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물을 입가심만 하다 휴학을 내고 재수중인 20세 청년입니다.
가끔 톡을 보면서 맞장구 치기도 하고 웃기도 하다가 저랑 비슷한 사연의
오늘의톡 글을 보고 저도 이렇게 적어봅니다.
글이 상당히 깁니다 -_-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시고 도움좀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게는 친한 친구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쯤에 친해져서 이제 안지는 반년 쫌 더됐다고 보시면 무방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 .. 비형입니다 ...
제가 혈액형을 그렇게 믿는건 아닌데 .. 이 아이는 비형의 단점을 그대로 클론시켜논 놈입니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해서 상처를 준다는 거 .. 이젠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합니다.
애가 막내라 그런지 욕심도 많고 , 무엇보다 너무 눈치가 없습니다 ㅠㅠ
하지만 친구잖습니까 !! 이렇게 욕해놓고도 만나면 껄껄 거립니다. 뒷담화해놓고 친한척한다고
욕하진 마세요 ㅠ_ㅠ 어쩌겠습니까 ㅠㅠ
문제는 금전문제입니다. 친구사이엔 돈이 오가면 안된다고들 하죠.
저도 그래서 어지간하면 돈거래는 안하는 편입니다. 자잘한 돈은 빌려줘도 그냥 묻어버리는데요.
이 녀석이 매일 오후 4시 ~ 6시 사이에 꼭 연락을 합니다.
" 야 ! 집이냐 ? 나와 ~ "
따분함의 극을 달리던 저는 반갑게 나갑니다.
솔직히 남자 둘이서 가봐야 어딜 가겠습니까 ㅠ 기껏해야 게임방 , 식당 , 오락실입니다.
게임방에 갑니다. 즐겁게 하고 계산을 하러 갑니다.
3천원이라는 요금이 나옵니다.
" 나 천원밖에 없는데 .. "
이런식입니다 .............
쪼잔하다구요.? 이게 한달쯤 지속되면 점점 천문학적인 액수로 올라갑니다.
어느 날엔 식당에 갑니다.
잘 먹고 계산서를 보면 각각 4천원정도씩 나옵니다.
" 나 천오백원만. "
그렇죠. 이천오백원밖에 없다 이겁니다 .....
아니 제가 부른거면 말이라도 안하는데, 불러놓고 돈쓰게 하는건 뭔가요 ....
이 친구가 집 형편이 나쁘면 제가 말을 안합니다.
아버지는 모건설회사 우두머리급직책을 맡고 계시고 집도 저희집보다 훠~얼씬 큽니다 -_-
( 저 홈시어터 그 놈 집에서 처음봤습니다 -_- )
용돈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한달에 차비빼고 50정도 받는것같습니다.
매일 만원~만오천원씩 가져오거든요 -_- 정말 매일요 -_-
그럼 그 돈이 어디로 가느냐 !!
예상하셨겠지만 여자친구가 다 먹는다는거 ~
만원을 가져오면 여자친구랑 카페갔다와서 돈이 남으면 담배를 사고 500원정도를 남겨옵니다 -_-
2만원을 가져오면 여자친구랑 밥먹고 카페갔다와서 돈이 남으면 담배를 사고 500원을 남깁니다 -_-
아니 저보고 어쩌라는거죠?!!!! 그리고 그 놈의 담배는 왜 사는겁니까 ? ( 전 비흡연자입니다 -_- )
담배살 돈으로 낼 생각은 왜 안하나 싶습니다 .....
그놈 여자친구는 눈치가 더 없습니다. 집안사정으로 욕하면 안되는거지만 이 친구의 여자친구..
집이 좀 못삽니다 .. 그래서 금전에 관한걸로는 자격지심이 심하더군요 .....
그래서 밥먹어도 무진장!!!!!!!! 비싼것만 먹습니다. 싼거는 위님이 소화를 못하신데요 .... -_-
아무튼 그래서 이 녀석 지갑은 항상 비어있습니다.
심지어는 단 한푼도 없는데도 불러내서 놀자고 할 때도 있습니다.
" 나 십원도 없어 ㅋㅋㅋ 너 가고 싶은데로 가자 ㅋㅋ "
이럽니다 ........... -_- 집에 그냥 간다고 하기도 모하고 , 결국 제가 내줍니다.
이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저한테 빌을 넘깁니다 -_-
저 뿐만 아니라 불려나가는 몇몇 친구들 역시 강탈(?)을 당합니다...
한번은 이녀석이 여자친구와 기념일을 맞아서 조촐한 이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돈이 궁하다며 제게 6만원을 꿔가더군요 ..... 어차피 금새 용돈이 리필되는 녀석이라
저도 급했던 돈이지만 그냥 빌려줬습니다. 역시나 금새 갚더군요.
그 후로 종종 푼돈을 빌려가곤 합니다.. 하루는 제가 장난스레 말했죠.
" 야 미안하지도 않냐 ㅋㅋ 맨날 빌려가고 지X이야 ㅋㅋ " 그러자 친구 왈
" 왜 미안하냐? 이건 정당한거지. 내가 갖는것도 아니고 갚는건데 미안할게 뭐있어 ? "
저 순간 표정관리 못했습니다.
달라이라마의 고뇌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쉽겠습니다.
정당하다니요 ........ 저는 그 부족한 돈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지는데 정당하다니요 .........
기념일을 보내고, 가불받은 용돈의 타격으로 인해 이녀석의 지갑에 교통카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닥쳐오게됩니다 ........
지갑이 비어있는 걸 알면서도 역시나 저를 부릅니다.
밥부터 게임방까지 다 내줬습니다... 보름가량을 그러다
어느 날 그 친구 .. 샤방한 표정으로 제게 말합니다.
" 야 이제 걱정하지마 ㅋㅋ 나 이제 슬슬 용돈 받는다 ㅋㅋㅋㅋ "
순간 저는 윌슨을 되찾은 톰행크스마냥 실실 쳐웃었습니다.
이제 좀 얻어먹겠구나 ... 얘가 드디어 정신차리고 한턱쏠려나보다 .......
하지만 제 예상은 북극곰이 빙판에 미끄러지듯 빗나가버립니다 ....
자, !! 용돈은 받았지만 그가 들고오는 돈은 500원입니다.
하 ............... 한숨만 나옵니다.
염치가 없다고 해야하나요.? 다른 친구들과도 이 문제로 심각하게 토론을 한적이 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금전문제는 친구사이를 벌어놓잖습니까 ...
어느 친구는 생과일쥬스집에서 알바를 하는데 애가 놀러와서 팔다남은 빵을 줬더니
이젠 매일 와서 샌드위치 2~3개에 쥬스까지 얻어마시고 간다고 하소연하더군요 -_-
장난스레 " 고만좀 먹어 이새꺄 ㅋㅋ " 이래도 " ㅋㅋㅋㅋ 샌드위치 하나만 "
이럽니다 -_- 옆에 있는 제가 민망해질정도죠 ..
제공자였던 친구는 .. 이번달부로 생과일쥬스 알바 그만두고 다른데로 간댑니다 -_-
얻어먹는걸 바라면 안되지만 , 저 이 친구한테 얻어먹은적 딱 두번있습니다.
합이 한 3천원정도 되는것같습니다.
제가 장난반 진담반으로 " 너 이새끼 내가 먹여살린게 얼마치냐 ㅋㅋㅋ " 이러면
" 생색내지마 -_- 나도 사줬었잖아 " 이럽니다 .........
한번은 이런말을 듣고 정말 화가나서 " 야 내가 너한테 쓴돈이 얼만데 말을 그딴식으로 하냐 "
" 존X 생색내네 ㅋㅋㅋ 알았어 ㅋㅋ 아무튼 어디갈까 ㅋㅋ "
이런식으로 흘려넘깁니다... 더 따지면 쪼잔한놈될까봐 그냥 참습니다.
요즘엔 연락이 뜸하지만
그래도 연락이 오면 무섭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제가 시가지 근처에 살기때문에 일단 우선순위 0순위가 접니다 ㅠ_ㅠ
이 친구 어떻게 해야 될까요 ㅠㅠㅠㅠㅠ 솔직히 잃고싶은 친구는 아닙니다.
제가 여자친구문제로 힘들 때 도움도 많이 주곤 했거든요 ㅠ
한번은 진지하게 맞술을 하며 말했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질 않아서
마음에도 없는 말 그렇게 막 하지 말라는 식의 충고만 했습니다 ㅠㅠ
제가 모질게 말할수 있긴한데요. 문제는 그로인해 친구관계가 멀어질까봐 그게 무섭습니다 ㅠ
어떻게 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