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괴롭고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장난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저는 서른살의 직장인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여친과 오늘 크게 말다툼을 했습니다.
제 여친 역시 직장인이며, 저와는 나이차가 조금 납니다. (6살요..)
둘다 다혈질인 편이라서 평소에도 말다툼이 좀 잦은 편이긴 합니다만...![]()
싸우는 이유를 말하자면.. 사소한 것도 있구요.
내용의 공정성을 위해 제가 더 잘못한다고 해두죠.
여친집은 딸부자집 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것보단 좀 더 많을겁니다.)
큰언니와는 스무살이 차이나며 막내구요. 오빠와 남동생은 없답니다.
아버지도 안 계시구요.
저는 여친과 사귄지 2년정도 되어가며... 둘이선 당연히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결혼적령기가 된터라 집에선 결혼하라고 성화인데, 여친 집안이 여유가 없는터라 여친이 좀 더 벌어야 하는 상황이구요. 그래서 여태 저희집에선 제 여친의 존재를 알고 있답니다.(동생만 알아요)
저희집에서 알면 당장 결혼하라고 할테고.. 여친의 상황이 그렇질 못하고...
(이유야 어떻든간에 여친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친집에는 인사들 드려서 저를 다 알고 있구요.
사건은 이제부터입니다. 상황 설명을 좀 할게요. 길더라도 좀 참고 읽어주시길....
1. 위에도 언급했듯이, 우리 둘은 말다툼이 좀 잦은 편입니다. (정말 창피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심하면 좀 크게 싸우기도 하구요.
(여친이 좀 여린편이라서 정신적 충격이 크면 가끔 정신을 놓아요 ㅠㅠ)
한번은 밤늦게 여친집앞에서 여친과 크게 다투고... (그 날도 시작은 제가 잘못했다고 해두죠)
여친이 제 차 키를 빼앗은 후 어디론가 가려고 하길래(여친 무면허입니다 ㅠㅠ)
제가 아무리 말려도 말을 안 듣고 통제가 안 되길래 여친 어머니께 전화로 상황을 말씀드렸거든요.
어머니 역시 놀라서 뛰쳐나왔는데... 여친이 그걸 보고 더욱 흥분하더라구요.
자신의 어머니를 쉽게 보고 불러냈다면서 길거리에서 무릎 꿇고 사과드리라고 했습니다.
결국 어머니께 무릎 꿇고 사과드렸습니다. 어머니도 당황하시더라구요. ![]()
암튼 그러고나서야 일이 일단락 되었구요.
그 뒤로 여친 어머니 보기가 껄끄럽고 매우 어렵습니다.
얼마전에도 여친이 새벽까지 술마시고 집에 들어간적 있었는데... 저한텐 일찍 들어갔었다고 둘러대다가 들킨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크게 다퉜는데 결국 여친어머니 앞까지 가서 서로 화해한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머니 앞에서 훈계를 들은적이 세번정도 있어요. 정말 창피하네요.
그래서 어머니 대하기가 더욱 어렵네요.
어머니께선 잘 해주려고 노력하시는게 눈에 보이는데.. 제가 속이 많이 좁나봐요.
그리고 어머니께선 제 직업이 마음에 안 드시나봐요.
나름대로 대기업이고... 회사내에서 인정받아서 승진도 빨리 했는데..
이직율이 크고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라서 그러신거 같습니다.
2. 그리고 언니들과의 관계도 좀 껄끄럽답니다. ![]()
언니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계시는데요.
어머니를 비롯해서 기독교를 믿고 계시는 가족분들이 많더라구요.
전 무교입니다. 게다가 저희 집안은 유교사상이 물씬 풍기는 집안이구요.
요즘 결혼조건중 3위가 '같은 종교여야 한다'라고 말할 만큼 민감한 문제라는건 압니다.
그렇지만 저는 결혼을 하면 집안 몰래 와이프 따라서 교회 나갈거라고 제가 먼저 약속를 해 놓은 상황이지만 여친은 내심 하루라도 빨리 교회에 같이 나갔으면 하나봐요.
(종종 이야기를 꺼내다가도 제가 내켜하지 않으면 바로 그만두죠. 그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교회를 나가기가 좀 싫습니다. 선뜻 내키지도 않고...
교회 주위분들 안면을 트고...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다투거나 헤어짐) 무서워요.
만약 그런일이 생긴다면 저야 괜찮지만 여친은 뭐가 됩니까..
그러나 여친 가족들은 제가 하루빨리 교회에 나왔으면 하나봐요.
한번은.. 가족모임에 따라간적이 있었는데 여친언니와 형부가 '이번주에 교회에서 기다리겠네' 등..
부담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셔서 가시방석이었거든요. (물론 전도하고 싶은 마음에 그러셨겠지만...)
그 뒤론 여친가족모임에 안 가려고 합니다. ㅠㅠ
이번주엔 꼭 교회에 나와라라는 질문에 상황설명을 했지만.. 끝내 설득당하고 예라고 대답을 해버렸고.. 그 주 일요일엔 결국 나가질 않았어요. (여친집이 한시간 거리입니다.)
형부와 언니가 저를 찾았다고 하더군요. 얼굴 볼 낯도 없습니다. 자꾸 거짓말하기 싫거든요.
하지만 진짜 결혼해서는 교회에 나갈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진짜 사건은 이제부터입니다. 창피하지만... 상황설명을 위해 적습니다.
여친에겐 시집안간 바로 윗 언니가 있는데... 최근에 여친과 좀 다퉜었나봐요.
다투던도중에 어머니앞에 끌려가서 꾸지람 듣던 언니가 화가나서 돌발발언을 했답니다.
여친과 제가 회사콘도로 놀러가서 찍은 사진중... 같이 반신욕하는 사진을 봤나봐요.
둘다 어깨까지만 나온 사진이었긴 하지만 ....
'집에 거짓말을 하고 남친이랑 외박을 했다' '행실이 좋지못하다'라는 식의 발언으로 여친과 언니는 더욱 사이가 틀어졌구요. (이젠 화해했대요. 여친 쌈닭아닙니다. ㅠㅠ)
저역시 여친 어머니와 언니 얼굴을 쳐다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처한 상황은 이랬습니다.
그러던중 오늘.. 여친 언니들이 10월22일에 가족동반모임을 하기로 했나봐요.
그래서 저를 초대한다고 하는데...
교통편 때문에라도 제가 필요한 상황이고 겸사겸사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위에 나열한 이유로 여친의 가족이 참 껄끄럽습니다.
나중엔 괜찮아지겠지만 현재는 그렇습니다.
현재 이직을 결심해서 서류전형 넣어놓은 곳이 있는데.. 공채 필기시험이 10월15일. 패스를 하면 면접일정은 10월22일이나 29일일 가능성이 크구요.
좋게 이야기를 하며 사양했어야 하는데.. 전화상으로 말하는거라서 좀 실수했어요.
"너네 가족모임하는데 내가 왜가냐~" 라고 말하는 바람에 여친의 충격이 좀 심한거 같네요.
제가 말투도 좀 빈정상하게 내뱉었고.. 자기가족들은 저를 남이라고 생각을 안해서 초대를 했는데... 나는 여친이나 여친가족을 남으로 생각하는거 같다면서요.
말 잘못한거는 인정하지만.... 제 상황조차 배려를 안해주는 여친이 야속합니다.
물론 여친은 '언제까지 그렇게 우리 가족 껄끄러워할거냐,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하지않냐' 며 묻는데... 할말도 없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결혼전엔 여친 부모님외의 가족들과는 가급적이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게 제 심정입니다.
여친은 지금 헤어지고 싶다고 합니다. 저같은 사람 처음 봤다고 합니다.
매일 말로만 결혼하면 교회에 꼭 나가겠다. 결혼하면 더 잘해주겠다.
결혼하면 가족모임엔 안 빠지겠다. 이런말들이 지겹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당장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사람죽이는 것도 아닌데 불가능 할 것도 없죠. 그치만 그렇게까지 하고싶진 않아요.
막내딸이라서 언니는 물론이고 형부들도 제겐 부담이고..........
다투다가 길거리에서 무릎까지 꿇으며 여친어머니께 잘못을 빌었고...
싸울때마다 어머니께 꾸지람 혹은 훈계듣고...
종교로 부담주는 언니와 형부,
저와 여친의 목욕사진 봤다며 부모님 앞에서 폭로한 언니를 껄끄러워서
결혼전엔 가족모임에 나가는게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물론 여친가족들은 그런걸 대수롭지않게 생각한다고 여친은 말합니다. 왜 민감하냐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가족모임에 나가서 가증스럽게 하하호호 웃으며 애교떨고...
몇달후엔 크게 싸우고(물론 싸울 생각부터 하면 안되겠지만요)
또 다음 가족모임에 나가선 웃고 떠들고.. 당췌 용기가 안 나네요.
여친은 저를 도통 이해를 할수 없다고 하는데... ![]()
여러분들도 제 심정이 이해 안가나요?
p.s (꼭 읽어주세요)
여친성질이 보통이 아니네, 여친이 잘못했네.... 글쓴이가 잘못했네..
또는 여친언니가 잘했네 잘못했네..
둘다 종교가 다르니 헤어져라. 이런 말을 듣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제가 여친가족모임에 안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비정상이냐고 묻고 싶어요.
속된말로 쪽팔려서 나가지도 못하겠고...
결혼에 성공한다면야 결혼전에 외박을 했든 다투면서 쌩쑈를 했든 무슨 상관입니까..
그땐 다 치유되겠지만 가급적이면 현재로선.. 여친가족과 얽히기 싫습니다.
이런 내가 여친은.. 이기적이라고 합니다. 희생할 줄 모른다구요..
정말 제가 비정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