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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과 R&B

최대은 |2009.07.26 19:43
조회 66 |추천 0


"R&B하고 soul하고 다른게 뭐꼬? 같은거 아이가?"

만약 R&B나 Soul을 좋아한다던 친구가 이렇게 물어온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어요? 누가 들어도 딱 이거다! 니 말이 맞다! 할 정도의 대답을 갖고 계신가요? 아무래도 이 질문의 '정답'은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다들 생각하고 있는 R&B나 Soul의 정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마 저라면 이렇게 대답할 거에요.

"R&B는 백인 음악이고 Soul은 흑인 음악이잖아!"

그런 말이 어딨냐구요? 수많은 R&B의 대가들의 이름을 -예를 들어 베이비페이스나 브라이언 맥나잇, 토니 블랙스톤등의 이름을- 대며 어떻게 R&B를 백인 음악으로 치부할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겠죠? 그러면 제가 왜 그런 식으로 분류를 했는지에 대해 이제부터 말해볼게요.

/흑/인/음/악/의/시/작/

세계 제 2차대전이나 1950년대 같은 역사적 사실은 미뤄두고 라도,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탄압받고, 억눌려야만 했던 때가 있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거에요. 우리 나라에 '한'의 노래인 창이 있다면, 흑인들의 '한'의 노래는 '가스펠'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가스펠'이 뭐냐구요? 기독교이신 분들은, 혹시 아니더라도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란 장르는 알고 계시죠? 현대의 CCM에 부합하는 것이 이 가스펠입니다. 누구나 힘들 때면 의지하고 기댈 신을 찾듯이, 그때의 흑인들에게도 종교적인 귀의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가스펠은 처음엔 아주 느린 템포와 단순한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복잡한 코드나 새로운 내용의 가사등이 가미되어 처음의 형태와는 조금 다른 형태를 지니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블루스'입니다. 사실은 가스펠보다는 블루스가 '한'의 노래에 더욱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블루스에서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너무 슬퍼요.' 하는 직설적인 가사를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흑인 음악의 역사가 여기까지 진행됐을 때, 사회전반적으로 엄청난 사건이 터집니다. 노예해방이 바로 그것입니다. 수십, 수백년동안 노예로서 살아왔던 흑인들에게 그것은 처음에는 진정한 자유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죠. 현실은 또다시 인종차별등의 문제로 흑인들을 압박해 옵니다.

이때 생겨난 음악이 바로 'soul'과 'R&B'입니다.

/흑/인/음/악/의/두/방/향/

사실은, 노예해방 이전에 비해 노예해방 후의 흑인들의 고통은 더욱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법적인 자유와 실제적인 대우 사이의 괴리는 엄청난 것이었지요. 말하자면, '나는 분명히 자유로울 권리를 갖고 있는데 아무도 그런 취급을 해주지 않는다'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미국에 대한, 정확히 말하자면 백인들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생겨난 것이 'soul'입니다.

확 단정지어버리기에는 억지인 감이 없지 않지만, 백인의 음악은 '멜로디'로 대변됩니다. 그에 비하자면 흑인의 음악은 '그루브', 과장하자면 '박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요. 백인의 반주는 대개 피아노나 기타등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이고, 흑인의 반주는 대개 북과 같은 것이었다는 걸 상상해보시면 알 수 있을 거에요. (사실 흑인들의 반주는 목소리 그 자신이라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리겠지만요^^)

soul은 '멜로디'와 '테크닉'에 저항합니다. 일종의 뉴에이지인 셈입니다. 인위적인 테크닉에 진저리가 나서 다시 초기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자, 라고 하는 것이니까요. 이것은 가스펠,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예전의 음악과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한 반주, soul은 오직 가수의 목소리에만 의지해서 노래를 표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수의 역량이 무진장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soul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나옵니다.

영혼의 울림, 이것이 바로 soul의 지향점이자 특징인 것이죠. 듣는 사람이 저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든지, 소름끼칠정도로의 전율을 느낀다든지 하는 모든 것이 soul의 특징이 됩니다. 이런 점이 soul의 장르로서의 모호성을 지니게 합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은 뭐든지 soul이 될 수도 있다! 라고도 생각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한편, 'R&B'는 '멜로디'를 수용합니다. R&B의 어원인 리듬앤블루스 에서 볼 수 있듯이, R&B는 블루스에서 영향을 받는데, 가스펠에서 블루스로 진화한 것 처럼 멜로디와 빠른 템포의 가미로 한 차원 더 발전한 게 R&B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R&B의 특징은 바이브레이션, 애드립 등의 기교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R&B 가수들은 이 '기교'로 평가되어집니다.

이제 제가 앞에서 말한 'Soul은 흑인음악이고 R&B는 백인음악'의 뜻을 아시겠나요?^^ 물론 무척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이처럼 두 장르의 구분을 쉽게 할 수 있는 말도 없을 거에요. 우리의 주변에는 soul과 R&B를 헷갈려 하는 분도 많은데, 이제 좀 이해가 되나요?

정리하자면 soul은 사회 비판적이거나 저항적 성격을 띄는데 반해, R&B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상관 없는 독자적 음악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soul은 멜로디와 테크닉을 거부하고 가수의 역량을 중요시 하는데 반해, R&B는 멜로디와 기교를 중요시 여깁니다.

/그/외/의/장/르/

soul과 비슷한 느낌의 음악장르중에서는 '켈튼'이라는 장르도 있습니다. 이 장르는 soul과 거의 비슷하지만 가사나 노래의 내용이 대개 민족성을 띄지요. 저항적이거나 자탄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흑인민요에 가깝습니다. 현재에는 이 장르를 하는 뮤지션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jazz'는 가스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jazz를 클래식처럼,(일부는 '고급음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jazz는 클래식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오히려 soul,블루스 등과 그 맥락을 함께 합니다.

jazz 중에서는 'acid jazz'라는 장르도 있는데, 이 장르는 현대 대중음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jazz의 일종이면서도 팝이나 펑키락의 성격을 띄고 있는 특이한 장르입니다.

'neo soul'은 soul과 R&B사이의 장르입니다. 소울의 정신을 살리되, 멜로디도 놓치지 말자 하는 장르입니다.

'New Jack Swing'은 R&B에 힙합을 겸한 장르입니다. 최근의 미국시장은 거의 뉴잭스윙이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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