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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P세대의 에너지-자발성의 힘!

박은정 |2009.07.28 02:29
조회 53 |추천 0

 

이번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영화제 특성을 살린 피투성이 옷을 입고 극장을 순회하며 관객을 놀래키는 그들의 돌발적 행동은 

몇 년 전 유행했던 플래시몹을 상기시키며 필자의 호감을 자극했다.


 

20대 초반 대학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아무런 대가나 보수 없이 영화제 홍보 인력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흥미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독립적 일탈과 놀이로서의 재미로 시작했지만, 그들을 지탱해주는 것은 함께 활동하는 무리와의 연대감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이는 매니아나 오타쿠로서 자아충족적 희열을 느끼며 자발적 활동에 참가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른 것이었고, 그들에게 있어 조직 내의 연대감은 자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분명 무보수나 혜택이 보장되지 않는 어떤 일을 대신하거나 대행하는 것은 자본주의 논리에 위배되는 일이다. 이것은 사마리아인들에게는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이다.


 

20대인 그들은 웹2.0 기반 P세대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P세대란?!

P는 참여(participation)·열정(passion)·힘(potential power),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paradigm-shifter) 등 P로 시작되는 4개의 영어 단어를 뜻한다. 이들 P세대가 보이는 특징적 경향은 인터넷활용도가 매우 높고, 자신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변화들이 일부 주도세력의 계몽이나 선전을 거쳐 대중화가 이뤄졌다면 P세대는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간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단적인 예로, 현재 많은 시민기자가 활약하고 있는 것도 사회에 P세대가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과거에는 주요 언론에서 이슈로 다루었던 것이 일반 대중에게도 이슈가 되던 것에 반해, 대중들의 이슈가 언론의 이슈가 되는 방향이 많이 생긴 것은 이들 P세대들이 많이 생기고, 그들의 활약이 사회 전반에 이슈를 일으킬 만큼 힘이 생긴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웹1.0 세대가 누린 것이 단순한 뉴스와 정보였다면, P세대에게는 비평과 여론이 유통된다. 단순히 관람하기 위한 예술과 대중문화가 아닌 보여주고 즐기기 위한 예술과 대중문화가 생산되고 공유된다. 그냥 상품이 유통되는 게 아니라 그 상품이 녹아있는 라이프 스타일이 유통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유행과 아이콘이 만들어지고, 문화가 창조되면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전파된다. 그들에게 인터넷은 문화제국을 만들어내는 공간이자 놀이터이다.


 

P세대에게 취미생활과 직업의 경계는 이미 무너지고 있다. 의사이면서 뮤지션이고, 주부면서 블로거이고, 백수면서 펀드매니저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얼마나 몰입하고 좋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은 작게는 직업의 형태가 변화함을 보여주고, 넓게는 자본의 형태가 진화하고 있음을 설명해 준다. 서비스,정보,경험,감정의 무형적 가치가 자본의 본질이 되어가고 있다.


 

영화제의 자원활동가들은 영화제에 흥미를 갖고 있으며,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에 기꺼이 시간과 육체적 활동을 제공하며 충성을 표한다. 그리고 활동을 공유하는 무리 속에서 연대감을 갖는다. 자신의 활동이 세상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만족과 보람을 느낀다.


 

20세기에 비춰본다면 이런 감정이라는 것은 일을 하며 느끼는 성취감 정도로 일을 하는 본질적 동기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노동은 돈을 버는 수단이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런데 지금의 20대는 다른 얘기를 하고있다. 직업의 경계를 스스로 허물고 그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개인이 갖는 다른 사람과의 교류의 폭이나 내용, 다양성이 전 시대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집단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개인의 개성이나 그들이 속한 집단을 중심으로 삶의 가치가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하는 집단의 형태의 가치도 분명 변화하고 있다.


 

그들이 선택한 조직 내에서 서로 쓸데없는 의무에 묶일 필요도 없고, 서로의 배경을 따지지도 않는다. 서로 호의적으로 대하게 되고 자연스레 뭉치게 된다. 서로를 칭찬하고 찬양하며 무리 속 리더는 영웅이 되기도 한다. 기존의 존경은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기여했을 때 주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이들이 이끌어가는 조직이란 이러한 가치 구조를 무력화한다. 기존 세대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돈도 되지 않으며 쓸데없어 보이는 그들의 활동은 현재 과도기적 단계에 와있다. 그러나 분명 빠른 속도로 사회 속에 침투하고 있다.

 

 

P세대를 말하는 주요 키워드 ‘CHIEF’

 

도전(Challenge)

관계(Human Network)

개인(Individual)

경험(Experience)

감성(Fun/Feel)


 

그들은 '느낀다'는 감정과 '체험한다'는 경험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개인의 즐거움은 더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참여와 활동은 또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이것이 산업사회와는 다른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이며, 머지않아 경제와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해 얻게되는 무형의 가치는 새로운 자본의 형태로서 그 의미가 점차 커지고 있다.


 

Next Society > 무형적 가치를 자본으로 개인의 자발성 발현

 

 

P세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에 기인한 무형적 가치의 확산은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며 앞으로 더욱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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