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다이어리에 쓴 출산기 올립니당~
시간이 없어서 마무리가 쫌 어설프지만..ㅋ
3.3kg의 B형 남자입니당!!
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
예정일보다 일주일 빠르게 율곡이가 나왔다..
하루하루 초조했었는데 드뎌 나왔다..
금요일부터 시작된 가진통.. 그때까진 까짓것이었다..
토요일 조금 심해진 가진통.. 그래 그때까지도 참을만 했다..
토요일.. 오빠 졸라서 저녁 11시가 넘은 시간에 운동장 가서 한바퀴
돌고 먹고 싶은 거 먹어가면서 진통 조금씩 느껴가면서..
" 난 배 안아플려나? ㅋㅋ" 이런 소리가 나올정도로 여유로웠다.
12시가 넘고.. 이놈 조금씩 엉덩이를 미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참을만 했다.. 불안불안한 우리엄마랑 오빠 빨리 병원 가잔
다.. " 난 괜찮은데! 참을 수 있는데.. 배 더 아프면 가지 뭐~"
이랬는데 마지못해 끌려갔다..
일요일 새벽 12시 40분 병원도착..
간호원이 진통 체크하더니 입원하란다..
" 아 이정도 진통이면 낳을 만 하네..ㅋㅋ"
입원하래서 금방 나올 줄 알았다..
분만 대기실에는 두명의 산모가 더 있었다..
근데 어쩜 그리도 고요한지.. 산모들 맞는지.. 진통없이 새근새근
잘도 자고 있었다.. 속으로 '왜 벌써 병원엘 왔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야 그 이율 알 수 있었다
나도 이제 자리를 잡고 누웠다..
간호원 와서 내진하더니 자궁 1cm 열렸단다.. 10cm열려야 하는데..
진통 왔으니 금방 열리겠지 뭐.. 차분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1시가 넘어가면서 서서히 진진통이 시작됐다..
그때는 정말 입에서 조금씩 흐느낌이 나왔다..
5분마다 오는 진통.. 진통이 올때는 정말 눈도 못뜨게 아픈데
진통이 가시면 또 언제 그랬냐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진통이 점점 강도가 세지면서 간격도 짧아졌다..
우리 엄마는 입원실가서 주무시고.. 오빠는 내 옆침대에서 코 골면
서 잔다.. " 그래 오빠도 피곤하겠지.."
나혼자 새벽 6시까지 식은땀 흘리면서 진통을 참았다..
간호사 내진하더니 아직도 1cm란다..
오메.. 난 죽겠는데 그대로란다..
그 사이 한명의 산모는 애기를 낳았다..
나도 빨리 분만실 들어가고 싶은데 자궁이 이케 안열리니..
진통 느끼면서 눈을 떴다 감었다.. 몇번 하고 났더니 어느새 분만실
은 산모들이 가득차 있었다.. (나까지 7명이였는데 이중에서 내가
제일 늦게 낳았다는..ㅜ.ㅜ)
초산모는 나포함 2명 나머지는 다들 둘째였다..
그래서인지 금방금방 자궁이 열리고 대기실 들어온지 10분만에
낳은 여자도 있었고 ..암튼 다들 4~5시간의 진통만에 낳았다..
하나씩 하나씩 분만실 들어가는 거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아버지 친구분, 시누이, 우리 언니, 형부
우리 엄마, 세호오빠..
왔다갔다.. 나는 진통으로 죽겠고..
오전까진 그래도 참을만 했던 진통이 갈수록 눈물이 찔끔찔끔 났다
그렇게 15시간의 진통끝에 겨우 3cm가 열렸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소리내어 울어버렸다..
무통주사 안 맞을려고 했는데 진통오는 순간 ~
간호사가 무통 맞으실래요? 묻자마자 "네!!"
해버렸다.. 고요하게 잠만 자던 산모들의 비밀은 무통이였다..
근데 무통도 4cm이상 열려야 된다면서 척추에 주사바늘만 찔러놓
고 간다.. 약은 안주고..
엉엉엉.. 15시간만에 3cm인데 어찌 또 1cm를 참으리오..
더 소리내어 울었다..
원장님 와서 보시더니 너무 힘들어하니까 그냥 3cm만 열려도
무통 주신다면서 놔 주셨다..
약이 투입되면서 긴장됐던 온몸은 쫙 가라앉기 시작했다
허리 아래로는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았다..
배도 안아프고 내진해도 안아프고 다리도 마취가 되면서
잠이 들었다..
12시 이후로 아무것도 안먹고 영양제만 투입해가면서..
한 두시간정도 자고 일어나니 오후 6시.. 원장님이 7cm 열렸다고
아기 3시간 안에 나올 것 같단다.."오예!!"
무통주사가 이리 좋을 줄이야.. 15시간만에 3cm가 주사 맞고나니
확확 열리네..
8시가 되고 우리 엄마 시어머니 우리언니 시누이 칠칠이 보고 올께 ~
9시 되야 나오니까..
그러면서 대기실에는 오빠랑 나만 남았다..
그때 내진하던 간호원.. 애기 이제 나온단다..
대변보듯이 끄응 하란다..
티비 보러 가셨던 응원단 놀라서 다들 대기실로 달려오고..
대기실에서 끄응 연습 몇번하고 분만실로 옮겨졌다..
분만실은 정말 분주했다..
순식간에 나를 눕히고 산소마스크 씌우고 호흡연습을 시킨다
아주아주 긴박한 상황~~
흠하 흠하 흠하~~
산소마스크에 의지하면서 나는 호흡연습을 하고
의사샘 들어오시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주위를 둘러보니 오빠가 안보인다..
분만실 들어오기로 했는데 안왔나보다 했다..
이제 본격적인 분만..
간호원 힘주라면서 내배를 사정없이 누르고 다리도 누르고
나는 산소마스크에 의지하면서 힘만 주었다..
숨을 쉬지 않고 힘만 주니 뇌에 산소 공급이 안되어서
순간 정신을 잃었다..
그냥 무의식중에 나는 힘만 주고 있었다..
휴식기.. 오빠의 손이 느껴졌다.. 어느새 와서 날 잡아주고 있었다..
또 힘주란다.. 힘준다 오빠도 도와준다..
그렇게 하기를 5~6번..
드뎌 율곡이가 나왔다..
무통때문에 율곡이가 나온지 어쩐지도 몰랐다..
간호원이 태어났다는 소리에 온몸의 긴장이 확 풀어지면서 나는
그냥 쫙 뻗었다..
피를 대충 딱고 율곡이를 내 품에 안겨준다..
뜨끈뜨끈한 이놈.. 묵직함.. 순간 펑펑 울었다..
이래서 엄마가 대단한 거구나.. 이래서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
다고 하는구나.. 율곡이 보면서 계속 울었다..
오빠도 위에서 아기 보면서 웃는다..
애기 머리가 커서 나오는데 좀 걸렸단다..
그래 다른 산모들은 분만실 들어가면 다들 5분만에 낳더니..
난 쫌 오래 걸렸었다..
드뎌 끝나다.. 너무 좋았다..
40분동안 대기실에서 뒷처리를 하고 휠체어에 실려 나오니
밖에서 기다리시던 부모님과 응원단 수고했다고 토닥토닥 해주신다
아 시원해..
20시간의 진통끝에 나온 내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