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들!.
저는 61년생으로 1남을 둔 가장 올시다.
오늘이 제 생일인데 미역국도 못 얻어먹은 체 민생고 해결하느라 연장근무하고 돌아와 혼자
쓸쓸히 이렇게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네요. 미역국 끓여줄 사람이 없냐구요?
제겐 사랑하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렇게 바쁘지도 않은 전업주부라는 직업을 가진 아내.
하지만 아내는 오늘이 제 생일인 것조차 모르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챙겨주더니 올해엔 또 잊었나봅니다.
공교롭게도 제 생일과 아내친구의 생일이 같은 날인데 2년 전에도 친구의 생일은 챙겨주면
서 남편인 제 생일은 잊고 지나가더니만 올해도 친구 생일 챙겨주너라 바쁜가 봅니다.
친구보다 못한 남편. 그렇게 인정도 못 받으면서 왜 사냐구요?
그래도 전 아내를 미워 할 수 없습니다. 아니 미워지지가 않습니다. 차라리 미워지기라도 한다면
한결 마음이 편할 것을...
평소에 남편을 우습게 여기거나 유부녀로서의 어긋나는 행동을 한적이 없는 아내입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관계로 다소 행복한 날이 그리 많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이지요.
지금 제 나이쯤이면 집도 장만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있어야 할 나이지만
평일엔 잔업, 휴일엔 특근으로 한 달에 한두번 쉬면서 열심히 일해도 손에 쥐는 금액은 단
돈150만원. 부양가족이 있는 저에겐 그져 입에 풀칠이나 하는 정도이지요.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그러더군요. 자기는 가난하게 자랐기 때문에 길게 잡아 나이 50될 때까
지 집 한 칸 장만하지 못하고 이런 생활이 계속된다면 차라리 죽어버릴거라구. 저는 아내
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아내에게 죄를 짓고 있는 것만 같아 안쓰러워서 가슴이 져려옵니다.
처음 결혼 할 때 고생시키지 않겠다고 그렇게 맹세하고 또 맹세했건만...
근래에 와서 전 생각합니다.
요즘세상 여자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데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궁상이나
떨면서 붙잡고 있느니 차라리 이제 사랑하지 않으니 우리 그만 헤어지자고 그래서 지지리도 가
난한 이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자고 우리 마누라는 예쁘니까 나보다 능력 있는 사람 만날
수도 있을 거야 그래 그게 좋겠어...
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제겐 혼란 그 자체입니다.
참고로 제 아내는 다리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오랫동안 서있거나 오랫동안 앉아서 하는 일
은 하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집안 일만 하고 있는데 그게 갑갑해서인지 외출이 잦은 편입니다.
일편단심인 내 사랑을 접어야 할까요? 아님 아무런 희망도 없는데도 이 삶을 질질 끌고 나
가야만 할까요?
오늘따라 너무나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말이 왜 이렇게 눈에 밟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