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전에 저는 고3이었습니다....
전 좀 공부를 안하는 학생이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삽니다)
거의 반에서 한두명(씨름부원,직업반친구)를 빼곤 성적으로 저보다 못하는 학생은 없었죠...
어쨌든 이래선 안돼겠다 싶어서.. 여름방학이 다가와 공부를 잘하는 친구 몇명에게 물었죠,,,
그놈들 이렇게 말하더군요..."어 우린 여름방학에도 학교나와서 공부할꺼야.."
전 잘됐다며 나도 공부좀 갈쳐달라고 열심히 배울테니 나도 껴달라고 했습니다...
뭐 그다시 내키지는 않아하면서 그놈들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여름방학에도
학교를 나왔습니다. 가방에 농구공 하나와 담배한보루를 준비한체...............
당근 그놈들 저땜에 공부 방해 받았습니다.. 이놈들 슬슬 얼굴이 않좋아 지더군요...
그중 한놈이 제게 다가와 그러더군요.......
"OO야 미안한데 이런식으로 하면 안대.. 이럴라면 안나오는게 좋겠어...."
순간 화가난 저는 두친구에게 심한 욕설과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그중 한놈...
그래 신발 우리 놀자.... 지금 아니면 언제 놀것어.... 그게 그놈과 제가 친해지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렇게 사이가 참 좋았습니다. 그 친구 집이 많이 가난햇습니다... 문제집도 못사고....
그래서 제가 옆반 친구들의 문제집 중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걸 살짝 빌려다 주기도 하고
저희 집에 데려가서 맛난것도 먹이고(술,담배) 어쨌든 그렇게 참 사이가 좋게 지냈습니다...ㅋ
근데 수능일이 점점 다가오고 전 항상 그대로였죠.....
근데 아글쎄 이놈이 어느날인가부터 저를 슬슬 피하더라구요.... 전 사실 그게 굉장히 서운했습니다.
그래서일까 그놈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때리기도하고... 다른친구들이랑 겁주기도하고... 참 지금생각하면 제가 너무 못난놈이었구나....
그리고 참 미안하다............. 뭐 이런생각이 들지만.
그땐 그냥 절 피하는게 싫어 괴롭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놈이 못참겠는지 대들더군요....... 그래서 진짜 죽지 않을 정도로 떄려줬습니다.
근데 그만 제왼손도 부러져 버리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왼손에 깁스를 하고 학교엘 갔습니다...
아침부터 병원엘 다녀오느라 피곤한 저는 제자리인 맨뒷쪽오른편 뒷문앞에 있는 책상에 엎드려서
명상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퍽... 누가 머리를 떄렸습니다... 전 순간 수능이 일주일 남았는데 여유롭게 잔다고 선생님께서
출석부같은거로 내 머리를 치시면서 깨우는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여유롭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떄 우리반 반장이 외치더군요 "OO야 피해!!!" 순간 전 놀라 손을 올렸고 그.. 스레받이용삽자루
그게 제 오른손에 퍽하니 박히더라구요.... 피가 막 뿜어져 나오고,,, 놀랐습니다..
그놈이 그삽자루를 쥐고 있더군요... 그리곤 도망가버리더군요... 그다음날도 그다음다음날도
그놈은 학교엘 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졸업식도.....
뭐 저는 아직 그놈땜에 수능을 망쳤다는 핑계로 살고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군대에 있을떄 ,,, 상병쯤 됐나.. 제앞으로 편지 한통이 왔습니다...
그놈이었습니다....
"OO야 그땐 미안했어... 이제 우리 지난과거는 잊고 서로 용서하자...."
그래서 전 답장을 해주었습니다...
"조까... 넌 걸리면 디졌어 개xx야....." 이렇게 강렬한 한줄로......
그렇게 고놈과 제가 헤어진지 약 십년이 흘렀습니다.... 전 2년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어제 여자친구네 집에 놀러갔습니다....
여자친구가 자기 정말 이쁘게 나왔다며 여자친구의 친척언니 결혼식 사진을 꺼내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문제는...여기서부터입니다........
제 여자친구의 뒤에 정말 다정하게 ,,,,,,,,,, 그놈의 떡 하니 서있더군요..........젠장.
전 혹시나 해서 물었습니다.. 얘 이름 OOO지? 여친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더군요,,
"응" ㅡㅡ;;;
전 물었습니다
"얘 OO고 나왔지?"
여친 또 대답하더군요
"응" ㅡㅡ;;;
전 또 물었습니다.
"얘 아버지 택시 운전 하셨지?"
여친은 또 아무렇지 않게...
"지금은 안하셔...." ㅡㅡ;;;;;;;;;;;;
그렇습니다 그놈과 제 여친은 절친한 친척 이었던 것입니다........ ㅜㅜ;;
이렇게 딱 십년만에 그놈을 잡게 되었습니다....
다다음주 또다른 사촌언니의 결혼식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번엔 남자친구로써 꼭 같이 참석하려고 합니다,, 그놈 나오겠져 ㅋㅋㅋㅋ
어떤모습을 보여줘야할지 고민 됩니다.... 욕을해야할지... 반갑다해야할지.......ㅋㅋㅋ
정말 정말 세상이 너무도 좁구나... 착하게 살아야겠다 ........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