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계류유산된지 3주 좀 넘었어요.
8주만에 아기가 유산되서 마음이 참 아파요.
오늘따라 왜 이리 우울한지..
저는 삼형제에 둘째며느리에요.
동서가 저보다 8개월 늦게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3개월만에 먼저 아길 가져서
저번주에 백일지났어요.
아레께 제사 있어서 시댁에 오래간만에 갔었거든요.
형님이랑 동서랑 3개월 넘게 만에 봤는데 아기도 왔더라구요.
사진만 보고 실물은 처음 봤는데 아기가 얼마나 예쁘게 생겼는지..
도련님이 아기 안고 있으니 제남편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대요.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우리아기도 유산 안됐으면 벌써 12주나 지났을껄..
뱃속에 아기 있을때는 이번 추석때 주눅들지 않겠다고도 생각했어요.
친척들 모이면 늦게 결혼한 동서가 아기 먼저 낳았으니까 제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겠죠.
혹시나 그런말 나올까봐 임신했는거에 감사했는데 막상 아기가 유산되고 나니
마음이 서글퍼집니다.
제사때 시숙모님 오셔서 아기 안으면서 예쁘다고, 이렇게 순한 아기가 있나.. 그러실땐
'아... 나도 아기가 있었으면 저렇게 안아봐 주실텐데..' 그런 생각도 했구요.
형님이랑 시부모님은 아기 유산됐는거 아시는데 동서는 모르거든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것이 우리 형님도 첫번째 아기 자연유산되서
마음아픈 기억이 있더라구요. 저한테 위로 해 주면서 앞으로 더 건강한 아기가
생길꺼라며, 상심이 크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하대요.
그냥 좀 우울해서 몇자 적어 봤네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