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아래가 펑퍼짐한게 맛있어
보관하기 만만치 않은 과일이다. 덩치도 크고 잎도 억세다. 그래서 보통 사오자마자 왕관처럼
생긴 잎 부분을 잘라내고 덩이 내 옆으로 눕혀 보관한다.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으려면 파인애플 밑둥치를 위로 세워서 보관해 보자. 고추 끝부분이 더 매
운 것처럼 파인애플 역시 당분은 아래쪽에 몰려 있다. 거꾸로 세워 보관하면 끝에 몰려있던 당
분이 아래로 퍼지며 골고루 단맛을 내게 된다는 말씀.
껍질의 3분의 1 정도가 노란색으로 바뀔 무렵이 제일 맛있다. 맛 좋은 파인애플은 잎이 작고 야
무지다. 아래가 뾰족한 것보다는 펑퍼짐한 게 달다.
◆복숭아… 차게 보관하면 퍼석해져
과일은 무조건 차게 보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자. 복숭아는 열대 작물의 특성을 지니고 있
어 냉장고에 넣어 너무 차게 보관하면 단맛이 떨어진다. 시원하게 먹을 수는 있지만 퍼석퍼석하
게 변해 맛이 없어진다.
맛과 향을 즐기려면 신문지나 종이에 싸서 바람이 잘 통하는 실내에서 보관했다가 먹기 2~3시
간 전에 냉장고에 넣어 약간 차게 해 먹어 보자. 속살이 살살 녹는다.
◆딸기… 소금물로 씻어내면 곤란
딸기 표면에 묻은 농약을 깨끗이 씻어 내려 소금물로 딸기를 닦는 주부들이 많지만 잘못된 상
식! 소금물을 쓰면 삼투현상 때문에 표면의 농약이 딸기 속으로 스며들고, 딸기 안의 수용성 성
분은 밖으로 나올 우려가 있다.
소쿠리에 담아 꼭지를 따지 않은 채로 흐르는 수돗물에 세 번 정도 씻어준다. 꼭지를 떼지 말고
랩이나 비닐로 씌워 보관하자.
팁 하나 더. 딸기에 설탕을 뿌려 먹지 말 것. 설탕이 딸기에 있는 비타민 B1(티아민)을 녹여버린
다. 대신 우유나 크림이 제격이다. 딸기에 풍부한 구연산이 우유 칼슘의 흡수를, 비타민C는 철
분 흡수를 도와준다.
◆사과… 함께둔 과일 시들게 해
야채 박스에 사과와 다른 과일을 섞어 보관하고 있다면, 빨리 그들 사이를 갈라놓아야 한다. 사
과는 냉장고 안 ‘무법자’. 다른 과일을 쉽게 시들게 하고 맛을 떨어뜨리는 못된 버릇이 있다. 사
과가 내뿜는 에틸렌이 주범.
에틸렌은 식물 호르몬의 일종으로 씨앗의 싹을 돋게 하기도 하고, 잎을 떨어뜨리거나 열매를 잘
익게 한다. 이런 까다로운 사과와도 찰떡 궁합이 있으니 바로 감이다. 덜 익은 감을 사과과 함께
4~5일 정도 넣어두면 달달해진다.
◆바나나… '슈거 스폿'보이면 당도 최고
바나나는 수확 후에도 호흡을 계속하면서 익어가는 ‘후숙’ 과일이므로 냉장 보관은 절대 금물!
냉장고에 가두지 말고 상온에서 충분히 숨쉬도록 해줘야 한다. 꼭지에 약간 녹색빛이 남아있는
걸 사서 사나흘 동안 두고 먹는 게 좋다.
껍질에 거뭇거뭇 좁쌀만한 점이 생길 때 제일 맛있다. 이 갈색 점은 바나나의 당도가 절정에 달
했다는 신호. 이름도 ‘슈거 스폿(sugar spot)’이다.
단, 당뇨병 환자는 녹색빛이 남아있고 반점 없이 매끈한 노란 바나나를 먹자. ‘슈거 스폿’이 있
는 바나나는 당 성분의 흡수가 빨라 혈당이 빨리 증가한다.
◆키위… 상온에 이틀 둔뒤 냉장고에
바나나와 마찬가지로 후숙 과일.딱딱한 키위를 사왔다면 상온에 이틀 정도 둔 다음 냉장 보관하
면 좋다. 빨리 익혀 먹고 싶을 때는 사과 하나와 같이 비닐 봉지 안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다 익은 키위는 냉장고에 넣어두면 2주 이상 보관할 수 있다. 천천히 익혀 먹고 싶으면 느슨하
게 밀폐된 용기나 비닐 봉지에 넣어 다른 과일과 분리해 냉장 보관해 보자. 유통기한을 한 달까
지 연장시킬 수 있다.
◆포도… 씻지않고 물기없는 상태로
씻지 말고 물기 없는 상태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기 직전 찬물에 작은 송이로 조각내어 씻는
다. 사이사이 농약을 씻어낼 수 있다. 살살 흔들면서 먼지를 떨어내듯 씻어내는 게 좋다. 먹고
남은 포도는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려 먹으면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