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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아내가 쓴 편지

사랑해 |2006.09.29 14:56
조회 624 |추천 0

 1998년 4월 경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개발지구 내 무덤을 이장하다가 이응태(李應台 : 1556~1586)라고 하는 분의 시신이 염습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거기에는 그 분에게 보낸 부인의 편지가 부인의 머리카락으로 짠 것으로 짐작되는 미투리(신발)와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그 편지를 현대문으로 의역해 봤습다. 편지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나와 있어서 편지의 원문을 띠어 쓰기만 새로 해서 참고로 붙였습니다. 인터넷 사진으로 올라 온 편지를 힘들게 읽다 보니 오류가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양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글 고어가 지원이 되지 않아서 현대 국어 발음을 따라 썼습니다.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 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늘 날 보고 말했죠? “우리 두 사람 머리가 다 세도록 같이 살다 같이 죽자” 그런데 왜 먼저 가셨나요? 나와 우리 아이, 누구하고 살라고 버려두고 먼저 가셨나요?
날 향한 당신 마음, 당신 향한 내 마음 어떠했나요? 우리 한데 누워, 나 매양 당신 보고 말했잖아요. “보셔요. 다른 이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며 사랑하겠죠? 설마 우리만큼이야 사랑할까?” 그 날의 그 정겹던 말은 어디에 남겨두고 먼저 가셨나요?
당신 향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어요. 어서 날 데려 가세요. 내 가슴 속은 당신 그리는 마음으로 이미 가득 차 있는데 끝없이 더 해오는 당신 잃은 서러움은 또 어디에 담아 둬야 하나요? 당신이 남기고 간 우리 아이들을 보며 당신만 그리며 살렵니다.
꿈속에 날 찾아 주리라 바라며 눈물 속에서 글을 적어 당신 품에 넣습니다. 보시고 꿈속으로 찾아와 당신 답을 말 해 주세요.
내 뱃속의 당신 생명, 보고 싶어라 보고 싶어라 하시더니 이제 이렇게 가시면 그 애는 누굴 붙들고 아빠라 하나요?

이런 설움 당신 아세요? 나 같이 서러운 이 하늘아래 없을 거예요. 아무려면 당신 내 마음 같겠어요? 당신은 그리 가 계시잖아요.
내 글을 보시고 꿈속에 몰래 찾아 와 말해 주세요. 당신 꼭 오실 거죠? 한없는 내 서러움이 조금이라도 사그라질까 두려워 더는 못쓰겠어요.


원늬 아바지 샹셔 

병슐뉴월 초하루날 지의미
자내 샹해 날다려 닐으오대 둘히 머리 셰도록 사다 갈다끼 죽쟈하시더니 엇디하야 나랄 두고 자내 몬져 가시노. 날하고 자식하며 뉘긔덜하야 엇디하야 살라하야 다 버리고 자내 몬져 가시난고. 자내 날 향회 마믈 엇디 가지며 나는 자내 향회 마아말 엇디 가지던고. 매양 자내다려 내 닐오대 한대 누어셔 이보소, 남도 우리 그티 서로 에엿삐 여겨 사랑하리. 남도 우리 가탄가? 하야 자내다려 니라더니 엇디 그런 이를 생각디 아녀 나랄 바리고 몬져 가시난고. 자네 여회고 아마려 내 살셰 업사니 수이 자내 한대 가고져하니 날 대려 가소. 자내 향회난 마아믈 차생 니즐 줄이 업사니 아마래 셜운 뜨디 가이 업사니 이 내 안한 어대다가 두고 자식 다리고 자내랄 그려 살려뇨하노이다. 이 내 유무 보시고 내 꾸메 자셰와 니라소. 내 꾸메 이 보신 말 자셰 듣고져하야 이래서 넌내. 자셰 보시고 날다려 니라소. 자내 내 밴 자식 나거든 보고 사요라 일라고 그리 가시대 밴 나식 나거든 누랄 아바하라 하시난고. 아마려 한달 내 안 그틀가. 이런 텬디가 슬한 이리 하날 아래 또 이실가. 자내난 한갓 그리 가 겨실 뿌거니와 아마려 한달 내 안 그티셔라울가. 그지그지 가이 업서 대강만 젹내. 이 유무 자셰 뽀시고 내 꾸메 자셰 와 뵈고 자셰 니라소. 나는 꾸믈 자내 보려 믿고 인노이다. 몰래 뵈소셔. 하 그지그지 업서 이만 젹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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