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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MC 김제동, ‘일밤’에 인간미의 희망 선사

이강율 |2009.07.28 16:42
조회 157 |추천 0

김제동이 13개월 만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복귀했습니다. 역사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노다지'라는 코너를 통해서죠.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그 동안 선보인 모든 코너들이 지리멸렬하다시피 하는 와중에 일요일 골든타임대 예능 프로그램 경쟁에서 완전히 도태된 양상입니다. 김제동은 '노다지'의 메인 MC를 맡아 위기의 '일밤'호 구출의 선봉에 서게 됐죠.

'노다지'는 지난 26일 첫선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대표적인 공익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느낌표'를 다시 보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공익성과 웃음을 버무려내는 성격이 강하게 느껴졌거든요. 게다가 '느낌표'의 막바지를 책임졌던 MC가 김제동이었기에 그런 인상이 한층 두드러졌을 겁니다. 여러모로 '노다지'에서 두드러지는 인물은 김제동이었습니다.

 

 

김제동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복귀에는 의미심장한 대목이 많습니다. 우선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부활을 위한 핵심 역량으로 꺼내든 카드로 훈훈한 웃음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부쩍 호응도가 높아진 '오빠밴드'는 오합지졸 멤버들이 모여 훌륭한 밴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훈훈함을 더하기 위해 투입된 코너가 '노다지'이고, 훈훈함을 책임질 MC가 김제동입니다. 김제동은 한때 유재석 강호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1인자급 MC였습니다. 예능계가 유재석-강호동 쌍두마차 체제로 굳어지면서 1인자와 2인자 사이에서 모호한 위상에 놓여있다가 조금씩 설자리를 잃었습니다.

김제동의 장점은 인간미에서 비롯된 훈훈한 재치입니다. 엄청난 스피드로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최근 예능 추세에는 조금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 또한 1인자 위치에서 설자리를 잃게 만든 이유 중 하나로 꼽힐 수 있을 겁니다.

 

 

각설하고. '노다지'에서 김제동은 특유의 사람 냄새나는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마라톤 퀴즈에선 허약한 체력으로 허덕허덕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체력이 약해보이는 건 웃음을 위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제동은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하긴 술을 좋아해서 체력이 저하됐을 수도 있겠네요.

 

 

동료들에게 밀리고 당하면서 마라톤 퀴즈에서 억울한 경우를 당하는 모습도 유쾌했죠. 김제동은 억울할 땐 억울한 티를 팍팍 냅니다. 순박해 보이는 표정 덕분에 공감을 느끼게 하죠. 이 때에도 인간적인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주룩주룩 내리꽂는 비를 맞으며 눈도 제대로 못뜨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위해 몸을 던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지간하면 잠시 촬영을 중단할 법도 한데, 오히려 그 비를 다 맞으며 촬영하는 모습은 프로 의식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와중에 김제동은 소 위에 올라타기도 했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목가적인 풍경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시골 풍경과 소, 김제동이 어우러져서 한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김제동이니까 더욱 어울렸던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노다지'는 역사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매주 선정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문화유적지, 명물, 명소, 인물 등 지역 랜드마크를 찾아 보물지도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출연진은 미션을 받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선사합니다. 일반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로드 버라이어티 형식이죠. 이날 방송에선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규장각 도서 등을 다뤘습니다.

 

 

공교롭게도 첫방송부터 비가 제대로 와서 출연진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김제동이 고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제동이 고생하는 모습은 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마치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죽을 고생을 하는게 전혀 안쓰럽지 않고 통쾌해 보이는 것과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노다지'가 메인 MC로 김제동을 택한 건 최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김제동은 감동적인 인간미를 지닌 MC입니다. 지난 5월 매우 슬펐던 날 김제동은 국민들로 하여금 감동적인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김제동은 그 자리에 그토록 아름답게 설 것으로 생각하기 힘든 인물이었기에 더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김제동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김제동을 존경하게 됐습니다. 누구보다 소신있고 인간적인, 사람 냄새나는 방송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가 진행하는 모습을 더 많은 프로그램에서 보길 바라게 됐죠.

김제동의 인간적인 매력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겐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겁니다. 그 동안 헛발질만 계속해대던 '일밤'호가 '오빠밴드' 결성에 이어 김제동 영입까지 부활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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