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올해로 서른 셋입니다.
어쩌다보니 지금 이 나이까지 혼자더군요/
전 흔히 말하는 공돌이입니다. 하하.
평범하게 국민학교에 남중 남고, 여자한명 없는 공대에 군대.
그리고 대학졸업후 제 전공에 맞춰 전공 계통으로 직장을 얻어
어느새 이 나이가 되었군요.
사실 이 나이 먹을때까지 여자 한번 못사귄 그런 못난 남자입니다.
사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외모도 별로이고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학비 때문에
학교 다니느랴 일하느랴 하다보니
학생 생활 동안 여자친구 한명 만들어 보지도 못하고
취직이후로는 공장일과 사무실 작업에 취어살다보니
지금까지 여자한번 못만나보고 살았더군요.
나름대로 바쁘게 살았다고 변명을 둘러보지만 장가가거나 연애하는
주위 친구들이나 동기들을 보니
.... 참 여자만나는 것도 전부 능력이라는 생각밖엔 안듭니다.
이젠 몸에 베어버린 기름 냄새나 쇠내음.
그리고 원래 이러진 않았는데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서 변해버린 손발과
황달기까지 끼어버린 눈을 보고 있자니 제가 봐도 가관입니다. 하하.
그래도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의 자부심 역시 많습니다.
사실 요즘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십니다.
잔업에다 야근에다 집에 못들어가고 사무실에서 자는 날이 많아 잊고 살아왔는데
몇년 사이 어머니 몸이 많이 쇠약해지셨습니다.
제가 나이를 먹은 만큼 어머니도 늙어가셨을텐데...
어머니 연세를 생각하니 불효자라는 죄책감만 들더군요.
요즘 어머니가 자꾸 제게 오셔서
내 죽기전에 손주 한번 안아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 때는 그냥 웃으며 넘어갔지만
어머니 보시기에도 이 나이 먹도록 혼자 공장이나 연구실에서 밥끼니 제때 못때우고
지내는 아들이 참 안쓰러우셨나봅니다.
올봄에는 친척 남동생들이 셋씩이나 식을 올리는 바람에 더욱 애가 타신것 같더군요.
그래서 얼마전부터 저도 선이라는 걸 보게되었습니다.
상대 여자분들 정말 다 미인에다가 성격도 좋으시더군요.
하지만 원체 제가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생각에서인지
네번 본 선에서 모두 퇴짜를 맞게되었습니다.
(박봉에다 홀어머니 모신다는 게 요즘 여자분들에게 많은 장애가 된다는 걸 알기에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속만 더 다급해 지시고 있고
그러던 차에 우연히 접하게된게 베트남 여자분들과의 결혼입니다.
어떻게 아는분이 말씀해 주셨는데
베트남이나 필리핀 여성분들과 결혼하신 분들이 꽤 많다고 하시더군요.
거기가 안된다면 우즈베키스탄이나 연변도 있다고...
물론 여자를 사온다는 생각때문에는 무척 거부반응이 들었지만
맞선에서 퇴짜도 연이어 맞고 제 환경자체가 요즘 여성분들과는 너무 거리가 있다보니
어머니도 어느 정도는 수긍을 하시고 계시더군요.
다른 사람들에게 물으니 그리 좋은 대답을 들은 건 아니지만
사실 저도 약간은 가정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해서
요즘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주변에서
"여자를 사오는 거다."
혹은 애정없이 목적성만 띈 결혼이라느니 해서 자꾸
남들에게 떳떳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할때는 그런게 아닌데 말이죠.
저야 연애도 해보고 좋은 한국 여자만나도 보고 싶은 욕심도 많지만
하하하... 그게 말처럼 되는 것도 아니 않습니까.
답답한 마음에 가끔 회사에서 쉴때 보던 네이트 톡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