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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감동이였어 >>

하니각시 |2006.09.26 14:25
조회 1,846 |추천 0

 

어젠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각시가 좋아하는 언니도 만나 실컷 수다도 떨고

 

맛있는 저녁과 차도 마셨습니다

 

9시가 조금넘은시각  각시와 언니가 헤어지고

 

부리나케  신랑에게 전화를 겁니다

 

"랑이 집에 왔어?"

 

"응  잼있게 놀고있어?"

 

" 다 끝났어 언니가는거 보고 지금 다시 지하철역 "

 

" 맛있는건 먹었고?"

 

"응 스파게티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나더라 근데 랑인 밥먹었어?"

 

아무것도  해논게 없는 저녁이기에 내심 걱정이 많았던 각시입니다

 

먹다 남은 된장국이 전분데  요리못하는 신랑  반찬없이 뭘먹었을까?

 

" 된장국 남은거랑  김이랑  김치 뭐 대충먹었어 나름맛있게 먹었으니까 

 

걱정말고 빨리와 각샤 "

 

차라리  가끔씩  화라도 낼법한데  '놀러가려면 밥이나 잘 차리고 가지' 이렇게 말이죠

 

항상  순한  신랑입니다

 

서둘러 집에 가는 각시   순딩이신랑이 기다리고 있는 집은  언제나

 

각시의 발걸음을  빠르게 합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앞에서  신발도 체 벗기전에  "랑~이~"  순딩이 신랑부터 불러재끼는 각시

 

건너방에서 책을보던 신랑   웃으면서 나옵니다

 

"울각시 왔나?"

 

"랑이~"

 

순딩이신랑에게 달려가  쪼르륵 안깁니다

 

늘 편하고 따뜻한 품속  

 

예전에  각시가 초등학교시절  학교갔다와서 아빠에게 안길때 그 기분이

 

아마 지금의 이 기분과 비슷했던것 같습니다

 

" ㅎㅎㅎ 울각시 잘놀다왔어? 이야기 많이하고?"

 

"응 잼있었어 ㅎㅎㅎㅎ 자주 만나고싶은데 ㅎㅎㅎㅎ"

 

" 각샤 나 책좀  쫌만 더봐야하는데  어떡할까?"

 

셤공부에 바쁜신랑  철부지 각시의 눈치를 봅니다

 

"그래 공부해   나 몸도 뻐근한데  잠깐 운동좀 해야겠다 "

 

각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런닝머신에 올라가  30분정도 걷기를합니다

 

땀이 쏙 빠지네요  이렇게 땀흘리고 샤워를 하면  찌뿌두둥한 몸이 늘 개운해지는것같습니다

 

 

샤워를 하고  오랜만에 나이트가운으로 몸을가리고 나온각시

 

션~한 물한모금 마시러 냉장고를 열다 문득  낮에 약속장소가다  길거리에서 받은

 

소주 셈플들이 생각이 납니다

 

요즘 한창 선전중인 대* 라는 소주 

 

길거리에서 가볍게 시음회도 하고  무료로 잔크기만한 셈플을 나눠주네요 고맙게도

 

셈플을 나눠주는 도우미양   사람보는 눈은 있는지 

 

남자들에게도 한사람당 2개씩만 주던 셈플을  유독 각시에게만 3개를 건내줍니다

 

아잉~넘 고마버

 

 

술을 좋아하는 각시로써는  그런셈플들을 자주자주 받기를 원합니다

 

그제서야 소주셈플이 생각난 각시는 물마시는것도 잊은체

 

가방에 고이고이 가지고온 셈플을  냉장고에 재빠르게 넣고  신랑에게 달려갑니다

 

 

"랑이?"

 

"응 나 다 끝났어 나도 곧 씻을꺼야 "

 

"우리 쏘주 마시자 응? 나 쐬주가지고 왔어 "

 

각시의 갑작스런 소주타령에 허거덩 놀란 신랑얼굴

 

"너~또 누구 허락맡고 쏘주사오래 응?오늘 남은와인한잔 하기로 했잖아

 

너 정말 이럴꺼야?"

 

"아냐  사온거 아냐  길거리에서 받았어 셈플  "

 

각시 후다다다닥  냉장고에 있는 셈플들을 가지고옵니다

 

"이것봐  귀엽지 우리 이거한잔씩하자 "

 

"그럼 와인은 ?"

 

"응~와인도 마시고 이것도 한잔씩 마셔보고 "

 

" 안돼   너 소주마시면  나 안마실꺼야  너 자꾸 그럼 오늘와인마시는것도 취소한다 "

 

" 그래도 "

 

아직도 소주셈플에  미련을 못버리고  셈플한번  신랑얼굴한번 또 셈플한번 신랑얼굴한번

 

또 손에 들려있는 셈플한번  신랑얼굴한번   난감한 표정으로 보는 각시입니다

 

" 어허~ 혼나   빨리 갔다놔 다시냉장고에  ~ 말들어 "

 

순딩이신랑도 이럴땐  또 무섭습니다

 

주춤주춤 냉장고로  가는각시  '좀만 참아라 내 사랑스런 쐬주들아 내곧 다시 너희들을 부르리라 '

 

 

이렇게 속으로 외치며  소주셈플들을 고이고이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 착하다 울각시  그럼 말잘들어야지  그렇게 말잘들으면 좋은일이 생길꺼야 "

 

"칫 맨날 좋은일은 무슨 "

 

아직도 쐬주에 미련이 남았는지 툴툴거리는 각시입니다

 

" 자 뒤돌아봐 "

 

신랑의 말에  지금껏 신랑만 보던 각시  등뒤에 있는 화장대 의자위에 조금전에

 

없었던 이쁜 운동화 한컬레가  얌전하게 놓여져 있네요

 

흰색에 핑크가 들어간 이쁜 아디닥스  운동화

 

"어?  이거 뭐야 ? 응?  내꺼야 랑이? 응? 언제샀오? 넘이쁘다 "

 

 

이집각시 입이 귀에걸려 팔짝거리며 신발을 품가득 안아봅니다

 

" 울각시 운동화많이 낡았잖아  전부터 사주고 싶었는데 말만하고 이제야 사줬네 "

 

" 힝~그래도  울신랑 용돈도 많이 없는데 언제 이런걸 "

 

눈물이 핑도는 각시입니다

 

순딩이신랑  점심값몇푼아낀다고  멀리있는 곳까지 가서 싸구려 비빔밥으로 떼우는거

 

각시가 누구보다 잘아는데   급한일 있어도 절대 택시안타고  쓰는돈이야 겨우

 

철부지 각시 맛난거 영화보여주기가 다인데  자신을위해선 그흔한 티셔츠하나 안사는사람이

 

언제또 각시위해 이런깜짝 선물을 준비했는지

 

" 미안해 진작에 사주고 싶었는데  내가 그거 오고가며 잘 봐두고 있었던거야 "

 

그렇고 보니  어제는 월급날이였군요

 

순딩이신랑  아디닥스 매장앞에서 이 운동화 봐뒀다가 드디어 월급날맞춰 사준것입니다

 

오고가며 몇번을 봐뒀다는 그 운동화

 

가슴뭉클한 각시입니다

 

"어때맘에 들어?"

 

" 그럼 진짜 이쁘다 신어봐야지?"

 

이집각시 오두방정을떨며  그 밤에 나이트가운걸치고 운동화를 신어봅니다

 

" 딱맞아 ㅎㅎㅎㅎ 여기다 양말신으면 딱이당 ㅎㅎㅎㅎ 이쁘지 어때 "

 

"이뻐 잘어울린다 "

 

순딩이 신랑도 좋아서 팔짝팔짝 뛰고있는 각시가 흐믓한지 웃으며 처다봅니다

 

 

맛있는것도 많이못해주고 늘 심통만 부리는 마눌 뭐기 이쁘다고 감동을 주는지

 

그 매장앞에서   " 월급타면 저거 울각시 사줘야지 "  생각하며  지나다녔을

 

신랑을 생각하니  정말 가슴뭉클하고 고마운각시였습니다

 

 

그날저녁 약속대로 와인한잔을 마시며 개그프로를 보며  둘이 뭐가 좋은지 히히덕거리다

 

와인색깔만큼  이쁜~사랑을  나눈 ㅎㅎㅎㅎ 어리버리 부부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꼭 새신발 신고가라는 신랑말에

 

"아까버서 ㅎㅎㅎㅎ 담주부터 신고다닐까봐 "  했던 각시였습니다

 

"그거 달면 또 사다줄께 걱정말고 신어 "

 

 

이렇게 말해주는 신랑 

 

너무나도 행복한 각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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