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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가 나무꾼을 떠난 진짜 이유는?

정희찬 |2009.08.03 04:17
조회 120 |추천 0

선녀가 나무꾼을 떠난 진짜 이유는?


하늘나라의 선녀들은 TV의 화면에 개그맨들과 함께 배꼽을 잡고 웃다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TV의 화면이 꺼지면 고독의 시간 속에서 잠들고 깨어나서, 직장에 가고 학교를 갔다. 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와 TV의 화면을 켰다. 그녀들은 만화책을 뒤적거리기도 하고, 컴퓨터 오락도 해보지만 진정한 행복과 웃음은 찾아오지 않는다. 아니, 점점 더 멀어지는 고독과 자책감과 싸워야만 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앞에서는 행복한 척 그리고 괜찮은 척 살아간다.


그녀들은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고, 즐겁게 수다를 떨고, 여행을 다녀와도 그 순간의 즐거움과 추억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고독을 떨쳐낼 수 없다. 가족들이 있고 주변에 친구들도 많지만, 정작 자신의 고독에 대하여 마음을 열고 진지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가족들은 자신의 고독에 상처받고, 친구들은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앞에서 행복한 척 그리고 괜찮은 척 웃는 연극배우가 된다.


옥황상제는 그녀들을 불쌍히 여겨, 선녀들 중에 노처녀부터 시집보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하늘나라에는 마땅한 신랑감이 없었다. 하늘나라의 대한 걱정과 이웃에 대한 고민은 없이 혼자만의 오락과 취미에 빠져 있는 이기심 가득한 남자들에게 선녀들을 시집보낼 수가 없었다. 그들은 선녀들과 결혼 전에는 그녀들의 알 수 없는 눈물과 변덕스런 짜증까지 모두 받아주는 배려가 많은 것처럼 행동하지만, 정작 결혼을 하게 되면 그 인내심은 오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옥황상제는 사슴을 불러서 선녀들의 신랑감을 구해 오도록 시켰다. 사슴은 옥황상제의 명령을 받고 땅에 내려가 산속의 나무꾼들에게 찾아가 사냥꾼에 쫒기는 것처럼 도움을 요청했다. 첫 번째 만난 나무꾼은 사냥꾼들이 사납고 무서운 사람들이라 자신은 도와 수 없다며 도움을 외면했다. 두 번째 만난 나무꾼은 오히려 사슴을 붙잡아 죽이려고 해서 간신히 도망쳤다. 마침 세 번째 만난 노총각 나무꾼이 사슴을 숨겨 주었다. 사슴은 노총각 나무꾼에게 산꼭대기에 연못에 예쁜 선녀들이 목욕을 하러 내려오는데, 몰래 선녀들의 날개옷을 감추면 하늘에 올라가지 못한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사슴은 선녀가 아이를 셋 낳을 때까지 절대로 날개옷을 감춘 곳을 절대 알려주지 말라고 나무꾼에게 신신당부했다. 나무꾼은 사슴이 알려준 대로, 그 연못에 찾아가 날개옷 하나를 감추고, 하늘에 올라가지 못한 선녀와 결혼을 하여, 아이를 둘까지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선녀가 나무꾼에게 자신의 날개옷을 감춘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나무꾼은 아이를 둘씩 낳은 선녀를 믿고, 사실대로 날개옷을 감춘 곳을 말해 주었다. 다음날 선녀는 날개옷을 입고 아이 둘을 양쪽에 끼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버렸다.


나무꾼은 땅을 치고 울면서 후회했다. 울고 있는 나무꾼에게 다시 나타난 사슴은 “제가 아이를 셋 낳을 때까지 절대 날개옷을 감춘 곳을 선녀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는데, 그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불행이 찾아온 것이다.”라고 했다. 나무꾼은 사슴에게 선녀를 자신에게 되돌아 올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했다. 사슴이 옥황상제를 찾아가 나무꾼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렸다. 이에 옥황상제는 “사실 선녀는 지상천국을 건설하려는 나의 특명을 받고 지상에 내려간 것이었다. 그러나 나무꾼은 천성만 착하고, 자신의 행복만 추구했지, 예전에 너(사슴)를 구한 것처럼 다른 인간과 생명을 구하려는 마음을 잊었다. 그래서 내가 다시 선녀를 하늘나라로 부른 것이다.”라고 했다.


사슴은 “그럼 나무꾼이 어찌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옥황상제는 “다시 너는 지상에 내려가 나무꾼에게 첫닭이 울면 일찍이 일어나 책을 읽고, 사색을 하며 다른 사람의 고통과 고민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면서, 부지런히 일하고, 저녁이면 하루를 반성하고 살아간다면, 다시 선녀를 내려 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슴은 신바람이 나서 나무꾼에게 달려 내려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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