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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가 들려주는 101가지 프로포즈 [21]

니르바나 |2003.03.14 01:05
조회 753 |추천 0

핸디캡을 극복한 사나이


 보통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꽃입
니다. 장미, 후리지아, 백합, 튤립, 안개꽃등등...뭐 아직 까진 꽃 싫다
는 여자는 보지 못했습니다. (싫어 한다면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을
까 싶네요. 음화화화~ ^ㅇ^)

 그런데요, 세상이 재밌는 것은 그런 꽃을 마음대로 선물 못 하는 사람
이 있어요. 왜냐구요? 바로 알레르기라는 것 때문이져. 세상엔 참 많은
알레르기가 있죠. 복숭아 알레르기, 닭 알레르기, 각막 알레르기, 강아
지 알레르기 등등...  그 알레르기 중에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란 놈이
있답니다.  동선(가명)이란 제 초등학교 동창이 그 불행한 주인공이죠.
 
 대다수의 건강한(?) 남자들처럼 녀석에게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이
뿌고 귀엽고 깜찍하고 착하구, 싹싹하구 - 으음..이쯤에서 맘에도 없는
소린 그만해야지, 아니면 성당 가서 고해성사 해야한다, 거짓말 했다구
- 물론 그 녀석 눈엔 말이죠, 그렇게 보인단 말입니다. 하하하 ^^;

 이 친구가 보기와는(?) 다르게 자상하구 섬세한 면이 있어서 여자친구
에게 정말 끔찍하게 잘해주는 타입이랍니다. 마치 저처럼 말입니다(익!!
돌 날아온다!! -_-;; 알았어요, 그만 할께요).  매일 아침 전화로 모닝
콜도 해주죠, 100일이니 200일이니 꼬박, 꼬박 챙겨주죠. 하여간 엄청
정성을 쏟는 친구인데,...
 흐흠,,,  그 놈의 알레르기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한 번도 꽃을 선물한
적이 없었죠. 그게 본인도 마음에 걸리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였
어요, 그 날은 그 친구가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봅니다.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로 날카로워진 날인데...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아하,,그런데 여자친구가 어디서 샀는지 안개꽃을 들고 오더랍니다.
사실 그때까지 여자친구는 이 친구가 꽃가루 알레르기인줄은 몰랐다나요
(-_-; 여자 친구 맞어?) 여자 친구가 오자마자 꽃을 보여주며,

 "이거 봐라? 이쁘지? 오다가 샀어. 집에 가서..."

 "엣취~!  에이 저리로 치워!! 나 알레르기 있단 말야"

 그러면서 팔을 확!!~ 일을 저지른거죠.
 여자친구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태세였습니다. 아뿔싸!
뒤 늦게 후회를 했지만, 좀 늦은 감이 있죠?

 "내,..내가 알았나? 오빠가 알레르기 있는지,,어떻게,,어떻게? 앙~"

 흐흐, 드디어 공포의 나이아가라 폭포가 터진 겁니다. 친구는 어쩔줄
을 몰라했지만, 이미 안개꽃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요, 게다가 재채기
는 계속 나오고....그 날 데이트는 엉망이 된겁니다. 음 내가 근데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거지, 물러가라 사탄아!! ^-^;;

 친구는 고민을 했죠. 어떻게 할까,,흠. 하필이면 두 사람이 만난 지
300일을 며칠 앞두고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에구 이 친구야, 그러게
성질을 죽여야지,,,,쩝.  며칠 후, 300일 기념일인 날이 왔죠. 친구는
그 날 핸드폰이구 삐삐고 모두 꺼놨습니다.  어허, 여자친구의 분노 게
이지는 하늘을 찔렀죠.  히루종일 친구에게 연락을 해 봤지만,,,,, 결국
그 여자친구는 친구에 대한 원망을 하면서 퇴근했답니다. 그러고는 바로
집으로 안 들어가고 바에 가서 독한 칵테일을 몇 잔 마시고 들어갔답니
다.  집 앞엔 눈에 익은 차가 한 대 서 있었는데 술기운 때문인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죠. 집에 들어가니 식구들의 표정이 묘했답니다, 서로
킥, 킥 대며 인사는 됐으니까 얼른 방으로 들어 가보라는 겁니다.

 "참, 나 오늘따라 다들 왜 그래? 에이~"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은은한 꽃향이 그녀의 코를 간질렀죠. 불
을 켰습니다. 그녀의 방안 가득 메운 장미며 각종 꽃들,,, 너무나 놀란
나머지 잠시 말을 잊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방안에 누군가 서 있다는
것을 알았죠.  바로 자신의 남자친구가 얼굴을 벌개져서 장미 한 다발을
들고 있었습니다. 콧물을 질질 흘러가며,( 정말 고통이였죠)

 "헤헷, 이거 내 한달치 월급을 다 털어 산거야, 나 이제 파산이야
  앞으로 네가 나 책임져."

 "오빠..."

 그녀는 감동한 나머지 친구에게 키스를 해주려 했는데..그만,

 "엣취~!!"

 "앙~ 오빠 이게 뭐양~"

 "어허, 낭군님의 감로수를.."

 그 뒤론 잘 지낸다죠, 아마. 더 이상 꽃 선물에 대한 미안함도 사라지
고. 한동안 그 친구도 고생을 했다는군요, 그 많은 꽃들 속에 있었으니.

 에궁 부러버랑~!! 에취! 음,,이따샤가 내 이야기 하낭?? -_-;;




프로포즈에 관한 TIP

당신에겐 어떤 핸디캡이 있나요?
때론 그 핸디캡이 무기가 된답니다
핸디캡을 극복해 보세요



보너스TIP

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한 번쯤
안개꽃만 선물하는 겁니다
그러고는 말해주세요
"안개꽃은 너라는 꽃을 빛내주기 위해 산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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