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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학원, 그리고 학생들의 학습 그 비효율적인 실태 (1)

이지원 |2009.07.25 11:57
조회 175 |추천 0

미니홈피에 있던 글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어투가 마음에 안드시더라도 이해 부탁드리구요...

진지하게 토론이나 논의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만

시덥지 않은 헛소리나 비난, 욕설은 매몰차게 무시하겠습니다

 

난 주로 스트레스를 글을 써서 푸는 타입이라, 뭔가 복받쳐 오르거나 열이 받아 도저히 못 참을 지경이 되면 꼭 뭔가를 써야하거든? 그게 뭐가 됐든, 물론 항상 글로 써낼 만한 주제를 누가 내 앞에 던져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늘처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을 때 내 눈앞에 소재하나가 들어오는 행운도 흔한 일은 아니니 일단 타이핑질을 시작하도록 하지. 오늘 내가 닥치는 대로 써내려갈 주제는 ‘학원과 학교 그리고 학생들의 학습방법, 그 비효율적인 실태’ 에 관한거야. 시간 관계상 학교와 학원, 과외 이 큰 두 산 가운데에서 내가 느끼고 있는 일종의 염증 같은 것부터 짧게 다뤄볼까 하는데...

 

최근에 사교육비를 줄인답시고 서울시에서 지자체 권한 하에 심야학원 강습 금지를 실시했지. 뭐 지역에 따라서는 미 친 듯이 날뛰는 학파라치 덕분에 영업을 제대로 못한다며 하소연 하는 학원들도 꽤 있을 줄로 알아. 또한 신문을 보니 학원 오피스텔이라 해서 별의별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자신의 열정을 불사르는 분들이 있더라. 사실 보고 코웃음을 치긴 했어. 최근들어 국내에서는 첫 번째 두 번째 손가락으로 꼽는 인강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모 스터디, 모 에듀가 학교와 결탁하여 (뭐 자기들은 학교와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전국연합모평 문제를 미리 빼돌린 사실이 꽤 큰 기사로 실리면서 나는 과연 저들이 원하는 것이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고자 하는 열의를 보이는 것인가? 아니면 이른바 ‘족집게’임을 부각시켜 회원수를 더 모으려는 것인가? 하는 기본적인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내려야만 하는 막중한 사명감을 마음속에 품게 됐거든.

 

또 C일보에서 최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부분 중에 ‘워킹푸어’에 관한 내용이 있지. 거기에서 보면 결국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성적을 좌지우지 한다는 아주 산뜻한 통계자료가 있었어. 사실 난 이전에 다루고 있던 1세대 유학파들에 관한 내용을 더 유심히 봤지만 최근 들어서는 워킹푸어를 다루는 지면을 거의 외우다시피 들여다보고 있지. 기본적으로 신문에서 말하는 있는 바에 의하면 중,고소득층에서는 자녀의 교육비용에 ‘올인’ 하다시피 해서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데 반해, 워킹푸어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한 부모들은 교육비보다 더 중요한 생계비에 부담을 느끼기에 결국 요 수 년 사이 중산층의 자녀 교육비는 미 친 듯이 트램플린을 타고 상승한 반면 저소득층의 자녀교육비는 10만 ??? 얼마 선에서 요지부동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 와~ 정말 이게 가당키가 한 일이냔 말이지. 돈이 자녀의 성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어. 신문의 표현을 빌려오자면 이제 ‘개천에서 용 난다.’ 는 말은 흔히들 말하는 개 소 리가 되버린거나 다름이 없지. 사실 예전엔 부모가 가난하더라도 자녀가 공부를 잘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충분히 보장되어 있었어. 혹자는 지금 내가 쓰는 이 말에 대해 “현재에도 최근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있지 않느냐?” 라고 물어올 수 있지만 그런 소리를 한다면 인두로 입술을 지져버릴테니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입학사정관제? 그게 과연 정말 저소득층 자녀를 배려해서 나온 걸까? 이미 사정관제 도입 초창기부터 말이 많았지만, 대부분 대학들에서는 입학사정관제 인원을 다른 쪽으로 돌려서 학생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미 언론에 공개된 바에 의하면 그렇다는 거야. 이런 소리가 나는 것만으로도 의심을 해볼 여지는 충분하니까. 다시 말해 이름과 대외적으로 비춰지는 것만 ‘입학사정관제’ 일뿐 일반 수시의 특별전형과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거야. 달라지는 거라면.... 입학 사정관이라는 글쎄.... 자격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몇 명 더 붙어서 서류를 들여다보는 정도랄까?

 

있는 놈만 속 편히 공부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정부와 법 만드는 놈들이 마련한 대책이란 건 ‘학원의 심야교습 규제정책’ 또는 뭐 다가오는 수능들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에 대한 놀고먹기식의 논의 정도? 당최 개념이 있는건지. 학원과 학교가 손 잡고 모평 문제까지 빼돌리는 실정에서 학원 규제가 들어먹힐것인지 하며, 있는 집 자녀들은 수백만원씩 하는 초호화 고액과외를 받아대고 있는 현실인데 학파라치 동원해서 애꿎은 작은 학원들만 잡아대는 것은 무슨 미 친 짓이냐 이 말이야.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학부모 모임에서, 음 친구들 열서너명 정도는 우리들도, 엄마들끼리도 친했거든. 사실 아줌마들 모이면 하는 얘기가 뭐 있겠어. 우리들 공부하는거, 학원 어디 보내는지, 과외는 어떤거 하는지, 주로 이런 이야기들이 오가잖아. 내가 참 별의 별 소리를 다 들었지. 사실 난 남자애지만, 딸 못지않게 엄마랑 수다 떠는 걸 좋아하거든. 실제로 친구들 중 몇 명은 집에 선생님을 모셔서 월 백만원에 달하는 과외를 받고 있었어. 과외만 받느냐? 아니지 일반 학원도 다니지. 엄마들 끼리 이야기를 내가 주워들은 건데, 사실 친구들끼리 있을 땐 그런 이야기 잘 안하거든. 나도 남부럽지 않게 학원에 과외에 나름 돈을 쳐 발 라 가면서 공부를 한편에 속하지만 들어보니 이건 뭔가 아니다 싶었어. 내가 공부를 해야만 했던 고등학생 때도 말이야. 그리고 지금 물론 신분이 재수생이니 모든 게 제대로 보일 리는 없지만 이제와 돌이켜 보면 정말 이제껏 내가 다녔던 학원, 받았던 과외는 전부 허무했던 것 같아.

 

일단 학원이나 과외, 뭐 심지어는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는 그 비효율적인 실태가 어떤지 말해보기 전에 짚고 넘어갈게 있어. “학생들은 왜 학교보다 학원과 과외를 더 선호할까?” 일단 공립학교를 다닌 나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일 수 있지만, 여러 친구들과 지인들 선배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생각을 달리 해봐야 할 것 같아. 일단 고3을 예로 들어, 학교와 학원, 과외의 차이점은 거의 존재하지 않아. 고3에게 몇몇 과목을 제외한 주요과목들의 교과서는 장식용이야. 고3에게 교과서가 기본이라는 말은 고고학자들이나 쓰는 말이지. 학교에서도 일반 학원과 마찬가지로 자체교재 내지는 시중에 파는 문제집으로 수업을 해. 그럼 결국 학교와 학원 과외의 차이점이라면 교사와 강사가 가르치는 부분을 주로 다뤄야겠지.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고를 가늠하는건 교사의 ‘전달력’이야. 나머지는 비슷비슷하지. 해당 과목을 가르친다는 타이틀을 가지려면 웬만한 경력과 실력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설마 선생이나 강사 중에 돌팔이가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야. 그렇다면 일단 학생들이 학원과 과외를 더 선호하는 이유 중 첫 번째는 <강사가 교사들보다 가르치는 부분에 있어서 전달력이 더 뛰어나서.> 좀 말을 못되게 한다면 <강사가 교사보다 더 잘 가르치니까.> 가 되는 거지.

 

두 번째, 학원과 과외에서는 강압이 존재하지 않아. 사실 고3의 경우 학교에서 자율성을 많이 보장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 빌 어 먹 을 일제의 잔재를 버리지 못한 학교와 일부 나이든 교사들은 교사에 대한 무한 충성 따위나 지나친 ‘학생다움’을 강요하지.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라면 무엇보다도 원하는 게 ‘자유’ 일거야. 학생다움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가끔은 방목형으로 풀어줄 줄도 알아야 되는 법이라는 뜻이지. 학원이나 과외는 그런데 연연해하지 않아. 물론 여기서 그들의 본질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해 볼 수 있지. 그들은 정말 ‘학생을 위하는 것인가?’ 아니면 ‘학생을 돈벌이 수단 정도로 취급하는 것인가?’ 학원에서 두발규제를 하면 어느 미 친 녀석이 그 학원엘 다니겠어? 결국 ‘공부’ 이외의 부분은 방관해주겠다는 암묵적 약속 하에 학생들을 대하다보니 학습 분위기나 가르침을 받는 쪽의 마음가짐이 비교적 강압적인 학교와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어. 어쩌면 ‘강요할 때보다 자율적으로 놔 두었을때가 더 효율적인’ 학생들의 경우 학원과 과외가 더 매력적일지도 몰라.

 

세 번째, 학부모들의 마음가짐이야. 이건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발생하지만, ‘돈을 받고 가르치는 것과 그냥 가르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야. 사실 사교육비가 천문학적인 숫자로 뛰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이 학부모들의 인식 때문이지. 사실 정부와 교육당국이 무슨 개수작을 부리더라도 학부모들의 인식부터 뜯어 고치지 않는다면 사교육비를 줄이는 건 프리메이슨 33도 같은 적그리스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거야. 기본적으로 학생보다 학부모들이 더 학교를 신뢰하지 못해. 거기에는 ‘학교에만 우리 아이의 교육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오래전부터 쌓여온 학교에 대한 불신이 큰 몫을 하고 있지. 그래서 학교가 뭘 하든 학부모들의 입김이 거센거고. 감히 여기서 몇 가지 찜찜한 의문점을 제기해볼까 하는데, 학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목을 메는 것이 정말 자녀들이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단지 그것만을 바래서일까? 혹 자녀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교육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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