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부부터 보셔야 하며, 1부 상위에 언급해드렸지만 100% 허구(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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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얇은 이불이 두꺼운 이불로 내 몸 전체가 덮혀져 있고 이마에는 젖은수건이 놓여져 있었다. 내 몸은 무척 차가웠고 얼굴만 불타오르는 것처럼 뜨거웠다. 반쯤 열린 창문 밖에 보이는 하늘은 짙은 회색구름으로 뒤덮혀 있었고 새벽에 비가 내렸던듯 하다. 공기중의 차가운 습기가 내 볼에 닿는 느낌. 얼굴에 열이 많아서 그런지 차가운 느낌이 팍팍 피부에 와닿는다.
"으으음..."
작은 신음소리를 내봤다. 목도 좀 부은것 같군.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오전 9시 30분. 부모님은 새벽일찍 일터로 나가시기 때문에 지금 현재 집에는 나 외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 동생도 학교에 가니까...... 아마 어머니께서 새벽에 일나가시기 전에 방에 들렸다가 내가 열이 있는 것을 보고 응급조치를 취하고 나가셨는지도 모르겠다. 내 몸은 마치 가위눌린 것처럼 꼼짝할 수 없었고 일어날 기운도 없었다.
학교가는건 포기했다. 열 한시에는 집에서 나가야하는데 시계는 열 시를 향해 달려간다. 일어날 기운도 없으니 오늘은 그냥 이대로 하루를 보내는 수 밖에... 근데 좀 몸이라도 말을 들었으면 좋겠는데...
배고프기도 하고, 화장실에 가고 싶기도 하고...... 난 다시 눈을 감았다. 어차피 누워있을거라면 그냥 마음 편하게 누워있자는 식으로... 한 10여분 정도 지났을까... 내 윗입술과 코끝사이 부분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뭘까? 눈을 떠봤다. 하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뭔가가 따뜻한 기운이 내 들숨을 통해 내 몸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들숨 : 호흡할 때 들이마시는 숨, 반대 : 날숨)...
어...? 열이 있던 내 머리에 열이 다 내리고, 차가웠던 내 몸에 다시 따뜻한 체온이 맴돌았다. 오른손에 힘을 주어 주먹을 쥐어보았다. 어렵지 않게 주먹을 쥘 수 있었다. 허리를 세워 일어날 때 약간 허리가 뻐근한 것 외에는 내 몸에 이상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거참, 신기하네......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뭔가가 방바닥에 '툭~'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나는 곳을 보니 어제 봤던 잘린손이었다.
"헉... 놀래라."
오늘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젯밤에 봤을 때보다 형체가 더 검은색을 띄였다. 반투명상태에서 지금 보니까 어느정도 형체를 점점 더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해야할까? 잘린손이 휙~ 날아올라 내 PC 전원을 켜더니 키보드앞에서 화면이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젠 혼자 알아서 잘 하네... ㅡ_ㅡ;;;;;;;;;;;;;;;;;;; '
잘린손이 윈도우 메모장을 실행시키더니 키보드를 두드린다.
'내가 널 도왔다.'
'뭘?'
'너 감기 걸린거 내가 다 낫게 해줬다.'
'아... 그런거로군. 고맙다.'
'아픈거 다 낫게 해준대신 네 기를 조금 흡수했다. 괜찮지?'
'내 기를? 음, 아직 별탈없는걸 보면... 그래라.'
'한 시간 후에 옷갈아입고 니가 평소에 지하철타는 곳 근처 복권방에 가서 즉석복권 한 장 사라. 니 앞에 어떤 아줌마가 즉석복권 만원어치를 사는 것을 본 다음에 바로 그 뒤에 있는 복권을 사야한다.'
'어? 그래. 근데 그거 일등짜리?'
'아니다. 당첨금 100만원짜리다. 그걸로 일단 니 카드값 갚아라.'
'......'
제길... 하긴 귀신이니까 내가 카드빚 있는것쯤은 알겠지만... 근데 왜 이렇게 도와주는 이유는 뭘까?
'아, 그 복권사서 100만원짜리 당첨되면 한가지 부탁이 있다.'
'뭔데?'
'니 기를 조금 더 흡수하고 싶다. 물론 너 몰래 니 기를 빼았을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고, 뭔가 너에게 도움을 준만큼 난 그에 해당하는만큼 니 기를 흡수할거다.'
'그래라.'
나야 뭐 돈 생기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얘기인데 기가 빠져나간다고 해도 나중에 다시 리필(?)된다는 얘기를 들었던터라 괜찮을 듯 싶었다. 어차피 오늘은 학교를 제끼기로 한 이상, 이미 학교갈 마음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보내놨고... ㅡ_ㅡ;;; 잘린손 말따라 옷갈아입고 슬슬 복권방으로 향했다. 시간맞춰서 복권방에 갔다. 50대로 보이는 아저씨 한명이 테이블에 앉아 로또복권용지에 검은사인펜으로 숫자를 찍고 있었고, 카운터쪽에 40대로 보이는 아줌마 한 분이 여러 종류의 즉석복권들을 보다가 어느 하나를 찍었는듯,
"이거 20장 주세요."
난 그 아줌마가 산 복권을 옆에서 보고 재빨리 그 다음장 하나를 뜯어 그 아줌마가 계산을 끝낸 후 500원을 복권방 주인아줌마 손에 쥐어드렸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가서 10원짜리 동전으로 긁어보았다.
'쓱쓱쓱...'
아. 진짜 백만원 당첨이다... ^O^;;;
당첨금 지급은행으로 가서 당첨금을 수령하였다. 백만원 당첨에 세금빼고 내 손에 쥐어진건 78만원.
물론 내 카드빚진거... 현금서비스 갚고도 18만원이 남는다. 잇힝~
다시 집에 돌아왔다.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잘린손이 보이지 않는다. 이녀석 어딜간거야......
그 순간 뭔가가 내 쪽으로 날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오른쪽에 둥둥 떠 있는 잘린손...
둥둥 떠 있는 잘린손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왜 떨어지는지 묻고 싶지도 않았고,
물어볼려고 해도 PC를 다시 부팅시켜야 하는 귀차니즘이 생겼기 때문에......
근데 이녀석, 지가 알아서 PC를 부팅시킨다. ㅡ_ㅡ;;;;;;
'내 말이 맞지?'
'오... 정말 신기하다. 근데 왜 하필이면 백만원짜리냐?'
'이 근처에 유통되고 있는 즉석복권중에 그게 가장 높은 당첨금이다.'
'어. 그래...'
'그럼 약속대로 네 기를 흡수한다.'
'......'
키보드위에 올려놓은 내 오른손 위로 잘린손이 얹혀타듯이 내 오른손 전체를 에워쌌다. 내 손보다 조금 더 큰 잘린손. 갑자기 내 오른손등에 열이 나더니 뭔가 진공청소기로 내 오른손등을 쓸어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녀석. 내 기를 흡수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점점 검은 형체가 사람의 일반 손 형태로 조금씩 변하는 것이 보였다. 조금전까지만해도 검은계열의 색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갈색으로 변했고 투명했던 형체가 어느정도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보였다. 뭐랄까...... 점점 생전에 자신의 몸에 붙어있었던 손 모양 그대로 되돌아간다는 느낌......?
이녀석에게 기를 조금 나눠줘서 그런가... 배가 몹시 고팠다. 부엌을 뒤졌지만 나오는거라고는 라면 몇 봉지... ㅡ_ㅡ;;; 라면하나 끓여 게눈감추듯 후딱 먹어치우고 다시 한 잠 청했다.
얼마나 잤을까...... 창밖을 보니 하늘은 여전히 짙은 회색구름이 잔뜩 껴있었고 밖은 더 어두워져있었다. 시계를 보니 저녁 8시. 참 많이 잤군. 아니, 오늘 거의 하루종일 잠으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로군. 스탠드에 불이 띡~ 들어오고 내 PC가 부팅되기 시작했다. 이젠 그러려니 한다. 놀라지 않는데...
잘린손이 키보드를 두드린다.
'내일은 나와 같이 어디 좀 가야겠다.'
'어디?'
'내 생전 사귀던 애인 집.'
'세영씨네 집?'
'그래.'
'......'
'그리고 나를 넣어가지고 다닐만한 작은 가방이나 케이스를 하나 준비해줘.'
'응?'
'이젠 나도 슬슬 내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게 됐다. 그러니까 니가 날 도와줘야해.'
'그러지 뭐.'
예전에 할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골동품 매니아이셨는데, 그때 얼핏 사람손 모양의 철제케이스를 본 기억이 났다. 창고에 가서 한참 뒤적거리다가 내가 생각했던 것을 찾아내었다. 약간 녹이 슬었긴 하지만 잘린손이 들어갈만했다.
잘린손 근처에 케이스를 갖다놓았다. 한동안 주변을 맴돌더니만 케이스를 열고 지가 스스로 안에 들어갔다. ㅡ_ㅡ;;; 뚜껑을 가만히 닫았다. 잠그지는 않았다. 어디에 두어야 하나... 우리집 식구들이 보면 안될테고...... 일단 모니터 뒤에 두기로 했다.
-#4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