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이 낯선 기분이 설명되려면.
꿈속이라고 해도 무관할 것같다.
한여름의 따사로운 오전에 땅거미가 지는듯 초저녁의 선선함이 내 목덜미를 훔치고 지나갔다. 그 짧은 찰나에 소스라침이란..
개기일식이라고 했다.
해와 달이 만난것이라고 했다.
온 사방의 그림자들이 겹쳐져있었다. 일부러 색을 칠해놓은 것마냥 까맷다. 그림자 사이사이로 쏟아지는 빛줄기만이 오전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그림자를 가질 수 없는 달이 해의 도움을 얻어 그림자를 가져보려 하는듯 했다. 차라운 햇빛이 내 피부에 닿아 산산히 부서졌다. 햇빛에서는 달의 향기가 났다.
내 살을 거뭇하게 만들던 햇빛이, 그 따가움이 뙤앙볕 아래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햇빛에 달의 부스럼이 붙었다. 햇빛은 온도를 잃었다.
떠있는 해가 조명이 된것만 같았다.
해는 무한의 밝음처럼 느껴졌다.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다 모여도 해의 밝음을 따라올 수 없을것처럼 느껴졌다.
꺼지지 않을 희망의 표본같았다.
해가 가여웠던 달이 자신의 등을 태워가며 우리에게 해를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해이기때문에, 아무도 볼 수 없는 해이기때문에..달은 해의 외로움을 알았던 것일까.
아무도 봐주는 사람없는 자의 외로움을 누가알까.
해와 달의 애틋함이 나에게로 전해졌다.
해와 달이 부둥켜 안고 있듯 보였다.
해와 달이 되었다던 동화속의 오누이가 생각났다.
61년만의 재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