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영화 때문에 CF 포기 '15억 날렸다'
2003.03.14 (금) 11:34
톱스타 김희선(26)이 영화 촬영 지연으로 인해 적어도 15억원 이상을 날렸다.
김희선은 요즘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김정권 감독·디토엔터테인먼트 제작)를 찍고 있는데 영화 촬영 스케줄이 뒤로 밀리는 바람에 세편의 CF 계약을 포기했다. 또 기존에 계약해놓은 CF 스케줄도 지키지 못해 본의 아니게 광고주들에게 적지 않은 손해를 끼치게 됐다.
지난해 11월 크랭크인된 이 영화는 원래 지난달에 촬영이 끝났어야 했다. 그러나 아직도 강원도 일대를 돌며 촬영 중이고 게다가 봄장면 촬영을 위해 다음달 초까지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희선을 자사 광고모델로 캐스팅하려는 기업은 국내에 부지기수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눈독을 들이며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화성으로~’ 촬영 중 김희선에게 대여섯편의 CF 섭외가 들어왔고, 이 중 3편은 성사를 앞두고 무산됐다.
하나는 홍콩의 톱스타 장바이쯔(장백지)가 그동안 모델로 활약해온 중국의 화장품 ‘오리엔탈 플라워’. 장바이쯔가 1년에 3억5000만원을 받고 있는데 김희선에게 선뜻 6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해왔다. 김희선은 영화스케줄 때문에 서울촬영을 요구했지만 이 회사는 장비 및 야외 로케이션 장소 등 여러 조건을 이유로 들며 홍콩 혹은 광저우 촬영이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결국 영화 때문에 출연하겠다던 구두 약속을 포기했다. 다른 두개는 휴대폰과 생활용품 등 한국 제품 CF다. 김희선이 광고모델로 한국에서 1년에 4억5000만원 이상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세편의 CF출연 계약을 했을 경우 벌었을 돈은 15억원이 넘는다.
김희선은 지난달 초에는 가까스로 짬을 내 우리카드 CF를 촬영했다. 파트너 역시 그만큼 바쁜 이병헌이라 이래저래 스케줄 조정이 엄청 힘들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일본화장품 DHC의 CF 촬영도 겨우 마쳤다. 지난해 11월에 계약했고 늦어도 지난 1월에 촬영을 끝내야 했던 광고였다. 당연히 이 회사는 손해가 막심하다고 울상이다.
휘센에어컨에 비하면 이들 두 회사는 손해가 적은 편이다. 사이판의 바다에서 제트스키를 타는 장면을 찍어야 하는데 김희선이 영화 때문에 도저히 시간이 안 나자 대역 모델이 사이판에 가서 제트스키를 타는 장면을 찍은 뒤 현재 컴퓨터로 김희선의 얼굴을 합성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여자가 김희선일 게다. 시간이 돈인 김희선이다.
유진모기자 ybacchu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