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는 아니지만...무명으로 남기고 싶어서 여기다 남깁니다. 죄송여...
내용은 살짝 길어질수 있겠네요... 바쁘신분들은 패스...
저는 올해 서른한살 용띠 미혼여성입니다.
정확히 십년전 얘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상고를 졸업하고 일찍이 사회에 발을 내딛은 저는 스무살때부터 나이트를 죠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십년전만해도 12시가 되면 나이트도 영업을 끝내었던 시절이였죠..
불법으로 새벽까지 하는곳도 간혹 있기는 있었지만...(호텔나이트는 몰겠네요...)
퇴근하고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가는곳이 있었습니다. (거의 일주일에 두세번...)
바로 그곳은 나이트 였습니다.
항상 가는곳이 있었지만 가끔은 딴동네로 원정을 가기도 했었죠...ㅋㅋ
그정도로 죽순이였습니다.
거의 2년동안을 나이트에 미쳐 산거 같네요...
스무살때부터 스물한살때까지...
어느날이였습니다.
스물한살때
역시나 친구 세명과 함께 자주 가는 나이트에 갔습니다.
저희는 부킹은 거의 안하고 거의 저희가 맘에 드는 남자들을 찍고서는 저희가 알아서 꼬셔서 놀았습니다... (증말 솔직하게 쓰는거니까..너무 머라 하지 마세요...)
그날은 유난히 남자들이 많고, 여자들이 별로 없는 주말이였습니다.
사람구경하고, 춤추고, 술마시고 그렇게 친구세명과 나이트에서 놀고 있는데
스테이지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간혹 자기 테이블 옆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 상황...)
그때 제 친구 한명도 매우 흥겨웠는지 갑자기 일어나 테이블옆에서 춤을 추더군요...
근데, 그때 어떤 남자 몇명이 오더니 제 친구 뒤에서 춤을 따라 추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얼떨결에 같이 합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스무살이였구, 제가 잘 아는 고등학교를 나왔더군요...
그 당시만 해도 솔직히 연상연하 커플들이 거의 없을 시절이였구, 한살만 어려도 솔직히 남자라는 느낌 보다는 동생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 때였습니다.
하지만 잘 생겼더군요...
총 7명은 온거 같았는데 그중 두명은 거의 완벽한 외모수준이였구 한명은 엄청 웃기며 그리고 나머지 애들은 귀여운동생같은 아이들이였습니다.
나이트를 나와 몇명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호출기 시절이였습니다..ㅋㅋㅋ
어찌 생각하면 많이 그립네요...
커피숍에서 호출해놓고 연락기다리던 그때..
간혹 다들 잠자는 새벽에 음성이라도 하나 오면, 숨죽여 들었던 그때...
가끔은 음성메세지로 사랑고백을 하기도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도 했던 그때...
여하튼
몇명의 호출기 번호를 알아 놓고, 몇명에게 저희 연락처를 알려주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저희가 먼저 호출연락을 했습니다.
매우 퍼펙트한 외모를 갖춘 남자아이 두명과 강남삘 유머를 구사하는 남자아이 한명 그리고 여자는 저와 친구 한명
우선 커피숍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근처에서 술한잔 하고
나온 남자아이중 한명이 부모님들과 따로 살고 있으니, 같이 놀러가자고 해서
같이 그 아이 집에 놀러 갔습니다.
또 술마시고
앨범 보면서 히히덕 거리고....
그렇게
다섯명이서 뻗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제가 마음에 들어하고 있던 남자애가 집에 가봐야 할거 같다고 하더군요...
뻗어서 자고 있는 애들을 놔두고
저도 같이 그 아이와 새벽에 나왔습니다.
첫키스라는것을 처음으로 그 아이와 길에서 했습니다.
스물한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스무살의 잘 알지 못하는 남자아이와...
많이 죠아했습니다.
그 아이가 잘생겼기 때문에 죠아한거 맞습니다.
두번보고 뭘 안다고 죠아하겠습니까.. 다 외모가 잘생겨서겠죠....
그리고 그 아이를 집에 보내고
새벽에 혼자 집에 들어가는 길에 공중전화에 들려
호출기 음성메세지에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나...
아직 너 잘 알지는 못하지만
너에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그럴기회 줄수있지?
그 아이...
누나, 미안해요
헤어진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그 애한테 나 다시 가고 싶어요...
(여친과 헤어진지 며칠 안됐다고 했음)
그렇게 약간은 무거운 마음으로
세번째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멤버는 저번에 멤버 그대로...
역시나 또 술을 마셨죠...
그날은 화이트데이날이였습니다.
제 친구는 사탕을 받았더군요...(그 멤버중 한명에게..)
저는 내심 그 아이에게서 막대사탕이라도 하나 받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습니다.
며칠후에 그러더군요
"주고 싶었는데, 누나가 오해할까봐 일부러 안줬다구..."
참 슬픈말이였습니다.
그리고
몇번의 만남이 더 있은후
흐지부지
서로 연락을 안하고
서로 하는일에 바쁘다 보니 잊고 산지 십년째이네요...
나이트에서 만나면
한번 자고 그걸로 끝내는게 허다하다지만
그 아이들을 만난 몇달동안
너무나 즐거웠고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하는말인데, 키스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들의 얼굴이 생생한데
그 동생들은 벌써 잊었겠죠...
다들 잘 살고 있겠죠....
요즘은 클럽이 대세라면서요..
여하튼...
젊을때 다들 죠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