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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배려..

도토리 |2006.09.06 10:39
조회 1,228 |추천 0

시댁과의 갈등 속엔 감초처럼 자리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남편이지 싶네요.

 

그 중간에서 말 한마디만 잘 해도

서로 깊은 앙금 남기지 않고 그런대로

가족이란 형태 안에서 잘 살 수 있을 건데 하는

생각을 문뜩 해 봅니다.

 

첫째로 남자들..

결혼을 하면 우선 모든 집안 대소사를 알아서 척척!!

해 주길 바랍니다.

거기에 자기들이 못하는 몫까지 덤으로다가

와이프들이 성심을 다해 몸받쳐 충성을 하길 바라지요.

물론 첨에야 무던히 노력을 하지요.

난 이제 시댁 가족이다.. 가족이야.. 해야지..

힘들어도 해야지.. 하는 최면을 스스로 걸면서

열심히 합니다.

 

그러다 보면 여자도 며늘도 사람인지라 어쩌다 서운한 감정 생겨서,

흘리는 말처럼 남편한테 푸념식으로 한마디 하면

그 말 기다렸다는 식으로 바로 맞 받아 치면서

니가 울 집에 얼마나 잘 했다고 그러느냐..

우리 엄마 아버지가 니한테 무얼 그리 크게 잘못 했느냐..

시집을 왔으면 당연히 니가 해야 될 일을 왜 그리

생색을 내면서 난리를 치느냐..

다른 여자들도 다 그렇게 산다..

별나게 유난 떨지 말어라..

 

여기에서 남자들이 만약

그래.. 낯선 식구들하고 친하고 싶어서 무던히 노력하는

너한테 고맙고 이런 맘이 있으면서도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

우리 부모님이 너한테 간혹 서운하게 하고 실수 같은 거 하셔도

나 봐서 너그럽게 이해 하고 너무 가슴이 담아 두지 말어라.

정말 너를 미워해서 그런게 아닐거다.

내가 그 입장이라도 너 같이 서운한 맘 들었겠다..

충분히 그런 생각 들 거 같애.. 미안하다..

 

이렇게 말을 해 준다면 여자들이 계속 물고 늘어지면서

싸우지고 뎀비는 골 빈 여자들이 과연 있을까 싶네요.

 

위에처럼 무조건적인 시부모 편만 드니 남편을 남의 편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고 여자는 언제나 시집을 가도

물 위에 뜨는 기름마냥 둥실 떠 다니면서 안착도 못하고

가끔 휘젖어지는 상처들의 말에도 속으로 삭히면서도

온전히 안 삭혀지는 앙금 덩어리 안고 살아 가는 거지요.

거기에 남편이 조금만 아내의 편에서 유도리 있게

대답을 해 준다고 여자들은 작은 감동과 함께

더욱 시댁에 잘 할려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단세포적인 남자들은 정말 모르는 걸까 싶네요.

 

여느 집 남자들 처럼 우리 남자 또한 예외가 아니지 싶어요.

어제는 첨으로 시댁에서 아팠던 상처들을 조근 조근 다 나열해서

말을 했었지요.

물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요.

우리 부모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냐면서..

 

그래서 소리 지르지 말고 들어 보라고 하면서 위에 내용들을

말을 했더랬습니다.

울 인간 시댁 근처에 살때 갠택시 했던 사람이라 집에 일 잘 모르고

거의 하루 죙일 밖에서 쇳가루 번다고 싸 돌아 댕기던 사람이라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잘 몰랐을 때지요.

 

그래서 모르면서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하면서 한 번만이라도 내 입장에

들어서 생각 해 봤냐고 따졌더니 더 소리를 빽빽 지릅디다..ㅋㅋ

 

그러더니 출근 해서 전화가 왔네요.

미안하다고..

어제 니 말이 다 맞고 난 솔직히 잘 몰랐다고..

다른 여자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유달리 너만 예민하게 그런지 알고

그랬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내 입장만 들어서 그렇게 말 해서 미안하다고..

너의 상처가 얼마나 큰지 어느 정도인지 가름도 난 솔직히 잘 못한다고..

내 부모가 너한테 그렇게 까지 했을지를 몰랐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내가 대신 사과 할테니까 어제 일을 그만 잊어 버리라고..

 

이 말을 들으니 얼마나 서럽던지

그냥 눈물만 나오드만요.

첨으로 내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는 말을 남편한테 들으니

얼마나 서럽던지..

 

그동안은 어떠한 말도 자세히는 안 했었습니다.

나도 말하는 것도 상처였고

울 인간도 명색 자기 부모인데 안 좋은 말 계속 하면

싫어하는 건 당연한 거고 해서 나 혼자 삭혀 보자 했었지요.

그러다 울 시부 내가 내민 손은 메몰차게 뿌리치더니

당신 아들이 전화 해서 뭐라고 말을 하니 바로 풀어 져서

잘잘못 따지지 말고 첨이다 생각하고 잘 해 보자고 하시는 말씀에

또 한번 난 남이란 확고한 생각이 들드만요.

 

그래서 어제 남편도 알 건 알아야 겠다 싶어

시댁 이야기가 나온 김에 조근 조근 말을 했었지요.

시부가 화해라고 하시니

그나마 아들하고 사는 여자 입장에서 네.. 라고 대답은 했지만

여전히 남이라는 생각으로

아들하고 같이 사는 여자로서의 도리만 할까 합니다.

 

시댁 근처에 살 때의 그런 몸받쳐 충성을

다시는 나한테 기대 하실 수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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