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8주고 추석때는 31주차되는 예비맘이네요.
추석 가까워오니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고 딱히 대책은 모르겠어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 올려요.
제가 사는 곳은 강원도. 서울서 4시간 이상 걸리죠.
저희 친정은 서울이고 시댁은 저희집에서 20분 정도 걸려요.
작년 10월에 결혼했는데 시부모님 그래도 비교적 좋으신 분들이라
올 설에도 설날아침 떡국 한그릇 먹고 10시쯤 바로 친정갔네요.
차 막힌다고 빨리 가라시더라구요. 고마웠죠. 결혼잘했네 싶은게...
그리고 저희가 교사부부라 설때는 방학인지라 서울간 김에 친구들도 만나고
며칠 더 놀다오니 명절 스트레스도 싹 풀고 왔었구요.
그러나 이번 추석엔 상황이 좀 다르네요.
올년 저희 학교는 4일이 휴업일이어서 3-8일까지 쉽니다.
신랑네 학교는 2일도 휴업일이어서 1-8일까지 쉬구요.
시댁은 차례 지내지만 가족끼리 간단하게 지냅니다.
(아버님, 어머님, 아주버님-미혼, 아가씨, 우리부부)
그런데 추석에 성묘를 간다네요. 성묘 지내는 곳은 삼척입니다.
저희집에서 2시간 조금 안 걸리구요.
저희 친정에서는 추석전에 남자들끼리만 미리 성묘를 다녀왔어서
성묘 가야된다고는 생각도 안했었었거든요.
전 그냥 설 때처럼 추석날 아침에 친정으로 출발해야겠다 했었죠.........
명절날 아침에 서울 출발하면 차가 많이 막히지는 않더라구요.
며칠전.... 신랑이 첫 추석이니 성묘를 꼭 가야된다고 하길래
그럼 추석 전에 미리 서울에 다녀오자 했었습니다.
2일날 오후에 출발해서 4일날 내려오기로요.
집에 내려오는 길 막히겠지만 다행이 기차표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거 타기로 하고...
그런데 친정에 전화해보니 엄마가 6-7일빼고 계속 출근하신다네요.
그럼 저희들 가도 9시에 출근해서 10시 넘어 들어오는 엄마 얼굴 잠깐씩밖에 못 보게되겠고
같이 명절 보내는 것도 아니게 되버리더라구요.
엄마는 배불러서 오긴 뭘 오냐 하시다가
정 오려거든 얼굴만 보면 됐으니까 미리와서 너희들 출산용품이나 준비해 가거라 하시는데
(지방이라 여기 물가가 좀 비싸거든요. 할인도 없고)
그래도 명절쇠러 가는 저희들 마음은 안 그러잖아요.
그래서 신랑한테 엄마 출근하신다는 얘기를 했더니 얼굴이 바로 어두워지네요.
'그럼 추석날 성묘 갔다가 오후에 서울 갈까?' 얘길 하는데
앞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추석 때는 제가 31주차.... 배가 남산만하죠.
추석날 오후 삼척에서 서울 올라가기 분명 버거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묘 드리고 바로 올라갈 수 있다는 확답도 못한다네요.
삼척에 친척들이 많아서 성묘 간 김에 인사드릴수도 있다고.....
추석날 오후 (저녁일지도) 출발하면 못해도 7시간 이상은 걸릴텐데
배불러서 그렇게 오래 차타는거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그래도 명절인데 친정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요.
동생은 서울살지만 결혼하고 첫 명절인데다가 (올해 4월 결혼했습니다)
그쪽 시댁은 듣도보도 못한 별나고 못된 시댁이라 친정에 호락호락 보내줄지도 모르겠고
엄마 혼자 명절 보내실까 끝도 없이 걱정은 되구요.
배불러 가자니 걱정이고 안 가자니 그것도 한스럽고
딸만 둘 있는 울 엄마는 무슨 죄가 있어서 혼자 명절 지내게 생겼나 싶네요.
불쌍한 엄마 생각하면 눈물만 나고..... 어떡해야할까요?
----------------------------------------------------------------------------------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 덧글답니다. 시댁은 당연히 갈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리도 가까운데 임신했다고 안 가는 건 오히려 이상하다 생각하구요,
가면 전부치고 설거지하고 며느리들의 당연한 일과를 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시댁 남성우월주의가 판치는 집안이라 여자들 하루종일 일하고
남자들 하루종일 놀아도 먹고 싶다는 거 새로 해다 바치는 집안일지라도 말이죠.
다만 제 글은 생각치도 못하던 성묘와 친정엄마의 출근날짜 때문에
(성묘를 왜 생각치도 못했냐 하실지 몰라도 친정과 상황이 달라 생각 못했네요)
저와 신랑의 계획이 틀어져서 난감해졌던거구요.
성묘는 가기 싫다면서 친정은 어떻게 갈려 그러냐는 말씀에 대해선 의외입니다.
추석날 상태 봐서 2시간 성묘 갈 수 있습니다.
차 2시간 타고 산 1시간 올라 성묘갈 수 있습니다.
성묘 드리고 내려와 친척어른들 계신데 인사드리고 서서 일해야 하는 건
솔직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처음이니 꼭 가야한다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만삭도 아니고요.
위에도 저 만삭이라 쓴 적은 없네요.
(배가 남산만하다고 쓴 건 제가 남들보다 배가 빨리 많이 나온 편이기 때문입니다
6개월부터 자리 양보 받을 정도니까요. 요즘 허리가 어찌나 아픈지....)
여기 계신 분들 며느님들 아니십니까?
물론 몸 아프거나 사정 따라서 친정 못 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댁가서 전 부치고 남자들 시중들고 성묘까지 가는 것은 당연하고,
성묘도 힘들다며 홀어머니계신 친정엔 친정엔 어찌가냐는 말씀은
같은 여자로써 쉽게 납득하기는 어렵군요.
홀로 계신 친정 엄마 생각하고 불쌍하다 여기는 건 소수에 불과한가요?
뱃속의 아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말씀은 고마운 말씀입니다만
시댁에 가기 싫다는 제 맘이 문제라고 쓰신 분은 과연 며느리가 맞으신지
되묻고 싶을 지경입니다. 제가 며느리 생활이 짧아서 그런가요.
뱃속의 우리 아가 생각해서 가지 말라는 사랑이맘님 의견 동감합니다.
그래서 성묘 드리고 가는 것에 대해 고민인거니까요.
^^; 님 말씀대로 추석 전이나, 성묘 드리고 추석 다음날 가는 쪽으로 생각해 보려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