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들 잘 쇠셨나요, 대한민국의 고생하는 며느님들...^^
저번에.. 시어머니의 아들타령에 속상해서
친하게 지내던 큰시누에게 하소연 쫌 했다가(큰시누..저는 친언니처럼 생각했었는데...)
큰시누가 전화끊은지 5분사이에 시어머니께 고자질 다하고
나머지 시누들이랑 절 미친년이라고 욕하고 난리치는 바람에
어이가 무너져서 글을 한 번 쓴 적이 있었지요. 추석 한달 전에요.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셨는데..이왕 이렇게 된거 맞장 떠버리라고 강하게 나가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솔직히 용기가 나서라기 보다는 에라 모르겠따~ 될데로 되라 는 생각에 ^^;;;
일주일에 시어머니께 한두번 하던 안부전화도 생까버리고
시누들에게도 일절 연락두절하고 나몰라라~ 한달 지내다가
그래도 며느리 도리는 해야지..하고 다소 착잡한 마음으로 시댁엘 갔답니다.
그런데...
제가 울며불며 싹싹 빌고 죄송합니다 어쩝니다 전화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해서 그런지
며느리가 평소 너무 사분사분했는지, 작은 반란 한번에 다들 놀란건지
아니면 자기 아들내미 처지를 이제야 파악한건지
(이혼하면.. 홀시어머니에 손윗시누 셋에 딸내미까지 딸린 이혼남된다는 거ㅋㅋㅋ)
무뚝뚝하게 인사만 까딱 하고 한마디 없이 내 할일만 한다는 표정으로 서있으니까
(제가 애살이 좀 많이서 언니뻘 되는 사람에게 많이 앵기고 콧소리 내고 그러거든요)
자기네들이 먼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자꾸 말걸고 좋은 말 해주고 일도 많이 해주시고
그러더군요. 시누들이 열심히 일해주니 음식장만이 정말 빨리 끝났어요...
저는 무릎 꿇어라! 빌어라! 감히 며느리 주제에 시엄니가 아들타령한 것 같고 어따대고 지랄이고!
뭐 이렇게 나올줄 알았는데.....웬일이래요?!?!
시엄니 아들타령은 당연 쏙~ 들어갔고.. 손녀 이쁘다는 말만 연방 하시며
손녀 사랑을 과시라도 하듯 동네 사람들한테 자랑한다며 업고 나가시고
서울로 돌아올 떄는 수고했다며(사실 시누들이 더 일 많이 했는데!)
돈두 오십만원이나 주시더라구요....
험한 상황 벌어져봤자..제가 이기건 지건 제 마음도 아플텐데....이렇게 대해주니
나도 꽁해 있어봤자 속좁은 사람되지 싶어 저도 금방 기분 풀고
몸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하다 왔습니다.
울 신랑 말로는, 키크고(175cm에요) 덩치큰(아직 임신 중 찐 살이 덜빠져서 70kg이라는..)
여자가 죽상으로 서서 부엌칼까지 들고 일하는데 겁나서 덤비겠냐지만....
어쨌든...앞으로 시어머니가 손주타령 할 일도 없을 것 같고
시누이들도 앞으로 좀 조심성 있게 대해줄 것 같네요.
한달간 속이 좀 상하긴 했지만.. 일이 잘 풀려 다행이고..
앞으로도..정색을 하고 화내고 덤비지는 않더라도
속상한 일이 있으면 나 속상해요, 정도는 말하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시금치들 앞에서 방심은 금물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