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녀시대랑 2NE1이랑 비교를 하는 걸까요?
소녀시대랑 2NE1은 걸그룹이란 것만 빼놓으면 전혀 다른 부류입니다.
소녀시대는 말그대로 정통파 아이돌 그룹, 정확히 얘기하자면 아이돌이라는 "상품"입니다.
기획사의 철저한 관리아래 키워진 “상품”이며,
어느정도의 가창력과 춤 실력, 그리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외모.
또한 그 활동이 단지 노래하는 아이돌 그룹에만 국한되지 않는..
연기며, 라디오 DJ, 다른 가수들과의 Collaboration 등등..
그리고 소녀시대는 마케팅 타겟이 전형적인 걸그룹입니다.
남성이 주로 타겟이고, 여성은 그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팬일 뿐이죠.
말그대로 전통적인 예에 부합하는 정통파 아이돌 그룹형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2NE1은 좀 다른 부류죠.
2NE1은 일단 기획사 성격부터가 틀립니다.
기획사가 SM이나 DSP 같은 정통파 아이돌 그룹을 키워본 적이 없는,
아니 키우려고 하지 않는 YG 입니다.
YG 는 (그들이 주장대로는)힙합과 흑인음악을 절대적으로 추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YG에서 내놓은 2NE1이란 걸출한 “상품”은
여타 여 아이돌과는 달리 여성의 Wanna Be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아닙니까?
2NE1을 보면서 소녀시대, 카라, 원더걸스를 떠올리긴 어렵죠?
반면에 소녀시대, 카라, 원더걸스에서는 어렵지않게 서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2NE1은 일반적인 아이돌과 애초부터 컨셉이 틀리고, 타겟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일반 아이돌의 노래에서 찾을 수 없는 가사에서부터 퍼포먼스, 음악 스타일 등등..
모든 것들이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그들의 wanna be 를 타겟으로 한 그룹이죠.
네, 2NE1도 물론 남성팬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말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들의 마켓팅 타겟을 말하는 겁니다.
2NE1이 남성을 겨냥했다면 이런 컨셉이었을까요?
전혀 아니죠.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을 위해 쉽게 비교하자면..
소녀시대가 빠른 구속으로 가운데에 우직하게 꽂아넣는 정통적인 직구라면
2NE1은 현란한 놀림으로 타자를 농락하는 변화구?
그리고 부류가 다르다 혹은 노는 물이 다르다..라는 말에 적합하게 비유하자면
소녀시대는 포뮬러 원
퉤니원은 WRC랠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포물러 원이 소녀시대에겐 너무 고급이라 마음에 안드신다면 F3, Le Mans, Indy Car, NASCAR 다 비유해도 좋습니다. 뭐 어떻든 틀린 부류는 틀린 부류니깐요.
우선은 제일 잘 알려져있는 포뮬러 원으로 비교할게요.
포뮬러 원 차량과 WRC랠리 차량이 포뮬러 서킷에서 붙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혹은 반대로 포뮬러원 차량과 WRC랠리 차량이 다카르 사막 랠리에서 붙으면?
포뮬러 원 차량은 랠리 차량이 서킷의 반을 돌기도 전에 이미 체커를 받을 것이고
랠리 차량은 포뮬러 원 차량이 다카르 사막 모래에 처박혀 헛바퀴 빙빙 돌릴 동안 그 위를 마음껏 날아다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렇기에 두 레이스는 “극과 극”이기에 서로의 위치에서 자기 자리를 고수할 뿐,
서로의 위치를 넘보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두 레이스의 비디오를 보면 꼭 개념없는 놈들이
“랠리따윈 갖다버려, 포뮬러 원이 짱이야! 아일턴 세나!”
이러거나..
“포뮬러 원? 돈으로 쳐바른 스포츠? 풉! 사나이들의 세계인 랠리가 짱이야!”
..이러고 놀고 있습니다.
누구 팬이랑 누구 팬이 오버랩되지 않나요?
소녀시대가 Fire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면 어떤가요?
아니면 2NE1이 소원을 말해봐나 Gee 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나요?
소녀시대가 Fire를 부른다면 그 “리리리리리리리” 하는 모습,
아니면 2NE1이 gee gee gee 하면서 게다리 춤을 출때
아마 웃겨서 숨이 넘어가거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뭐, 물론 다들 아시는 사실갖고 제가 또 왈가왈부하는 걸지도 모릅니다만,
소녀시대 게시글에 “2NE1 이 더 나아.” 라는 거나..
2NE1 게시글에 “소시 짱! 오빠가 격하게 아낀다 ㅠ_ㅠ” 뭐 이런 댓글들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아니 왜? 진짜 뜬금없지 않습니까?
내가..진짜 소녀시대랑 카라를 놓고 비교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완전 성격이 다른 2NE1이랑 비교한다면 뭐 이거 어쩌라는 겁니까;;;
그냥 각자 노는 물에서 잘 하도록 최고가 되도록 격려해주면 안되나요?
자. 그리고 또.
자꾸 음악성 음악성갖고 얘길하면서,
2NE1이 음악성만 놓고보면 소시보다 넘사벽이다! 라고 주장하는 무리가 있는데
솔직히 보면..
2NE1이 직접 전곡을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을 다 한다면
정말 그들의 음악성을 인정하겠습니다.
아니 그때는 내가 진정 그들의 앨범을 구매하고
다 들어본 다음에 음악성 운운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2NE1도 소녀시대도 쉽게 얘기해서 작곡가에게 곡 받고
프로듀서가 프로듀싱해주는 대로 앨범 만들고,
그리고 기획사에서 잡아주는 대로 컨셉잡고..
도토리 키재기 수준입니다. (이것도 어려우면 도찐개찐이라고 하면 이해가 됩니까?)
두 그룹 다 쉽게 얘기해서 NIRVANA 마냥 자기들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다만 소속사가 치밀하게 계산하고 주판 굴려가면서 만든 상품일뿐인데,
거기서 무슨 음악성을 따집니까?
누구 가창력이 더 뛰어나네 어쩌네 하는것도
걸그룹 수준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걸 그룹이라고 비하하는게 아니라, 거기서 거기다 이말입니다.
2NE1에서 CL양이 랩 잘한다고 그러죠 다들?
소녀시대 태연양이 발라드 잘 부른다고들 그러죠?
둘이 바꿔볼까요? 어떻게 되나?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걸 즐기죠.
마음에 안든다면 그냥 건너뛰세요.
뭐 그렇게 자기가 안 좋아한다고 남들까지 끌어들이려고 안달입니까?
아니면 자기가 좋아한다고 남이 안 좋아한다는데 굳이 끌어들이려고 합니까?
우리나라가 내수시장이 적고
게다가 세계 다른 문화권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오로지 "순위"에 집착한
..그럼으로 인해 팬덤의 과소비를 촉구하고
그냥 일반팬의 존재가 희미해져가는 음악시장..
이런 요소가 엉키고 섥혀서
이런 기이한 팬덤문화에 안티문화가 생긴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만..
그냥 쓴웃음이 나오네요. 어이가 없어서.
아. 그래요. 글을 읽으신 분이 "소덕이네" 라고 하실 것 같애서 미리 쐐기 박아둡니다.
네, 맞습니다. 소녀시대 팬 맞아요.
사실 이 글도 디씨 인사이드 태연 갤러리에 올린 글을 복사하고 수정해 올리는 중입니다.
(태연갤러리 "초갼"이라는 고정닉으로 활동 중입니다.)
글이 길어지다보니..삼천포로 샌감이 없지 않아 있고,
또 진흙탕에 스스로 발을 들이미는 것 같은 찜찜함이 없지 않아 있지만,
할 말은 해야겠네요.
쉽게 그냥 한줄 요약하자면…
“노는 물이 틀리다. 좀 비교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