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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0

  백수일기 열번째 이야기다. 지난 줄거리는 저번 편 얼른 보고 와라. 등장인물은 나

 

의 독백이다. 컴퓨터 수리비로 날린 생활비를 메우기 위해 일자리를 찾았지만 여의

 

치 않자 난 다른 걸 시도했다. 그건 바로 가계부 위조. 사회에선 이중장부라고도 하

 

지. 엄마가 출근해서 집안 살림은 내가 한다. 설거지, 빨래, 밥하기, 청소 기타 등등의

 

잡일들. 아빠는 요양 차 외갓집 가셨다. 아빠는 당뇨병을 오래 앓고 계셨는데 그 합병

 

증인가 몰라도 고혈압에 뇌졸중으로 고생중이시다. 그래서 나와 동생, 엄마 이렇게

 

셋이서 살고 있다. 내가 집안 일을 하기 때문에 가계부도 내가 쓴다. 엄마가 쓰라고

 

한 건 아니지만, 가끔 돈 어디다 썼냐고 물어보면 그때 생각해서 말하려면 시간 걸리

 

니까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다. 엄마에게 보여줄 가계부랑 내가 실제 쓰는 가계부가

 

따로 있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한달 이 지난 가계부는 태워 버린다. ( 나는 모

 

든 비리의 온상이다. ㅡ_ㅡㅋ) 한달 동안 조금씩 돈을 빼돌려서 수리비를 다 채웠다.

 

이렇게 나의 컴퓨터 되살리기 작전? 은 무난히 마치게 됐다. 박수 짝짝짝...

나의 집은 빚이 좀 있다. 요샌 빚 안 지고 살면 그런 대로 산다고 해도 될 거다.  대한

 

민국 한 가구 당 평균 빚이 대략2천 만원이라는데, 나의 집은 3천만원 정도 된다. 뭐

 

하는데 그렇게 빚이 많냐고? 집 지었다. 그럼 부자 아니냐고? 이게 다 빚으로 지은 거

 

다. 전에 살던 기와집이 있었는데 할아버지 때부터 쓰던 거라 낡아서 무너졌다. 그래

 

서 어쩔 수 없이 지은 거다. 농사짓는 집에 집 지을 돈이 있나. 농협에서 마이너스 통

 

장으로 대출 받았다. 그리고 아빠가 농사 짓는 땅에 마을 사람이 아빠 논 위에 돼지

 

집 짓는다고 논 옆에 길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아빠는 승낙 했다더군. 돼지 집이 완성

 

되고 길이 나려고 하자 아빠 마음이 바뀌었는지 길을 못 내 준다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소송 걸어서 엄마가 아빠 욕 무지하면서 일도 못나가고 변호사 선임해서 빚

 

내서 재판했다. 아빠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병원 비로 빚냈지. 나의 집은 빚 잔치를 하

 

고 있다. ㅡ_ㅡ;;; 이러니 엄마는 아빠 없을 때 무지 욕한다. 등신이라고. 그렇게 욕하

 

면서도 아빠 묻힐 무덤자리라도 미리 봐둬야 한다고 외할머니한테 부탁해서 혼자 된

 

외삼촌( 오래 전에 이혼했다. 자식은 아들 하나 딸 하나 인데 아들은 교통사고로 죽

 

었다.) 늙으면 내가 모시는 조건으로 외갓집 산에 묻기로 했다. 나의 책임감이 막중

 

해 지는군. ㅡ_ㅡ;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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