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주 친한 사촌오빠랑 같은 대학에 다니는 터라 자연스럽게 오빠친구들과도 완전 친한데요.
오빠 친구중에서 정말 외모가 아니다 싶은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피부는 정말 새하얀데 대신 담배탓인지 완전히 귤껍질이고 키는 여자인 저보다 작은데(제 키가 173입니다..;;) 몸무계는 한 120 키로정도 나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보통 남자들은 살이 단단해서 살이 쪄도 정형돈 배처럼 뽈록하게 배가 나오지 살이 추욱 쳐지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그오빠는 살이 축축 쳐져서 서있어도 살이 몇겹씩 접힙니다.--;;
그런데 그 오빠는 좀 자뻑증세가 있어서 자기가 살만빼면 엄청 킹카이고 지금도 중간은 간다고 굳게 믿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 동아리 선배중에서 정말 여성스럽고 낭창낭창하게 왕청순한 언니가 있거든요? 그 언니를 보고서 완전히 반해버려서 자기 외로워 죽겠다면서 저한테 그 언니 소개시켜달라고 매일 달라붙어서 조릅니다--;;;;
솔직히 그 오빠랑 아무리 친해도 오빠 상태가 영 아닌데 어떻게 퀸카언니한테 소개를 시켜줍니까?
그랬다가는 언니한테 욕먹어도 할말없지요... 그래도 혹시 몰라서 부탁을 했는데 언니가 정말 싫다고 해서;; 그 오빠한테 그 언니 애인있어서 못 소개시켜준다고 했죠..
오빠가 알았다고, 그럼 다른 여자라도 소개시켜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친구중에서 몸매나 얼굴은 평범한데 정말 잘놀고 유머감각 좋은 친구를 한명 데리고 자리를 만들었어요.
오빠 인상착의를 듣고도 그냥 무덤덤하게 "만난다고 다 사귀는건 아니니깐 부담스럽진 않다, 그냥 편한 친구하면 장땡인거다" 라고 말하는 정말 성격좋은 애였죠.
그래서 딱 지난주말에 친척오빠까지 포함해서 넷이 모였는데 제 친구를 보자마자 오빠가 좀 탐탁치 않아 하는 표정이 언듯 스치다가 다시 표정관리 하고
원래 저랑 친척오빠는 둘만 만나게 해주고 그냥 빠지려고 했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하다가 넷이 전부 술을 마시러 가게됬어요.
제 친구가 원래 분위기 메이커라 처음엔 분위기 정말 좋았어요.
그 오빠도 농담 하고 친척오빠도 재밌어하고 엄청 즐거워 보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보니 술이 다들 좀 많이 들어간거에요.
그 오빠가 많이 뚱뚱하다 보니 화장실 가느라 왔다갔다 할때마다 뒤에 있던 사람 의자를 자꾸 밀게 되서 시비가 붙었습니다.
술 많이 먹은 상태에서 시비 붙으니깐 정말 장난 아니더라구요.
주먹까진 안나갔는데 멱살잡고 심한욕 엄청 나오고 경찰까지 부를 뻔 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말려서 그 사람들이랑은 겨우 마무리됐는데, 친척오빠가 계산한다고 1층으로 내려간 사이에(저희는 2층에 있었습니다) 이 오빠가 열이 받으니깐 혼자 막 욕하고 술 벌컥벌컥 마시는 겁니다.
이제 슬슬 집에 가야되는데 걱정이되서 그만 마시라고 하니까 저한테
"야 치워, 너 뭐냐? 내가 동아리 선배 데려오랬지 저런 성기같이 생긴년 데려오랬냐? 어?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이 신발년아." 막 이럽니다.
지도 잘생긴것도 아닌 주제에 어떻게 여자한테 성기같이 생겼다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제 친구 안 못생겼습니다. 예쁘지도 않지만 지극히 평범한 외모에 성격 좋고 잘 꾸미고 다녀서 오히려 인기있는 스타일입니다.
살에 파묻힌 그 오빠에 비하면 친구가 훨씬 아깝죠.
저도 어이없고 지금까지 잘 놀아서 말까지 텄는데 졸지 욕먹은 제 친구도 어이없어서 "뭐?" 이러니까 때리려는 것처럼 손을 올리면서 "단춧구멍만한 눈으로 뭘 야려 이 신발년아 조카 구리게 생긴주제에 뭐 믿고 나왔냐? 너 뭐 되냐?" 이러는 겁니다그래서 친구 열받아서 "적어도 난 정상체중이거든?" 이라고 맞받아치면서 또 이번엔 둘이 싸움이 붙었습니다.
친구가 얼음물 남은거 오빠한테 뿌리고 오빠는 후렌치 후라이 바구니 친구한테 던지고 상 엎고 난리가 났었죠.
사촌오빠가 빨리 달려와서 그 오빠 끌고 먼저 돌아가서 대충 마무리가 되긴했는데 저 친구한테 엄청 욕먹었어요.
사촌오빠가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를 했는데 제가 막 짜증내면서 "그 오빠는 자기는 왕폭탄인 주제에 여자한테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라고 하니까 오빠는 "원래 남자는 자기가 다 평균 이상은 되는줄 착각하고 살아. 거기다 술까지 마셨잖아. 니네가 이해해라" 이럽니다.
사과도 다른사람 통해서 대신하고, 그나마 제 친구한테는 사과 하지도 않는 왕착각 오빠.
절대로 그 사람은 연애 및 결혼할 일은 없을꺼 같네요..
자기는 왕폭탄 주제에 전지현 수준의 여자가 자기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