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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남편 분의 행동이 나름 귀여워 보이는 것은 나 뿐인가봐요? ^^

아스피린 |2006.09.20 17:58
조회 488 |추천 0

저희의 경우도 맞벌이...

근데 결혼하면서 남편이 돈 들어가는 부분을 확실히 하자고 하더군요.

집 관련 대출 문제와 차 관련은 남편이 하기로 하고

생활 전반에 관련된 부분은 제가 떠맡기로 하고...

그러면서 지 월급이 얼마인지도 말도 안 하더군요.

심지어 보너스가 나와도 나온 줄도 몰랐다는..

이런 저희를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만..

 

더 어이 없는 것은 도련님 결혼식때...

시어머님의 강권으로 전기 면도기 떨렁 받아놓고 100만원 내놓게 생겼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남편이 등신 짓 했죠...쳇...난 이미 어머님의 속을 알고 결혼때 50만원 정도의

선물을 받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지가 먼저 나서서 전기면도기~이래버리는 통에..

또 그러면서 그 전기면도기로 면도는 1번이나 했나? 구식면도기 쓰면서도...아놔~)

저야 예상은 하고 맘의 준비는 했지만 남편은 예상 못한 상황이었는지 당황은 하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니가 50만원만 보태라~

나도 나름 남편이 경제적으로 타격이 있을까봐 보태주겠다고 했죠...

그런데 엉뚱한데서 꼬리가 밟히더만요...ㅋㅋㅋ

 

저랑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의 동생이 남편이 다니는 X사의 생산직(정직원)이었는데

그 동생이 울 여직원한테 그러더랍니다.

"언니~울 회사는 형제자매가 결혼하면 100만원 나오거든?

나 그만두기 전에 꼭 결혼해라~"

그러면서 남편의 경우 명색이 관리직인데 돈이 더 나오면 더 나오지 덜 나오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바로 집에 가서 남편을 족쳤더니 마구 시치미를 떼다가 사실 받았다고 하더군요.

얼마 나왔냐고 달달 볶으면서 심문하니

"108만원~"

돈 주기로 하는 것 취소하고 거짓말 한 것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끝났었죠.

 

그 뒤에 정말 가슴 아픈 사건도 있었죠.

제가 출산휴가 갔는데 그 쪽(다니던 곳)에서 무급이라서 출산휴가비를 못 준다고 하더군요.

그것때문에 맘 고생 오지게 하고 법적으로 시비 거네 어쩌네 하다가

출산휴가비 받고 그만두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죠.

(다닌지 오래되지 않아서 퇴직금은 없었고, 제가 임신중임에도 아쉬워서 오라고 사정해서 옮긴 자리)

그 동안 3달 가까이 돈줄이 끊겼는데

전 처음에 돈이 제대로 나올 줄 알고 애기 분유, 기저귀, 아기용품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거든요.

거기다 부모님이 산후조리 비용 안 받으신다고 해서(이건 원래 남편이 주기로 함)

선물로 비데 했는데 자기가 돈 준다고 내 카드로 결제하라고 하고...

그때만 해도 돈이 꼬박 올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나중에 일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때 저희가 사정이 있어서 시댁에 얹혀사는데 시댁에 생활비도 당근 못 드리고

애기 분유, 기저귀 사는데 비상금도 다 떨어져가더군요.

그래서 분유, 기저귀 사는데 돈 없다고 생활비(?) 좀 달라고 했더니

생활비는 니 영역이라고 자기가 돈을 꿔준데요...그러더니 55만원 꿔주더군요...기도 안 차서...

그거가지고 카드값 내고 했죠.(물건 구입을 대부분 카드로 했던 우를 범했다는..)

치사하고 더러워서 그 곳(그만둔 직장)에서 돈 정산하자마자 갚아버렸습니다.

 

거기다 집에서 출산으로 쉬고 있는데 돈 안 번다고 사람을 어찌나 무시해대는지...

원래 제가 사회적 욕심이 많아도 가정 생활도 잘 하고 싶었고

애도 둘이나 낳을 생각이었고...

이렇게 일이 되었으니 돌까지 집에서 애 보고 할까라는 생각도 했는데(당근 시어머님은 좋아하심..)

그렇게 생각하는 내 자신이 어리석다는 느낌이 다 들더군요.

 

그래서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 나가고 있습니다.

돈 벌고 남편한테 큰 소리 치고 살죠...(참조로 같은 업계이고 이쪽 업계는 제가 더 오래 있었던고로..)

시어머님...내심 못 마땅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고 다시 가정에 충실하라고 설득하지만...

자기 아들이 며늘이 벌어오는 돈을 너무 좋아하니 완강하게 이야기하다가 더 어찌 안 된다는...

남편도 어머님이 저러셔서 날 설득했지만...

전 애 낳고 몸 한참 안 좋을 때 남편이 나에게 한 일을 잊을 수가 없어서요.

(돈 관련 말고 사건 참 많습니다..자다가도 그때 생각나면 열불나서 일어나고 눈물이 나죠.

형편보다 저런 마음의 상처로 둘째는 영영 무소식이랍니다.

오죽하면 지켜보던 친정엄마가 속 터져서 둘째 낳으면 넌 바보라는 막말까지 했다는..)

 

그 외에 별로 친하지도 않은 동서에게 생일선물 해줬다고

내가 생활 전반 담당이니까 그 돈을 나한테 달라고 하던 일도 있고...

집 명의 공동으로 해달라고...필요하면 집의 지분을 나누는 각서를 써줄 용의도 했는데

자기가 집 사는 데 고생했다고 명의 못 해주겠다고 고집 부려서 대판 싸운 적도 있고..

이때 성질이 하도 나서 그따위로 할 거면 애 키우고 하는데 돈 드니까

생활비랑 양육비 일부 해서 50만원 내라고 했더니

애는 니 명의로 하고 니 명의니까 니가 관리하라는 망언을 하더군요.

(시부모님께 확 이르려다 말았습니다. 애 가지고 저딴 소리 한 것 알면 남편은 맞아 죽습니다.

나도 예전에 남편이 하도 네가지 없이 굴고 해서 이혼한다고 준비했을 때

애는 시부모님 등쌀에 내놓고 올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는...완전 내 애가 아니고 막내도련님..

물론 남편 넘은...그런 일 있으면 니가 데려가라고 했었지만...ㅋㅋㅋㅋ)

 

연애때도 날 완전 봉으로 보고 PDA 사달라고 졸라서

아무리 봐도 형편없는 사람 같아서 헤어지려 했었는데 매달려서 그 넘의 정때문에 받아줬는데...

이래저래 결혼 후에도 믿음을 상실할 짓도 꽤나 하더군요.

잘 할 때는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잘 하다가 꼭 저런 일들로 날 실망시켜서

그 동안 잘한 것을 전부 다 까먹고 결국은 안 좋게 찍히는 게 특징이지만..

 

그래서 전 이제 남편을 믿지 않죠...

다만 저도 이제 바보같이 굴지 않고 딴 주머니 찹니다.

제 이름으로 펀드도 들고 연금보험도 들고 나름 재테크에 신경 쓰려구요.

집하고 관련된 세금(취득세, 재산세).남편이 힘들다고 죽는 소리 해도 일체 모른 척 해버립니다.

(사실 취득세 낼 때 월급보다 많이 나왔다고 나보고 빌려달라고 했다가 명의 문제로 싸움...)

당신 재산이라고 인정했으니 당신이 잘 지키고 나는 내 자리 잘 지키겠다.

각종 가스요금, 전기요금 등의 공과금과 나머지는 다 제돈으로 하고 있구요.

이번 이사때 이사비용 및 에어콘, 장롱 구입으로 제 통장은 2달치 월급이 마이너스랍니다.

(남편도 세금과 대출때문에 완전 마이너스...요근래는 자기 전용 간식도 사라고 압박 넣는...

남편이 불량식품을 좋아하는 통에 절대로 제 주머니에서 돈이 안 나가거든요...ㅋㅋㅋ

제가 사 준 것 알면 시어머님한테 제가 혼납니다. 애아빠가 자기가 사서 먹었다 하면 애아빠가 혼나고)

그래도 부지런히 하면 메꾸고 다른 주머니 찰 날이 오겠죠.

그래서 잠깐 땜빵 알바도 가고 그리그리 극성을 떨지만요...ㅎㅎ

 

이상하다 생각하겠지만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답니다.

돈 관리를 글쓴님한테 맡기고 나름 그러는 남편 분이 제 눈에는 귀여워 보이네요.

그 돈을 이상한 곳에 쓰지 않고 건전한 취미(도박, 주식 말고)나 작은 사치를 위한 것이라면

너무 그렇게 닥달하지 마세요.

독오른딸기님 말씀대로 그 돈 있는 것으로 쏙쏙 얻어먹고 적당히 눈 감아주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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