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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시"자 하나 붙었을 뿐인데..

시금치도 싫어 |2006.09.02 17:12
조회 1,176 |추천 0

원형 탈모인지도 모르고 머리가 한움큼 빠지길래 왜 그럴까??시엄니께 물었습니다..

 

"원래 사람은 머리가 빠져.."-그러십니다..근데 진짜 한 웅큼이 빠지기도 한가요?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갔더니 "어머~언니!!원형 탈모있어요!!"

그때 알았습니다..내 머리가 빠진게 원형탈모였다는거..

 

시엄니가 그러십니다

"사람은 살면서 한번씩은 원형탈모 생긴다.."

근데 진짜 사람은 한번씩 원형탈모가 다 생기나요??

 

자궁경부암 초기일지도 모른다는 진단에 검사결과 나오는 이틀동안 걱정하니까..

"여자들은 원래 다 한번씩 그런다..그리고 의사들은 원래 심각하게 말하는거야!!"

 

근데 진짜 여자는 다 자궁경부암 초기 증상이 나타나나요??

 

울 친정엄마..

우연찮게 내 머리 빠지는거 보고서는 나 가고나서 울었다고 합니다..

집에 놀러갔는데 거기서 하혈 하는 바람에 나 델꼬 응급실 갑디다..

 

똑같은 엄마라는 이름인데..

 

이렇게 다르네요..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아닌..그저 아들이 사랑해서 데려온 며느리라서 그런가요??

 

살면서 건축쪽으로는 공부를 해본적도 이쪽일을 해본적도 없는 내게..

정말 말 그대로 공사현장에 나와서 일하라길래..

집에서 놀고만 있는게 눈치도 보이고

시아버지와 조금 더 가깝게 있으면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나온건데..

 

새벽6시에 출근해서 7시에 퇴근하고 꼴랑 80만원 주는 회사여도..

우리 건물 짓는거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 나도 최선을 다하는데..

 

나만 보면 답답하다고..

나만 보면 멍청한거 같다고..

 

나 지금껏 사회생활하면서 누구에게 욕 먹고 일 못한다는 소리 들은적 없는데..

한개도 못 알아먹겠는 전문 용어 써가면서 일 시키면 나는 어쩌라구..

 

나랑 피 한방울도 안 섞인 새아빠도..

친정가면 군데군데 상처난 내 팔보면서 한숨 쉬는데..

다리며 손등이며 멍 든곳 볼때마다 걱정하시는데..

 

시아버지 눈에는 며느리라는 사람은 철인쯤으로 보이나보다..

 

키155cm에 힘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구..

나 정말로 이 악물고 깡다구로..그깟것 하나 못하냐는 소리 듣기 싫어서..

 

이 건물 다 지으면 거기 옥탑에 집 만들어서 분가 시켜준다고 해서..

나 진짜 일하기 싫고 눈물나게 서러웠어도 일했는데..

 

1가구 2주택이면 뭐가 안 좋은지 안 좋다는 말에 분가 꿈도 무너지고..

 

집안일은 걱정말라며 회사 나가라던 시어머니는 정말 손하나 까딱할 힘도 없는 내게 설겆이는 꼭 시키고..

 

그걸 보는 신랑..

부모가 힘이 있고 힘없고 돈 없는 자식은..아무말도 못하고서 내게 미안하다고만 한다..

 

내가 제일 나쁘지..

그렇게 힘 없고 돈 없는 우리 신랑 택한 내가 제일 나쁜거지..

 

그러면서도..정말이지..

잘해야지 하면서도 사람 속 한번씩 그것도 두분이서 잊지 않고 꼬박꼬박 매일 새로운 일로 하루에 한번씩 날 미치게 할때면..나도 정말이지 며느리라는거 때려치고 싶다구..

 

토요일..시엄니 놀러 가신다네..그러니까 이따가 시아버지랑 같이 퇴근해서 밥 먹으라네..정확히는 나보고 밥하라는거겠구나..

시아버지 주무시다가 일어나셔서 과일 가져와라..현장에는 왜 안나가있냐..또 잔소리 시작이네..

 

나는 도대체 어디까지 참고 살아야 하는걸까..

 

내 나이 26살..

항상 친정부모님께 말한다..

혹시라도 오빠가 결혼을 하게 되면 절대로 같이 살지말라고..

 

나에게는 좋은 부모일지 몰라도 거기에 "시"자가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내 엄마..아부지는 그런 사람 아니라 해도 오빠와 결혼할 새언니에게는 꼭 좋지만은 않은 사람일수도 있다구..

 

그럴때마다 무슨 일 있냐고 묻는 엄마에게..

꾝 한마디만 한다..

 

"그냥..내가 너무너무 좋은 집에 시집을 와보니까 엄마 성격이 유별나서 결혼할 새언니가 힘들까봐..

 우리 어머님은 안 그런데..엄마는 쫌 성질이 있으니까.."

 

울 엄마..또 오늘도 울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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