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기가 아깝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고 올라
한라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까지 오는 길목마다에
하얗게 핀 눈꽃들을 보며
당신과 동행하지 못한 것을 후회 합니다.
완벽하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신비한 자연의 세계
당신, 같이 보지 못함이 서운합니다.
이루 다 형언할 수 없는
신이 빚어 놓은 조각품처럼
보이는 시야 가득 모두가
눈으로 빚어낸 예술품이요 현란한 조각들입니다.
얼음 꽃을 피운 나무가 있는가 하면
고드름을 주렁주렁 매단 나무가 있고
하얀 눈꽃을 피운 나무가 있어
참으로 이곳이 설국이요 천계입니다.
아무리 황홀경이라 하나
당신 없이 혼자 보기에는 쓸쓸합니다.
당신 없이는 아름다움도 반으로 줍니다.
눈과 구름이 한데 어우러져
자아내는 신비의 세계
당신에게 보여주지 못함이 안타깝습니다.
발아래 펼쳐진 끝 모를 자연의 마술을
당신에게 보여주지 못함이 안타깝습니다.
나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쉬운 광경입니다.
2003년 3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