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스피린입니다.
요근래 저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사건이 있어서요.
제가 일요일에 소위 알바라는 것을 잠시 가게 되었습니다.(딸랑 2주)
당근 집안의 마이너스에 도움이 된다는 명목이 있어서 평소에 반대하는 남편도 아무 소리 못했다는..
저야 물론 애와 남편에게서 해방이라는 기쁜 마음으로 일을 갔구요.(제가 불량주부인 건 아시죠?)
남편에게 친히 일이 있을 경우 애는 친정에 맡기라는 말까지 했었죠.
첫주에는 그냥 귀찮다고 애 보더니 본인도 너무 힘들었는지(나 오자마자 바로 뻗어서 피곤을 연발~)
이번주에 시댁에 맡긴다고 하네요~ 본인은 조기축구 나간다고...
그런데 나에게는 다행이게도 시부모님이 주말에 어디 간단하게 여행을 가신답니다.
(제가 나가는 것때문에 애 맡기면 평일도 봐주는데 주말도 그런다고 한 소리 들을 게 99% 뻔함.)
그래서 친정에 맡기라고 했더니 애 데리고 친정까지 운전 가는게 일이라고
차라리 니가 맡기고 찾아오는지 아님 자기가 조기축구를 포기한다네요.
친정 식구들이 얼굴을 넘 보고 싶어하길래 무리해서 내가 데리고 갈까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애가 감기 중이고 몸이 성하지 않은고로
남편에게 조기축구 가지 말고 애 보라고 했습니다.
저희의 경우 물은 생수를 먹는데 시댁에서 잘 아는 집에서 물을 실어오면
자식들이 가지고 가서 먹는 식입니다. 돈은 나중에 시댁에 드리구요.
그런데 정말 당장 마실 물도 다 떨어진 상태...
남편이 며칠째 바쁘다는 핑게로 밍기적거리면서 가져온다고 말로만 그러고 있었죠.
(박스로 가져와야 해서 차로 옮겨야 하는데 운전은 전적으로 남편이 하고 있음)
그래서 일 가기 전에 할 일을 정해주면서 꼭 신신당부했죠.
일요일에 물이라도 가져 오라고...
아침에 열쇠를 식탁 잘 보이는자리에 놔두고 소리한번 질러 주고 일을 갔었죠...ㅋㅋㅋ
일 하고 퇴근하는 길에 시어머님한테 전화가 옵니다.
"퇴근은 했냐? 혹시 우리 집 열쇠 있지?"
"어머님~아침에 식탁 위에 놓고 왔는데요?"
"XX한테 전화했더니 없다고 하던데.."
"물 가져가는 것때문에 놓고왔구요. 아침에 신신당부까지 했는데요?"
일인고 하니 열쇠를 두 분 중 한분만 가지고 오셨는데 어찌 하다가 잃어버리셨답니다.
부모님은 우리가 집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알고 열쇠집도 문 안 열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남편이 없다고 했다네요....-_-;;;
그래서 결국 조금 더 멀리 사는 도련님이 스페어 키를 가지고 와서(일 때문에 시댁 열쇠를 갖고 있음)
문 열어주고 그 동안 1시간을 추위에서 떠셨답니다.
결국 그 덕에 어머님은 감기 몸살까지 나시구요...ㅎㅎㅎㅎ
원래 울 남편의 문제점 중의 하나가 자신의 관심사 일 외는 관심도 없다는 거죠...
그러다보니 엄청난 깜박증을 발휘합니다.
설겆이를 해달라고 부탁하면 보통 안 한다고 내빼거나
한다고 하면 한참 볼일 보고 싹 잊어버리고 언제 니가 그런 말을 했냐는 둥...
그런 식으로 사람 복장을 제대로 긁죠.
그러다 저도 요근래는 방식을 바꾸어서 잊어버린 척, 모른 척 해버립니다.
불편한 사람이 움직인다는 논리가 어느 정도 맞긴 하더라구요.
짜증 내면 본전도 못 찾을 것을 알아서 그런지 그냥 모른척 내지는 치우는 것 돕기 등입니다.
사실 이번일도 워낙 집안 일에 관심이 없어서 한 깜박 해주신거죠.
애 데리고 동물원 가고 할 시간에 시댁 가서 물을 가져왔다면 이런 에피소드는 없었는데...ㅋㅋㅋ
하여간 어머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그런지 이번에 애아빠 붙잡고 30분은 그 이야기를 하시네요.
나름 코 앞에서 사는 아들의 무신경으로 그리 된 것에 좀 맘이 상하셨는 듯...
저의 경우 워낙 완벽하게 제 할 도리(?)는 다 했으니 당근 면피고...
남편만 어머님한테 무지하게 볶이더라구요.
원래 어른들의 잔소리는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어머님도 의외로 집요한 면도 있으신지라..
오죽하면 남편이 뒤에서 몰래.."울 엄마 좀 말려봐봐...그만 좀 하라고..." ![]()
근데 와 이리 꼬소한지...ㅋㅋㅋㅋ![]()
봐라봐라~ 그런 식으로 지 편한 생각만 하고 하다가 벌 받은거지?
앞으로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주변도 좀 보고 하랑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