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만두야~ 찐빵이야?
도토리
|2006.10.12 14:07
조회 942 |추천 0
송편인지 모신지 당최가 형체를 알 수 없는
것을 그래도 안에 소로 깨가 들어가 있어서 깨 때문에
그런대로 고소한 맛에 먹을만은 했었답니다.
지난날..
언젠가 세 남자가 셋트로다가 만두 타령을 해서
안 그래도 손 큰 내가 만두피도 직접 밀대로 밀어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아니라 주룩주룩 흐를 정도로
해서 183개를 만든 적이 있었답니다.
그 땐 울 막띵이가 돌 갓 넘었을 때라 울 막띵이가
합세해서 같이 조르지는 못했었지요.
내 속으로는 왕창 만들어서 냉동실에 꽁꽁이 시켜 놓고
구워도 먹고 탕수만두도 해 먹고
또 동네 아짐들 한 번씩 놀러 오면 찐만두로 내 놓기도
하고 울 인간 한 밤중에 궁금하다 하면
별식 처럼 해동해서 둘이 만나게 먹기도 하고 해야지..
하는 나만의 야무진 계획하에 만두피 만들 때의
팔이 저림과 밀대를 미는 손바닥이 얼얼 할 정도로
열심을 다 했었답니다.
그렇게 혼자 혼신의 힘으로 완성하여 만든
183개의 만두..
보기만 해도 뿌뜻~~
그러나...
울 집 남정네들 내가 쪄 놓기가 바쁘게 광에 새앙쥐
드나 들듯이 왔다 갔다를 수차례를 하더니만
다 찌고 식은 거 꽁꽁이 해 놓을려고 보니..
이런 되야지들~~~
바로 있는 목청껏 소리가 터져 나왔지요.
대 바구니에 있어야 할 만두는 모두가 다아~
옆굴탱이 터진 거 아님 찌그러진 거 밖에 없는 걸
보고 눈에 불꽃이 튀고 머리에 뚜껑은 열려서
연기는 쉴 새 없이 품어져 나오고
이는 드득드득 갈리면서 울 인간을 보니
얼마나 먹었는지 배 튕기믄서 쇼파에 기대어
심호흡하고 앉아 있는 꼴을 보고
결심을 했었지요.
"내가 다시 만두를 만들면 내가 우리 엄마 딸이 아니다
우이쒸~"
그 옆에서 아들 눔들이라고 있는 것들 조차
배 튕기면서 하는 말이 "엄마 정말 맛있었어.. 담에 또 만들어 줄거지?"
"앰병~"
그리고 나서 처량하게 그 터진 만두 내 입에 쑤셔 넣음서
열개 캥이는 한 개도 꽁꽁이 못 시키고 바로 다 바닥을
비워 버렸던 그 비운의 사건..
그랬었는데....
그 짓거리를 내가 이번에 또 하고 말았답니다.
이번엔 울 막띵이 까지 네 남자의 먹성이란...
경지에 다다른 되야지 사부자 였지요.
만두소 만드는 건 그나마 다목적 믹서가 있어
쉽게 만들고 만두피 반죽 하는데 부터 난리도 아니였지요.
우선은 울 막띵 주구장창 옆에 붙어 앉아서
하얀 밀가루 이리 저리 풍산하기를 반복..
하얀 밀가루 다 뒤집어 쓰면서 티비에 열중 해 있는
세 남자를 향해 고래 고래 질러도
입으로 연신 네~ 알았다.. 하는 웬수 같은 남자들.
안 되겠다 싶어 반죽 하던 양푼을 들고 나도 티비 앞에
앉아서 그 밀가루를 주물럭 거렸지요.
당연히 울 막띵 쫄래 쫄래 따라 오고 거머리처럼 옆에
찰싹 들어 붙어서 지도 하겠다고 그 작은 손을
넣어다 뺏다를 반복..
어찌 막띵이랑 둘이 티격 태격 하믄서
반죽은 해 놓고 만두소를 만들고 이제 만두피를
밀 차례인데 암담 합디다.
일단 작은 눔은 내 잔심부름을 위해서 천원에 고용을 하고
큰 눔은 막띵이를 전담으로 보게끔 또 천 원으로 매수를 하고
지지리도 말도 안듣고 맘 같아서 삼일 밤낮을 쥐어 패 불고 자운
젤로 큰 인간은 밀 대로 밀어서 만두피 만들어라고
명령을 했지요.
"나는 일당 읎나?"
"그럼 만두 값은 얼마나 줄라나? 개당 오백원 쳐 줄라나??"
"그런게 어딨네."
"싫음 어여 밀기나 하셔."
그 때부터 전쟁은 시작 되어 답니다.
가만히 있을 턱 없는 울 막띵 지도 만두를 만들어 보겄다고
천 원의 거금을 들여서 붙여 놨던 큰 눔은
허수아비처럼 입으로만 열심히 동생을 보고
막띵이는 밀가루 반죽을 쪼물딱 거림서
생 어거지를 피고 울 인간은 얇게 밀어서 꾸욱~ 눈질러서
이삐게 만들어야 될 피를 되야지 껍데기처럼 두껍게 만들어서
빨리 빚어라고 난리를 치고
잔 심부름 꾼으로 고용한 둘째 눔은
시키면 눈과 정신은 만화에 빠져 있음서 대답만 하고
우선 가서 헤매고 있고....
으으으~~~ 정말 넷 다 묶어서 천정에 메달아 놔 버렸음
속이 다 시원하겠네 .. 하는 생각이 엄습을 합디다.
그래서 만든 만두가 이건 찐빵인지 만두인지..
만두피가 아니고 아무래도 찐빵피를 만든거 같아부네.
그래도 김치가 왕창 들어가서 맛은 그런대로 있었지만
만두는 다 빚고 난 후에 그 자린
정말 눈 뜨고 못 볼 지경이드만요.
우선 울 인간 피 같지도 않은 피 밀어 놓고선
큰 일이나 한 거처럼 힘들다고
쇼파에 시체처럼 엎어져 있고
큰아들.. 입으로만 열심히 동생 봤던 큰 눔은
문제집하고 놀고 있고
잔심부름꾼으로 고용한 작은 아들은 만화 속에
캐릭터하고 놀자고 통 사정을 하고
마지막으로 울 막띵이는
밀가루 푸대 뒤집어 쓴 눔 같이
희멀건한 얼굴로 온 방바닥을 밀가루 강으로 만들어 놓고..
그래서 겨우 만든 만두가 122개..
어차피 다 없어질 거 어여 삶아서 맥이고 다 재워 버리자..
그래서 파 묻어 버리고 잡다는 생각만..
만두 찌는 솥 앞에서 연신 궁시렁 궁시렁..
"내가 미쳤지... 만두를 또 하고 지랄이야..
지지리 복도 없는 뇬.. 딸도 하나 없이 이것이 모시냐고오~"
찌는 쪽쪽 또 열심히 입 미여 터지게 먹고 있는
남정네들..
아고 그래 먹어라.. 먹고 떵이나 왕차 싸라 인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