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무서운 영국의 10대들
세계 어디를 가나 10대들은 무섭다. 저 멀리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나라들에 살고 있는 10대는 또 모르겠다.
웬만하면 10대는 무섭다..
영국도 마찬가지라서 암만 신사의 나라..(이점에 대해서는 할 말 많다. 다음기회에 얘기하겠다..)라고 하지만
무섭긴 마찬가지.
하고다니는 스타일은 또 어떠한가.
이쪽 동네 10대들에게는 또 그들만의 독특한 패션 트렌드가 있다.. 옷이라던가.. 머리라던가..
내가 떠나기전 까지 가장 인상깊었던 트렌드는 청바지를 골반 아래까지 내리고 입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그게 뭐?
..들 하기 쉬운데 그 정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수위가 높다.
바지를 입으려는 건지 안입으려는 건지.. 그렇게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10대들을 보면
바지를 벗어내리며 걸어가는 듯한 그런 모습이다.
팬티 보이는 건 당연하고,
문제는 팬티의 과다노출과 함께 그 안에 살며시 가려진 골짜기까지 잘~ 보인다는 것이다.
그것도 남자가 그러고 다닌다..;;
20대들은 그래도 철이 들었다고 그렇게 하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10대들은 상당수가 그러고 다녔었드랬다.
여기는 10대 소녀들의 메이크업도 독특하다.
트렌드는 스모키 화장인데 이것도 수위가 좀 다르다.
눈에 멍 하나 달고 다니는 거 같다. 여기에 피어싱은 기본이니
이런거에 그닥 익숙지 못한 대한민국 남정네들은 처음 볼때는 살짝 부담이 간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얘네들도 꽤 이쁘게 보인다.. 진짜다..
일단 이게 무섭다는게 아니라..
학교 첫 등교일이었다.
나름대로 학원에서의 첫 시작이라 떨리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랄랄라 학교를 가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내 주먹보다 큰 공하나가 내 앞에 휙 하니 지나갔다.
뭐야? 해서 공이 날아왔을 듯한 근원지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이런 젝일..
한 13~14살 정도 되보이는 꼬마 녀석이 나를 향해 중지를 내비치며 육두문자를 갈겨댔다는 거~
허나 오기전 부터 이러한 일들은 예상하고 왔으니 기분은 나빴지만 그냥 웃고 넘어갔다.
그러나 영국에 있는 기간동안..
나를 비롯, 내 주위 친구들..특히 동양인들..에게
짜잘하게 10대들에 의한 이런 일들을 겪는 사례가 간간히 생겨났다.
남자보단 여자가 더 많이 당하(?)는데
대체로 그 유형은
1. 차를 타고 지나가는 동양인 여자들에게 성적인 욕설을 퍼부어댄다. 혹은 뭔가를 집어던진다.
2. 곤드레 만드레 해서 밤늦게 길가다 마주치는 동양인 여자들에게 무례한 스킨십을 하며 껄떡댄다.
3. 클럽 같은데서 젠틀맨인양 다가서다 나중엔 본심을 드러낸다..
솔직히 이 정도면 애교라고 할 수 있겠다.
런던같은 대도시에서 살면 간혹 이유없이 길가다 10대들에게 얻어맞는 유학생들도 꽤 많다.
다행히 지방에는 그런일이 잘 없다.
가장 어이없는 경우는.. 영국에 갔다온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영국은 담배값이 정말 비싸다.
그 비싼 가격때문인지 아님 판매 금지 때문에 그러는지
길거리에는 지나가는 외국인들에게 담배 하나 얻기 위해 배회하는 10대들이 많다.
그 10대라 함은 11살 부터를 말한다. 초딩들도 그러는 놈이 많다는 말이다.
남자 여자 불문하고..
다음의 예는 일반적인 상황이다.
영국10대 : (친근하게) 실례해요.
외국인 : 그래 무슨 일이니?
영국 10대 : 혹시 담배 가지고 계세요? 한 까치 만..
외국인 : 미안한데 지금 담배가 없구나..
영국 10대 : (순간 표정이 확 변한다.) 엿드셈. 꺼져~
황당하다.
특히 10대 소녀가 위와 같은 상황으로 접근했을때는 처음엔 기분좋다가 나중에는 조낸 달아오른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없이도 황당한 경우들은..
길가다 다짜고짜 대놓고 너네 나라로 돌아가~ 라고 욕지거리를 해대는 경우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이런 것도 다 애교로 비춰진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ㅋㅋ
그네들이 그런식으로 나올때는 우리도 가볍게 대처하면 된다.
가장 좋은 대처법이
"땡큐~" 라고 웃으며 얘기해주는 거다. 시선을 마주치고..
그러면 걔네들은 황당해한다. 그러면서 또 뭐라뭐라 미친거아니냐는 둥의 욕을 한다.
그거면 됐다. 그러고 가던 길을 가면 된다.
간혹 그런거에 쉽게 발끈하는 열혈인들이 있는데
괜히 성깔있는 척 하면 안된다. 한 사람이 그러면 그냥 웃고넘어갈 일에 주위 사람들까지 피곤해진다.
그리고 싸워봤자 우리만 손해다. ㅋㅋ
처음에는 밤늦게 놀다가 집에가는길에 저 멀리 앞에서 수상한 10대들이 다가오면
살짝 겁에 질려 당황해하는 여자 유학생들도
대체로 시간이 좀 지나면
남자들보다 더 가볍게 응수하고 떨구어 낸다. 때론 그네들을 가지고 놀때도 있다. ㅋㅋ
개념없고 삐딱한척 하려는 영국의 10대들..
하지만 어찌보면 귀엽기도 하고..그 활발함이 부럽기도 하고.ㅋ 그랬다 암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