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따라 들어온 어느 석실......
사방의 벽이... 마치 피를 칠해 놓은듯했다...
온천지가 붉은피가 뚝뚝 떨어질듯한 그런 을씨년스런 분위기였다...
그는 붉은 의자에 앉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듯 했다....
그리고는 잠시후... 긴 한숨과 함께 월이를 불러들였다...
" 아마..난 이제 몇일후면 모든 지위를 박탈당하고..금제를 당할것이다.."
" 서...설마... 어찌...그런..."
" 아니야...아니야... 그 늙은이라면...그럴수도 있어..."
" 하...하지만...."
" 그래...넌 아직 나의 탄생배경을 모르겠구나...그 늙은이에게는 12명의 부인이 있었지...
하지만 왠일인지...그 12명의 부인들중에 그 늙은이의 아이를 잉태하는 부인이 없었던거야...
점점 그 늙은이도 성격이 포악해지기 시작했지...결국 부인들은 겁에 질려서 살아야했고...
그 중에 가장 마지막 12번째 부인은...정말 꽃다운 나이였지...그 어린나이에...
그 늙은이의 성질을 받아 주기가 너무 힘들어서... 우는날이 잦았고...
어느날도 울다가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어...다름아닌 그 늙은이의 수발을 드는...충신이였지...
생명의 탄생과 성장에 축복을 내리는...그런 사람이였으니...그 마음이 얼마나 따뜻했겠어...
그 사람을 만나면서 늙은이의 12번째 부인은..다시 생기를 찾아가기 시작했고...
어찌어찌 하여... 그 둘은 죄가 아닌 죄를 짓게 되지... 서로를 사랑했거든...
그러다가... 12번째 부인이 그사람의 아이를 잉태하게 되었어... 바로 나지...
때마침 첫째부인도 그 늙은이의 아이를 잉태를 하게 되었고...그 늙은이는 싱글벙글했지...
그렇게 나의 어머니이자...늙은이의 12번째 부인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사랑을 이어갔고...
얼마후 공교롭게도 한날 한시에...첫째부인과 나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게 되었어....
하지만 그 늙은이는 나를 더욱 사랑스러워했다더군...태어날때 울지를 않고...
그 늙은이를 보면서 방긋...웃었다나...뭐라나... 그로인해...난 그 늙은이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그 꼴이 못미더웠던 첫째부인은 우리 어머니의 뒤를 밟다 아버지와의 사랑을 알게되었고...
그 사실을 폭로하기에 이르렀지... 분노한 그 늙은이는 우리어머니를...무참히 찢어서 죽였지...
때문에...어머니는 그 혼마저도 소멸되어 버렸고...크크크크크크....
그런데... 그래도 그 늙은이가 나에게 쌓인정은 있었던지... 아무 말없이 나를 부르더니...
이 자리에 앉혀 놓더군...모든 생명의 두려움을 한몸에 받으며...모두를 파괴하는 이 자리...
조율이라는 명목하에...땅의 생명들을 짓밟고...피보라를 일으키는...이 자리...
어느새 그 생명들의 비명소리에...희열을 느끼게 되고...더더욱 공포의 존재가 되는...이 자리...
크크크크...닥치는대로 파괴하고 짓밟아야만 하는...이 자리...크크크크크...."
" 저...그...그럼...아...아버님께서는...."
" 아~ 아버지... 어머니와 달리 혼은남았지만...차라리 그 마저도 안남는게 좋을뻔했지...
환생을 하더라도... 낙태의 운명에 놓인 아기... 하루살이...파리...모기...등등...
늘 목숨에 위협을 느끼면서 살아야하지...더군다나...망각의 샘도 마시지 않게 했어...
고스란히 그 전생의 또 그 전생의 모든 기억을 안고 죽음의 순간에서 바들바들 떨고있는거지...
크크크크... 나도 아마 그렇게 될꺼야..."
" .............뭔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 방법?? 웃기는 소리... 나의 모든능력을 동원해도...그 늙은이한테는 안돼..."
".............. 하지만... 어찌 이 자리에 앉고서...파괴를 그만둘 수 있단 말입니까..."
" 그래..그만둘수는 없지...그럼 넌 뭔가 한가지 이상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느냐??"
" 저로서는...."
" 아버지때문이다... 난 우연히 아버지의 다음 환생장소와 환생의 종류를 알 수 있게 되었다...
환생을 하면...어차피 죽음의 칼날위에서 공포에 떨며 살아야 하는것....
그 환생의 원인조차 없애 버리는거지... 그 곳을 다 쓸어버리면...그 장소에서 환생을 못하고...
그럼 궂이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며 떨지않고... 다시 환생의 때만 기다리면 되거든...
그다지 그 늙은이에게 티가 나지 않게끔 신경을 쓰긴 했지만...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그 생명들을 짓밟는걸 즐기게 되었고...애초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짓밟기 시작했지... 나를 어찌해보려고 안달이 나있던 늙은이에게는 좋은 구실이였고
결국 이렇게 된거지....크크크크..... "
잠시동안 월이와 그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침묵을 지켰다...
그는 월이를 돌려보내고는 아무말도 없이...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민호는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월이를 찾고 싶었지만...
왠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봐야 할것 같았다...알아야 할것 같았다...
그의 울분을...슬픔을...고독을...알아야 할것 같았기에...
민호도 그렇게 하염없이 그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석실로 들어왔다...
" 천제께서..............."
" 됐다!! 무슨말이 하고 싶은지 안다!! 벌써 몇일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나 보군그래...크크크크"
" ................... "
" 크크크크크크....그래 가자!! 내 그 늙은이의 일그러진 얼굴을 꼭 보고싶구나!크하하하하하!!"
석실의 밖으로 나가자...무려 수천에 달하는 병사들이 서로 대치중이였다...
천제의 병사들과... 그의 병사들... 어느 한쪽도 밀리지 않고...팽팽한 대치상태였다...
고요한 적막속에 서로간의 살기만이 공간을 가득 메우는 그 사이를...그가 끼어들었다...
그가 대치상태의 중앙에 끼어들더니...양쪽의 진영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내뿜어 지는 그의 또다른 살기...
붉게 물든 눈... 살인적인 섬뜩한 미소...그리고 양손에 새겨지는 멸(滅)이라는 글자...
어느덧 수천의 병사들이 내뿜는 살기를 지긋이 누르기 시작한 그는...
붉게 물든 두 눈을 감았다...그리고 이마에서 서서히 뜨여지는 또하나의 눈...
그 눈의 양쪽에 또다른 글자가 새겨지기 시작했다...멸천(滅天).....
이마에 뜨여지는 하나의 눈이 더더욱 붉어지며...그 양쪽에 새겨진 글자가 또렷해질 무렵...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나의 병사들은 들으라... 저들과 대치할 필요가 없느니...나는 내가 지은죗값을 받는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모든것이다...그리고 나의 뜻이다...
내 비록 잠시후...나의 모든것을 잃을것이다...나의 혼마저도...
망령의 대해(大海)에서...정처없이 떠돌게 될것이다...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이 하늘을 멸하리라!!억만년의 시간이 흐르고...
수만번의 억겁의 세월이 지날지라도... 내 반드시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
모든것을 멸하리라!! 두려워하라!! 내 친히 가식만 남아있는 이 선계를 부수어 줄것이다!!
파괴만이 남을것이니...모두 내 앞에 머리를 조아릴지어다!!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수천의 병사들을 비롯한...그 곳에 존재하는 모든것들이 한순간 얼어붙는 순간이였다...
잠시의 시간이 흐른후... 그는 유유히 모두의 틈을 뚫고...
천제가 기다리고 있는 궁으로 향하였다...
그의 모습이 서서히 멀어질무렵... 그의 병사들은 모두 그 자리에 꿇어앉고는...
손에 들고 있던 자신들의 칼로...스스로의 목을 그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순간의 수천의 병사들의 머리가...바닥에 떨어졌고...
결국 그 수천의 병사들은...그 혼마저도 소멸되어 버리고야 말았다...
그가 천제의 궁에 도착하자...문앞에서는 월이가 머리를 조아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 너는 왜 이곳에 있느냐...나때문에 너마저 고통의 시간을 헤메이고 싶더냐!! "
" 아닙니다...저는 병사들의 틈에 끼어있을수 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오히려...그 병사들이 부럽습니다...장군을 위해 모든걸 버릴 수도 있는것 아닙니까...
헌데 저는 그렇게도 못하게 되었습니다...앞으로 제가 장군님을 옆에서 감시해야 합니다...
저에게...장군님의 고통을 모두 지켜보라하십니다...흐흑...흑흑흑흑....
어찌...어찌... 이렇게도 천제께서는 잔인하시단 말입니까....흐흑...."
" 그...그래...그런 것이였군... 그 늙은이가 나를 철저히 밟을 생각이로군...."
" 너무도 고통스러워...스스로 모든걸 버리려하였으나...그마저도 저의 뜻대로 할수 없었습니다.."
" 금제를 당하였구나...지독한 늙은이같으니라고...후...있거라...다녀오마..."
" 지금 차라리 장군의 손으로 저를 쳐주십시요!! 저는 도저히..... 도저히.....흑흑흑..."
" 너의 고통은 알겠다만...내 손으로 너를 거둘수는 없는것이다...다녀오마..."
흐느껴 우는 월이를 뒤로한채... 그는 천제의 궁으로 들어갔다...궁안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그는 천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한걸음...두걸음...세걸음...
한발자국씩 다가갈때 마다... 그는 변하기 시작했다...그건..병사들앞에서 보여준 그 모습이였다..
천제는 아주 조금 흠칫하는듯 했으나... 다시금 자세를 바로 잡고 그를 내려다 보았다...
그와 천제와의 거리는 불과 스무걸음앞... 하지만 그 누구도 그를 저지하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모든것을 끌어낸다 하여도...천제는 천제인것이다...
전지전능의 존재... 모든것의 처음이자 끝... 그런 존재인것이다...
스무걸음 앞에서 멈춰선 그는... 자신의 한손을 서서히 들어 올리고는...
이마에 뜨여있던 눈을 향해 내리쳤다...
"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이...이게 끝이 아닐것이다!!! 아아아아악!!!! "
한참을 고함을 지르던 그는...그 자리에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쓰러져있는 그를 무심한 눈으로 바라보던 천제는... 밖에 있던 월이를 불러들였다...
" 지금 이 순간부터...너는 이 아이를 감시해야 한다......
고통과 죽음의 불길속에서 이 아이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지를 지켜보아라...
그리고 저 아이가 진심으로 뉘우쳤다고 생각될 무렵......
나에게 고하여라... 알겠느냐..."
" ...............아...알겠습니다....."
월이가 쓰러진채 정신을 차라지 못하는 그를 데리고 향한곳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길의 강...죽음과 고통만이 존재하는... 그 곳이였다...
한동안... 그를 바라보며...갈등을 하던 월이는...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그를 그 불길속에 밀어 넣었다...
" 크아아아아아!!!!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정신을 잃은채 불길에 던져진 그는... 고통이 의해 강제적으로 정신을 차려야 했고...
그 곳은 그의 분노와 고통만이 담겨진 비명만이 가득했다...
그렇게 길고 긴 시간이 흘렀고...불길 속에서 비명을 질러대는 그나...월이나...
둘에게는 그 길고 긴 시간 조차도 고통이였다...
결국... 그는... 망각의 샘을 마시게 되었고...결국...망령의 대해를 헤메이는...
그저 하나의 평범하기에 짝이 없는 혼령이 되고야 말았다...
월이는... 그렇게 정처없이 떠도는 혼령이 되어버린 그를 찾기위해...
사방팔방을 찾아 다녔고... 끝내... 그를 찾아 내었다....
그리고... 얼마후 환생하게 될 어느 혼령과의 운명을 뒤바꿔 버린후...
그를 인간계로 떨어뜨려... 그를 강제 환생시켰다...
그가 인간계로 떨어짐과 동시에... 민호도 그를 따라 뛰어내렸다...
환생까지의 완전한 시간의 공백을 체우지 못한채 인간계로 떨어져 버린그는...
자신의 그릇이 되어줄 육신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메이기 시작했다...
그를 따라다니며...민호는 자신도 모르게 초조해 짐을 느꼈다...
' 이거봐... 그러다가 잡혀간다구... 빨리 당신의 그릇을 찾아야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그를 응원하게 된 민호...
한참을 헤메이던 그는... 갑자기 다급하게 어느곳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 그래!! 드디어 찾았구나!! 어서 들어가!! 어서!! '
그가 도착한 곳은...어느 허름한 한 주택의 단칸방이였다...
그 방안에서는... 민호도...너무나 잘 알고 있는...민호의 어머니께서 고히 잠들어 계셨고...
그는... 민호의 어머니에게 다가갔다...그리고...서서히 뱃속으로 스며들었다...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던 민호는...무언가 알겠다는듯...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민호는 자신이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 헉...헉...헉...여...여기는...후...내방이구나...꾸...꿈이였나?? "
땀으로 흠뻑젖은 민호는...잠자리에서 일어나...자신이 보았던것을...기억해보았다...
' 그래...그런거였구나...나의 혼은.......그래....그런거였어.... '
왠지 모를 슬픔이 마음 한구석에서 전해져왔다...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민호의 귓가로...
너무나도 기다렸던... 민호에게는... 잊고싶어도 잊을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민호야... 다녀왔어.....많이 늦었지?? "
민호는 반가운 표정으로 뒤를 돌아 보았고...
그 곳에는... 하나의 흐트러짐도 없이...눈처럼 하얀...
꿈에서 보았을때 부터 지금까지...단 한점도 변한게 없는...
월이가 밝게 웃으며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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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매우매우 힘들군요...ㅋㅋㅋ
카페활동에...글도 써야하고... 요즘 자꾸 건강상태가 안좋아서...
글쓰는거에 집중을 하질 못했네요....
예전에 어떤분께서 좀더 에필로그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하셨기에...
심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이 부분을 끼워 넣기 위해~ 부득이 하게~ 계약을 핑계로...
월이를 좀 멀리 보냈네요 ㅋㅋㅋㅋ
이제 월이도 돌아왔고... 잘됐지요?? ㅋㅋㅋ
좀... 무협지 같은 느낌이 자꾸 드는군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런 종류의 글을 쓰려면...;;;
판타지 풍보다는 약간은 무협의 느낌이 묻어 나오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
약간은 비슷한 분위기의 상황을 연출하게 되네요...
참고로 한가지의 비밀을 말씀 드리자면...
민호의 혼의 정체... 그의 관한 모티브를 어디서 얻게 되었냐면...
시바 라는 파괴의 신에서 얻게 되었습니다...ㅋㅋㅋ
아무래도 그 양반이랑 제 글속의 그 와는 또 많이 다르겠지요??
하튼 글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 정말정말 감사 하구요...
개인적으로 이번 10일날 서울에 올라가게 되서... 기쁘고 기대 되고 그렇군요...ㅋㅋ
평일이라 그다지 많은 분들을 만나뵐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카페에서 친해진 누나 형 동생 들이라는 개념을 떠나서...
제 글을 즐겁게 읽어주시는 분들을 뵙는다는 마음으로...올라가보렵니다...^^
추석 연휴 초반부터 참사가 일어나서 참 마음도 아프고 그렇습니다만...
모두들 즐거운 추석들 보내도록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