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화 픽션이 반반이랍니다 --; ㅋㅋㅋ
내가 특기병으로 교육을 받은 곳은 육군 화학학교라는 곳으로
아직 자대에 배치받기 전에 화학전에 관한 여러가지 교육을
받는 곳이었다. 이 이야기는 이곳에서 시작된다. .....
상무대는 장교들의 종합학교와 같은 곳으로 다섯가지 병과의
학교가 모여있는 곳이다. 어느 부대와 마찬가지로 산을 끼고 자리한
이 곳은 남쪽을 향한 각 부대터와는 달리 산 너머 북쪽으로 숲이
우거진 훈련장으로 둘러싸여있다. 난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풍수지리적으로 음기가 모이는 숲이라서 이 곳에서 훈련 받는
사람들은 가끔 헛것을 보기도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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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각 부대 화학병과 장병들을 위한 교육이 시작되었다.
숲에 들어설 때부터 으스스한 기분이 감도는 것이 훈련 때문에
긴장한 탓만은 아닌듯하다. 첫날은 간단한 훈련 브리핑을 마치고
각자의 숙소에 배정되었다. 각 방에는 장교와 부사관 병이 뒤섞여
지내게 되었는데 임관한지 오래된 장교의 경우엔 휴대폰 사용이
어느정도 자유로웠기에 또 부대와의 연락도 중요한 지라 가지고
오는 분들이 많았다. 병들은 집에 연락이라도 한번 하고 싶어서
혹은 문자라도 보내고 싶어서 흘끔흘끔 쳐다봤지만 어디 감히
장교한테 말을 먼저 붙일 수 있으랴 가슴만 태우며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첫날 점호를 마치고 모두 잠자리에 든 순간의
일이었다. "으어억, 악! 으악~ 으아아악~~" 누군가의 비명소리와
함께 모두들 놀라 눈이 번쩍 뜨였다. "무슨일이야!" 누군가
번개같이 일어나 불을 켜고 나머지 사람들은 소리가 난 방향을
일제히 쳐다봤다. 거기엔 식은 땀을 뻘뻘흘리며 어떤 장교 한분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김대위님 무슨 일이십니까?" "아 별거 아니야
그냥 꿈을 좀 꿨어" "무슨 꿈이이십니까?" 평소 박대위랑 학사
선후배 관계로 친분이 있는 전중위가 물었다. "ㅎㅎ 아 그게
어떤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내 휴대폰을 뺏으려고 해서 안
뺏길려고 다투다가 결국 뺏기고 놀라서 깼지 노인네가 어찌나
힘이 좋던지 ㅋㅋ" 자다 놀란 사람들은 모두들 순간 피식 웃고
말았다. '별일도 아닌 일에 잠만 설쳤군, 내일부터 고될텐데 쳇'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김대위의 한마디 말에 우리는
등골이 써늘했다. "어 휴대폰 왜이래... 통화 안되네 안테나가
다 죽었어, 전 중위 네 것도 그래?" "아뇨 전 멀쩡합니다." "모야
다른 사람들은?" 몇몇 장교들이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보더니
"아무 이상없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이후 김대위 휴대폰
은 훈련이 있는 1주일 동안 한번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귀신한테 휴대폰을 뺏겨서 그렇다고 웃으며 넘겼지만 왠지 석연치
않은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2. 화학학교의 훈련은 육체적인 것도 물론 있었지만 학교란 말에
어울리듯 화학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핵폭발시 낙진의 예측
화학탄의 피해범위 계산 등 공부해야할 것도 참 많은 곳이었다.
이어지는 훈련과 교육에 모두들 녹초가 되었지만 병들에겐 더욱
가혹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불침번 당직이야 화학학교
기간 장교들이 돌아가며 서니 훈련나온 장교들이야 매일 편하게
자지만 병들은 매일 불침번에 시달려야 했다. 하루에 한시간씩
자다가 일어나서 옷까지 다 갖춰입고 인원 파악 / 환자체크 / 온
도체크 등을 하러 돌아다녀야 하는지라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지만
대신 장교들은 시험통과를 위해 고3이나 할법한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그런 장교들을 위해 빈교실을 하나
열어 두어서 자율학습실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훈련에 시달리고 모두 잠에 빠져들었다. 오늘은 조상병이 초번을
서는 날이었다 첫번째 근무는 근무가 끝난뒤 바로 취침에 들 수 있
기때문에 누구나 좋아하는 그런 근무다. 조상병은 초번임에 만족하
며 근무를 서기 시작했다. "아 이놈의 건물은 밤만 되면 더 으스스
하다니까" 커다란 건물에 중앙 복도등 하나만 달랑 켜져있어 그
으스스함은 혼자 밤에 병원 복도에 서있는 그런 기분이었다.
"한바퀴 돌아봐야겠군..." 조상병이 막 순찰을 돌려고 했을 때였다.
누군가 복도를 돌아 건너편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조상병
은 "오늘도 누가 밤에 공부하나, 장교도 못할 짓이군" 이라고 생각
하며 자율학습 장교 1명을 머릿속에 외워두었다. 불침번의 임무는
유동병력 파악도 있어 인원 파악은 화장실 가는 사람들까지 철저히
알아둬야했기 떄문이다. 조 상병은 각 내무실별로 인원체크에 들어
갔다. "51명, 52명, 53명, 54명, 어 모야 인원이 다 있네 교실에 들어
간 사람은 누구지" 조상병은 마지막 내무실에서 뛰어나와 아까
그 교실로 향했다. "덜컹!" 문을 당겨보았지만 잠긴 문은 열리지
않았다. "어 모야 틀림없이 이 교실로 들어갔는데...내가 헛것을
봤나." 으스스한 분위기에 너무 신경쓰다 보니 헛것을 본 모양이
라고 생각한 조상병은 섬뜩 했지만 그냥 넘기고 다음 근무자를
꺠웠다. "야, 김일병 빨리 일어나 근무준비해라" 후번 근무자를
깨운 조상병은 근무 교대하면서 이상한 사람 이야기를 해줄까
하다가 괜히 근무서는 사람이 무서워 할까봐 그냥 자기로 했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식사시간 조상병은 자기가 본 귀신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면서..."역시 군생활 하면서 귀신 한번쯤은 봐야
된다니까 ㅋㅋ"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순간 그 전날 근무자들이
여기저기서 "어, 나도 봤는데 교실들어가는 사람" "문 잠겨있었지?"
"어 오늘 장교들 시험있어서 일찍 자라고 일부러 교실문 안열었데"
그 날 밤 근무를 섰던 8명의 병사가 다 그 사람을 목격한 것이다.
심지어 어떤 병사는 "난 막 따라갔는데 눈앞에서 사라지더라"라고
말해서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모야 여기 진짜 귀신
나오는 곳아니야?" 휴대폰 사건에 이어 사람들은 정말 귀신인가
보다고 쑤근거리기 시작했다.
3. 이상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에 사람들은 모두 불안해
하긴 했지만 어느덧 훈련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그 이후엔 별다른
일들이 발생하지 않아 모두들 그냥 신기한 사건이었나보다고 생각
하며 부대로 복귀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훈련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여느때와 같이 피곤에 쪄들어 넉다운된
사람들은 다들 매트릭스를 깔고 누웠다. 내일 있을 주간 훈련 및
야간 탐색훈련은 마지막 훈련답게 고되기로 유명했다. 다들 막
잠에 빠져들 때 쯤이었다. "크아아아악~"어디선가 들리는
비명소리 사람들은 또다시 놀라 일어났다. 불을켜고 확인하자
이번엔 우리 내무실에 막내인 곽이병이었다. 대위의 비명과 달리
이병의 비명을 사람들은 용서하지 않았다. 그동안 시달린 훈련
때문에 날카로워질떄로 날카로워진때라 "저 XX. 이상한 꿈 꿨
나보다 빨리 쳐 재워"라며 험한말이 날라왔다. 이병은 놀라서
"죄..죄송합니다...쳐 자겠습니다." 진짜로 이렇게 말했다 --;
사람들은 욕하기도 귀찮다는 듯이 "그래 어여자라"하며 한심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다시 잠을 청했다. 근데 한 3분쯤 지났을까
"끄아악~끄윽~끄윽~" 곽이병에 흐느끼는 듯한 비명에 또
다들 일어나고 말았다. "야 이 XX야 모야, 모 땜에 지X하는데"
입험하기로 소문난 박병장은 간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지거리
다. "저..그..그게 말입니다." "너 뭐 꿈 꿨는니 뭐니 하면 진짜 죽여
버린다" 눈물이 글썽글썽한채로 곽이병이 말했다. 잠자리에 들려고
누워있는데 잠이 안와서 창문 밖을 바라 봤는데 거기에 왠 두사람이
서있더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사람이 대화를 하는데 그 목소리가
멀리 있는데도 똑똑하게 들리더란 거란다. 한 명은 날카로운 손톱
같은 걸로 유리창을 그으면서 "저 사람인가?"라고 물으면 옆에있는
다른 사람이 "아니, 쟤는 아닌데...." "그럼 저 사람인가..."하면서
다른 사람이 또 유리창에 사선으로 사람 한명한명을 그어가더란다
다들 아니라면서 그어가는데 그 손가락이 자신을 가리키자 더이상
못참고 또 소리를 지른거였다고 했다. 내무실 가장 윗어른인 박대위
가 창문 바로 아래서 자던 김상병에게 말했다. "야, 쟤 헛소리 하는
거 같으니까 니가 창문 열고 확인해봐라" "옙" 하고 대답한 김상병
은 창문을 열려다 말고 놀라서 굳어버렸다. "야 모야 넌 또 왜그래"
사람들은 다 창문으로 달려 들었고, 김상병은 뭔가 홀린 듯 중얼
거렸다. 연병장으로 걸어가는 옛날 군복차림에 두사람을 봤는데
저쪽 숲으로 사라져 버렸다고...하지만 우리가 더욱 놀란건
창문에 뭔가 날카로운 것으로 긁은 듯한 15개의 사선떄문이었다.
"쳇 여기 진짜 기분 나쁜 곳이군"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훈련 전날
을 모두 뜬 눈으로 지새워야만 했다.
4. 드디어 마지막 훈련날이 밝았다. 어제 잠을 설친터라 모두들
피곤했었지만 그래도 오늘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낯동안의 훈련은 모두 마쳤다. 이제 남은건 야간 탐색훈련
말이 탐색이지 완전군장에 산 두어개를 넘어야 하는 고된 훈련
이었다. 어느덧 걸어온지도 4시간 모두 지쳐 땅만 바라보며 걷다보
니 어느 논 주위를 걷고 있었다. 한 40분만 더 걸으면 막사에 도착
할 시간이었다. 그 때 대열의 뒷부분이 소란해지더니 한 병사가
비명을 지르며 미친듯이 앞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야 모야
저 새X 잡아 잡아!" 그 소리와 함께 대열은 순간 아수라장이 되고
모두들 그 병사를 잡으려고 뛰었다. 하지만 그 병사는 어찌나
빠르던지 완전군장을 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속도로 논을 가로
질러 옆에 저수지를 향해 달리는 것이었다. 제일 가깝게 있던
누군가가 군장도 벗어던지고 달려가 그 병사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들었다. "야 정신차려 정신!" 그 병사는 어제 헛것을 본 그 곽이병
이었다 눈은 뭔가에 홀린듯 흰자만 가득한채 부들 부들 떨고 있었고
그를 잡은 전중위가 따귀를 철썩철썩 때리며 정신차려를 연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정신이 돌아온 곽이병이 믿을 수 없는 말을 했다.
어제 본 그 병사 두명이 우리 대열 뒤를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따라왔다고 한다. "그럼 우리 오늘부터는 셋이 다니는거지..."
아마도 그 두명의 병사가 곽이병을 저수지에 익사시킬려는
생각이었는가 보다고 이야기하며 돌아온 우리는 훈련동안 있었던
이 이상한 일에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부대에 복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쉴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