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f/w 남성복 컬렉션은 어떤 때보다 어둡고 차분한 느낌이 강했다. '경제위기'라는 엄청난 악재가 겹치면서 컬렉션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컬러뿐 아니라 스타일에 있어서도 소극적이면서 상업적인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으며 가장 익숙한 것, 가장 근본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며 브랜드 각각의 세이프티존에서 크게 넘어서지 않는 컬렉션을 보여줬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클래식'이 가장 큰 키워드로 강조되고 다양한 의미로 전개되었다. 전반적으로 사토리얼이 중요하게 부각됐으며, 무엇보다 남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가 더욱 진지하게 진행된 시즌이다.
Back to Classic
전통적인 남성복의 격식과 취향을 간직한 진정한 클래식이 다시금 중요하게 부각된다. 섬세한 테일러링과 엄격한 디테일, 신중하게 선택된 액세서리로 완벽하게 제안되는 이번 클래식 무드는 과장되고 허황된 럭셔리에서 벗어나 겸손하고 품위있는 진정한 럭셔리 개념으로 재해석되어 나타나고 있다. 소재에서도 핀스트라이프 같은 클래식 수트 소재와 캐시미어, 밍크 등이 블렌드된 소프트하고 고급스러운 코트 소재가 사용되면서 최고급의 소재와 정확한 테일러링이 가미된 포멀한 아이템들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Modern Nostalgia
척박했던 1930년대 대공황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개척해 나갔던 노동자들을 회상하며 이번 시즌에 새로운 느낌의 클래식이 제안된다. 더욱 빈티지하고 트래디셔널한 감성으로 재해석된 이러한 분위기는 노스텔지아를 불러일으키는 포근하고 낡은 듯한 느낌의 헤링본, 트위드 패브릭과 페어아일들의 포크로릭 패턴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전체적으로 루즈한 실루엣과 조금 벗어난 어깨선등으로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튜닉 길이의 벌키한 니트 아이템이 중요하게 부각된 가운데 베이커 보이캡, 워커 등의 액세서리로 시크한 빈티지 무드를 완성했다.
Future Sartorial
클래식 뉘앙스가 퓨처리즘과 만나면서 전혀 새로운 실루엣과 사토리얼 테일러링이 등장했다. 건축적인 둥근 어깨 라인과 히프라인등 새로운 실루엣이 강조된 테일러링 아이템들은 좀 더 간결한 디테일과 텍스처로 모던하게 제안되고, 여기에 기하학적 조형미가 더해지면서 위트와 에지를 더했다. 구조적인 형태감, 정형화된 볼륨, 정확하게 계산된 날카로운 라인으로 특징지어지는 이러한 새로운 퓨처리즘 분위기는 모노톤의 컬러 팔레트에 미니멀한 지오매트릭 패턴이 더해지거나 네오 프렌 같은 형태감을 살릴 수 있는 스포티브한 소재를 믹스 매치하면서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제안되는 것이 특징이다.
Cinnamon Tree
이번 시즌에 깊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브라운 계열의 컬러 팔레트가 중요하게 전개된다. 레더 브라운을 비롯해 시나몬, 진저 브라운, 에스프레소 등의 컬러 그룹은 살짝 태운 듯하면서도 컬러감이 빠진 듯한 느낌으로 제안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좀 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원컬러 코디네이션에 주목할만하다. 또한 더욱 다양한 느낌으로 전개되는 브라운 톤의 배리에이션은 기존의 캐주얼하고 그런지한 느낌에서 벗어나 좀 더 포멀하고 고급스러운 뉘앙스를 띠고 울펠트 울실크 캐시미어 등의 소재에 사용되면서 컬러 자체의 깊이감이 더욱 풍부해진다.
Texture Play
이번 시즌 소재의 키워드는 바로 "Texture"다. 화려하게 드러나는 디테일과 프린트, 장식적인 요소들을 배제한 채 소재 자체의 질감과 감성이 중요해진다. 지난 시즌부터 지속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된 트위드의 사용에서도 좀 더 볼드하고 거친 느낌을 주고 있다. 부클레얀의 다양한 활용뿐 아니라 수트나 코트에서도 마이크로 자카드 패턴을 활용하여 조직감을 살렸다. 퍼 소재에서도 예전의 풍성하던 부피감에 비해 아스트라칸 같은 짧은 모장의 텍스처가 부각되는 소재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 레더의 인공적인 텍스처를 부여하거나 오리가미 형식의 요철감 있는 소재들을 사용하면서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 자료제공 : 패션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