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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꼭 빼닮은 신랑 형제들...

바비인형 |2006.10.09 15:54
조회 1,404 |추천 0

추석연휴 잘들 보내셨나요?

저는 신랑 덕분에 시댁가서 일 별로 안하고 왔습니다.

목요일 아침에 시댁가자던 신랑 수요일에 집에 오지 않았지요.

큰형님 식구들은 수요일 오후에 시댁으로 먼저 가면서 조카 두명을 저희 집에 데려다 놓고 가더군요.

세째형님네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려니 차가 좁아서 같이 못가겠다면서요. ㅋㅋ

아이들 두명하고 같이 있다가 저희가 목요일 아침에 가면서 데리고 가려고 그랬는데..

ㅎㅎ 신랑이 수요일 저녁에 숙직이라고, 다른 직원하고 바꿨다고 하더군요.

목요일 오전에 10시쯤에 집에 와서는 아침 식사하고 자더군요. 2시간 후에 깨워 달라더니 깨워도 안일어나고..

결국 기다리다 오후 1시에 출발했죠.

점심도 못먹고 시댁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되었지요.

오느라 수고했다면서 큰형님이 점심 차려주셨는데 형님한테 너무 죄송스럽더군요.

둘째형님은 오전에 도착해서 같이 전도 거의 부쳐놓고 생선도 다 구워놓고 송편도 거의 끝냈고..

제가 할 게 아무것도 없었네요.

[좀 남겨놓지 벌써 다 하셨나요? 설날보다 더 조금 하셨네요..]

그랬더니 딱 먹을 만큼만 한다고 많이 줄였다고 그러네요.

1박 2일동안 열심히 설거지만 하다 왔네요.

점심식사 후에 고기 삶고 잡채 만들고 갈비 굽고..

대충 하고 나니 치우는 일만 남았죠.

다 치우고 나서 과일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시어머님께서

[형님들 일찍 와서 고생했으니까 내일은 네가 다 해라] 그러시더군요.

다른때 같으면 네~ 했겠지만...

[왜요? 안온 사람도 세어야죠. 제가 일복이 없어서 늦게 온 건데..]라고 했습니다.

[안온 사람은 왜 세냐?]

[저는 지금이라도 왔지만 세째형님은 아직도 안오셨잖아요. 어머님께서 설날에 하신 말씀 그대로 옮겼는데 뭐 잘못됐나요?]

[참나.....................................................................]

저는 기억력이 너무 좋아 탈입니다.

저녁 다 먹을 쯤 해서 세째형님 오시더군요.

시댁 가기 전에 엄마한테 전화왔는데 무지 혼났었죠.

며칠 전에 엄마랑 시부모님이랑 만나셨었는데 어머님께서 제가 <늦잠>잤다고 하셨다네요. 저희 시댁은 8:00도 늦잠... 6:00에는 일어나야 그런 소리 안듣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전화하셔서는 시댁가서 늦잠자는 며느리가 세상에 어딨냐고 그러신 거죠.

그리고는 잠 그깟거 좀 안잔다고 죽는 거 아니니까 추석때는 일찍 일어나라고 하셨죠.

저녁먹고 나서 이 얘기를 했더니 세째형님 왈..

[그래? 어머님도 참 말씀 좀 가려가면서 하시지..]

그러더니 본인 얘기를 하시더군요.

1달쯤 전에 어머님 병원가신다고 아들들 사는데 오셔서는 세째형님네서 하루 계셨지요.

형님이 아이들 씻기는 동안에 아주버님께서 쌀씻어서 밥하셨다고 하더군요.

근데 다른 얘기는 한마디도 안하시고  아주버님께서 밥하셨다는 얘기만 형님 친정어머니한테 하셨다가 형님도 친정가서 엄청 혼났다고 그러시더군요. 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남편한테 쌀씻게 하냐고요.

그런 얘기는 좀 덮어두고 넘어가면 안되는 건가요? 더구나 형님네는 맞벌이하는데..

추석날 아침 6:30 좀 못돼서 일어났는데 형님들은 벌써 일어나서 달그락거리더군요. 아침잠이 너무 많아 탈입니다...<TV에서 나오길래 저도 테스트 해 봤는데 완전 저녁형 인간이더군요.>

제사상 차리는 것도 해마다 하는 거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고 시부모님 돌아가시거나 더이상 제사 못지내게 되면 큰형님이 가져오실 거고 그때는 기독교식으로 추도예배로 할 거니까 신경 안씁니다.

점심먹고 나면 친청으로 가야지... 하고 있는데 웬걸..

점심시간 딱 맞춰서 손님들이 얼마나 많이 오던지..

고모님 한분 오셨는데 아들, 며느리 손주까지 다 데리고 오셨더군요.

상차리고 있는데 좀 있으니 외숙부님께서 아들, 며느리, 손주들 다 데리고 왔지요.

동네 분들도 몇분 오셨고요.

이궁... 시할머님 계시고 아버님 남자형제가 없어서 항상 저희 시댁에 이렇게들 오는 거죠.

저도 시부모님 따라서 어디 가서 좀 가만히 앉아서 얻어먹고 싶은 생각이 슬쩍 들더군요. 그럴 일 없겠지만요.

손님들 다 가고 늦은 점심식사 후에...

진짜 신랑 형제들 왜 이렇게 똑같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둘째형님이 가장 먼저 친정으로 가셨죠.

그 다음에 세째형님 가려는데 아주버님이 미적미적...

형님이 화가 잔뜩 나서는 아주버님한테 한마디 하셨다가 싸움으로 번지고 결국 형님이 혼자 갈 테니 그냥 있으라 하더군요.

저랑 큰형님이 명절인데 처가댁도 인사드려야 하는 거라고, 아무리 화가 나도 일단 처가댁에 인사는 드리는 거라고 그랬고 조카가 아빠도 가자고 매달리니 같이 가더군요.

저도 가고 싶었는데 신랑이 피곤하다고 잠좀 자야겠다고 하더군요.

오래 못기다리니 3시간만 자라고 그랬죠.

근데 계속 깨워도 안일어나더군요.

언제 일어날 거냐고 물으니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내일 아침에 가자] 그러는 거 있죠...

나 참 기막혀서... 일요일까지 시골에 있는다면 그래도 되지만 일요일 오후에 출근해야 돼서 토요일에는 집에 와야 될 사람이 그리 말하고 있네요.

저는 안된다고 그랬죠. 그러고 있는데 남동생한테 전화와서는 누나 보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오라더군요.

저는 동생한테 전화왔으니 빨리 가자고 그랬죠.

신랑은 시누이들 온다는데 보고 가자 그러고..

그래.. 한번쯤 시누이들 안보고 친정에 빨리 가고 싶은데 그것도 맘대로 안되네요.

신랑한테 알았으니 못간다고 전화하는 건 신랑한테 하라고 했습니다. 근데 가만히 있더군요.

저는 둘중 한가지 확실히 하라고 했습니다.

근데도 묵묵부답..

[나 화나게 할 생각이야? 어른들 앞에서 내 목소리 커지는 거 보고 싶어? 나도 형님하고 똑같이 한번 해 봐?]

[조용히좀 해라. 피곤해 죽겠고만.]

[명절에 처가집 인사도 안할 거야? 계속 잘하다가 오늘 왜 그래?]

[꼭 오늘 가야 되냐?]

[당연하지!!]

[뭐가 당연한데?]

[난 하늘에서 떨어졌어? 나도 낳아서 키워주신 부모님 계셔. 명절에 처가집 인사하는 거 당연하지 이유가 있어? 계속 그럴 셈이야? 진짜 형님하고 똑같이 해 볼까?]

[형수님은 그게 뭐 잘하는 짓이냐?]

[지금 오빠는 잘하는 짓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6:30까지 전화 안하고 있으면 그때는 챙겨서 나서는 걸로 알겠다고 그랬더니 엄마한테 전화하더군요. 엄마가 뭐라고 하셨는지 몰라도 [저녁 먹고 갈게요] 그러더군요.

저녁먹고?? 그래.. 엄마한테 그렇게 말했으니 그 말은 지키겠지... 하고 암말 안했습니다.

전화 끊고는 또 잠드는 신랑.. 얄미워라 진짜..

친정에 언제 갈거냐는 질문에 대답 듣는데만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제가 깨울 때는 들은 척도 안하던 신랑 시누이들 왔다고 하니까 벌떡 일어나더군요.

참나... 당신이 누나랑 여동생 보고 싶어 미적대고 있는 그 시간에 내 동생도 똑같이 누나 보고 싶어 눈빠지게 기다렸다고요.. 그거 알기나 합니까??????

큰시누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저한테 얼른 친정 가라고 등떠밀더군요. 얼굴 봤으니 얼른 가라고요.

막내시누도 저녁은 친정 가서 먹으라더군요.

같이 저녁먹고 설거지까지 끝내놓고 친정으로 출발했죠.

한참 가다가 빈손으로 가기 민망하다면서 신랑이 왕새우를 샀네요.

역시나 남동생 다음날 아침에 간다며 기다리더군요. 왜 이렇게 늦게왔냐면서..

친정 가서 소금구이를 해 먹는데 여동생 생각나더군요. 왕새우 소금구이 얼마나 좋아하는데..

남동생 설날 오고 처음인가.. 그리고 여동생은 아예 오지도 않았죠. 공부한다고..

토요일 오전에 시댁에 전화해서 큰형님한테 제가 시댁에 놓고 온 게 있어서 부탁하는데

친정 오기 전에 아주버님이 집에 안가실지도 모르니까 토요일에 가게 되면 차좀 얻어타자고 그랬었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대화..

[OO아빠, 오늘 집에 가요?] 로 시작해서...

참나... 큰형님도 큰아주버님한테 그 대답 듣는데 5분이 넘게 걸리더군요.

피곤하다 좀 있다가... 하다가 형님이 동서한테 전화온김에 얘기해야겠다고, 아주버님 안가신다면 차좀 얻어탈까 그런다고 어떻게 하냐고 그러니까 집에 간다고 하더군요. 답답하게 진짜...

둘째형님 말씀에 아주버님한테 무슨 얘기를 하면 한참 있다 대답하신다더니만 4형제가 아주 많이 닮았네요. 좀 좋은 걸로 닮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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