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어느 한 여성이 일주일간의 직장휴가를 시골로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는 어린시절 5학년 다에꼬짱.
이제 27살 어른이 된 다에코는 초등학교 시절 5학년때의 추석을 떠올리며 기차에 몸을 맡긴다.
어린 다에코짱의 에피소드는 나도 모르게 따스한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여름방학때 도시태생인 다에코짱은 식구를에게 농촌에 가자고 떼를 쓰지만 결국 1박의 온천여행으로 끝나는 이야기.
5학년 4반의 야구 잘하는 히로와 함께 나눈 "비오는 날, 흐린 날, 맑은 날 언제가 좋아?"의 대화에 살짝궁 발그레지는 설레임.
막 사춘기 여성들의 변화에 대한 사소한 얘기들.
하나하나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이 애니의 제목 말맞다라 방울방울 떠오르게 한다.
어린시절의 추억만큼이나 잘 표현된 것은 높게 솟은 빌딩과 숨막힐 듯한 매연과 소음에 찌든 도시생활이 아닌
평화로움과 농부들의 땀과 노력을 즐거운 삶으로 그려놓은 것이다.
도시태생인 그녀이기에 이 생활은 하나하나 즐겁고 평화롭기만 하다.
애나멜 가방을 사달라고 떼쓰다가 결국 아버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뺨을 맞은 이야기,
연극의 대사 한줄이지만 열정을 다해 공연을 올려 일약 스타에 올를뻔 했던 이야기 등
어린시절의 다에꼬짱은 계몽적인 농촌생활의 일깨움과 함께 어울려져 나도 모르게 동화되게 만든다.
그리고 클라이막스,
시골에서 함께 농촌일을 하면서 있던 큰집 사람들과 할머니는 작은집 아들 도시오상과 함께 결혼해서 있을 것을 부탁한다.
그녀는 지금까지 '시골이 좋다' 연거푸 말했지만
정말은 단순히 그냥 시골에 대한 동경으로 인해 잠깐의 시골생활이 즐거웠을 뿐 생계가 된다는 생각을 하자 그런 생각을 전혀하지 않고 그 순간 바로 대답하지 않고 머뭇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겉치레라는 부끄러움에 집에서 뛰쳐나간다.
그리고
어렸을적 짝꿍이었던 아베군을 생각해낸다.
'너랑은 악수하기 싫어'
한 학기 전학 온 아베군은 가난하고 항상 코를 훌쩍였던 아이.
반 여자아이들이 그에 대한 나쁜 이야기를 소근소근 거릴 때 그런 행동은 나쁘다며 그 자리를 피했던 다에꼬짱이었지만,
정말은 착한아이인 척 했을 뿐이고 자신이 제일 아베군이 더럽다고 생각해왔다는 죄책감이 빗줄기와 함께 스며들어온다.
비가 오는데 서성이는 그녀는 큰집에 가는 중인 도시오상과 만나게 되고
그녀는 그에게 아베군의 이야기를 하며 그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가고 그, 도시오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호감은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번져간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다에꼬는 함께 지냈던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자신이 살던 도시로 향하는 기차를 탄다.
기차 가득 매운 어린 다에꼬짱과 5학년 5반 친구들.
그들은 다에꼬에게 무슨 할말이라도 있듯이 그녀 주변을 서성이고 어린 다에꼬짱이 그녀를 팔을 붙잡는다.
그녀 역시 그 순간 소중한 무언가가 떠오른 듯 시골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간다.
우르르 함께 몰려가는 어린 다에꼬짱과 친구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지게 되고
조용하게 울려퍼지는 엔딩곡은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도시오상과 만난다는 가슴 따스해지는 이야기.
조용하게 흘러가는 어린시절 추억과 함께 한적하면서도 푸르른 농촌의 이야기.
어린시절의 풋풋함도 떠올릴 수 있고
농촌도 계몽적인 요소도 가미되어 교훈적인 내용도 마음에 담아둔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도시로 돌아가는 기차를 탄 다에꼬 주위에 몰려있는 어린 다에꼬짱과 아이들,
그들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던 것 같다.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단순히 애니라고만 단정짓을 수 없는 작품.
요즘 흥행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작품도 좋지만,
예전에 만든 가슴 훈훈해지는 이런 애니가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