를 통해 누구나 선생님이 되는건 아니다 이말이지. 전에보니 임용고시 경쟁률이 1:2 랬나.. 2명중에 1명은 학과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 이 얘기지 뭐. 어쩔 수 없다. 전문직은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을때 빛을 발하지, 인원이 많다고 모든이에게 고르게 몫이 돌아가는건 아니니깐.

 

몇 년전 입시요강의 최상위에 군림하던 의대들이 이제 배출하는 인원을 점차 줄이고 나머지는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젠 개업한 의사들 사이에서도 한탄성 얘기들이 간간히 보인다. 포화상태의 병원계와 비싼 의료기구, 20명에 못미치는 환자들. 엄살을 부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의사들도 꽤 있으리라.

 

옛날엔 미국에서 변호사가 인기였지만 현재는 치이는게 변호사다. 뭐 어디든지 잘하는 사람이야 잘 살겠지만 현재 전문직의 길을 따라가서 실력없이 단지 전문직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잘 산다는 보장이 있을까?

 

행정, 법학은 한국의 언어

의학은 병원의 언어

영어는 회사의 언어

수학, 과학, 철학은 세계의 언어

 

세상은 돌고 돈다

세상은 돌고 돈다

때로는 자애롭게 때로는 냉혹하게

세상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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